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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미대선, 힐러리·허커비 초접전 선두
[국제] 아이오와 경선, “힐러리·오바마 접전, 공화당 허커비·롬니 바람”
 
최방식   기사입력  2008/01/03 [11:56]
2008 미국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 아이오와 코카서스를 며칠 남겨놓고 민주·공화 당내 경선 후보들의 표심잡기 발걸음이 분주하다. 민주당에선 힐러리와 오바마가, 공화당에선 허커비와 롬니가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선 민주당의 힐러리가 압도적 선두를 굳히고 있는 반면 공화당에서는 줄리아니가 허커비를 3% 차로 앞서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아이오와 주민을 대상으로 3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그비와 로이터통신, 그리고 공영 정치방송인 C-SPAN이 공동으로 실시한 각 당 후보별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힐러리 로뎀 클린턴(뉴욕주 상원의원)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공화당에선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9%로 1위를 했다.
 
▲ 워싱턴포스트에 게재된 아이오와 코커스 관련 기사.     © 인터넷저널
3일 첫 아이오와 코커스, 힐러리 재역전?
 
민주당 후보별 지지도를 보면 힐러리가 31%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일리노이)이 27%로 2위, 그리고 존 에드워즈(전 상원의원, 노르캐롤라이나)가 24%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0일 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오바마를 제친 것이다.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힐러리는 34% 지지도를 얻어 에드워즈(20%)와 오바마(19%)를 제쳤다.
 
▲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18일 아이오와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오바마가 30%로 선두였다. 이어 힐러리가 26%로 뒤를 이었다. 아이오와는 오바마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의 이웃 주. 인기 절정의 흑인 사회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지원을 받아 오바마가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힐러리의 막판 추격이 효력을 발휘해 역전 된 양상이다. 힐러리는 3일 코커스(당원대회)가 맨 처음 시작되는 아이오와와 8일 오픈프라이머리(유권자 모두가 투표)가 맨 처음 시작되는 뉴햄프셔를 겨냥해 인기 절정의 전 대통령이자 남편인 빌 클린턴을 대동하고 지역유세를 벌이고 있다.

아이오와주의 경우 오바마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주이다. 자신의 지역구인 일리노이주와 이웃하고 있고, 이곳에서 이겨야만 전국에서 고루 크게 앞서고 있는 힐러리를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주전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여론추이가 드러나 관심을 끈다.
 
공화당선 허커비 막판 롬니 추월
 
조그비와 로이터·C-SPAN의 아이오와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에선 허커비가 29%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존 맥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은 11%로 3위. 전국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1위를 달리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주지사는 3위 안에 못 들었다.

▲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바락 오바마.     © 인터넷저널
[미대선 절차]=
미국의 대선은 좀 복잡하다. 8월 말이나 9월 초까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에 들어가면 2달간의 캠페인을 거쳐 11월 4일(11월 첫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 선거인단을 확정해 사실상 대통령을 뽑게 된다. 물론 형식상으론 선거인단이 최종 투표를 해 대통령을 뽑는 날은 12월 13일(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이다.

당내 경선과정도 이색적이다. 주별로 형식과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 때까지 주별로 인구비례 대의원 선출을 하게 된다. 대의원을 선출하는 형식은 코커스(당원대회)와 유권자선거(오픈프라이머리)로 두 종류이다. 역시 주별로 결정한다. 현재 코커스를 하는 주는 25%, 유권자선거를 하는 주는 75%에 이른다.
 
코커스는 1월 3일 아이오와에서 시작된다. 오픈프라이머리는 8일 뉴햄프셔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두 주는 대의원 수가 적은 데도 경선의 첫 향배를 가늠할 선거이기 때문에 후보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긴다. 따라서 정치자금도 다른 주에 비해 훨씬 많이 사용한다.
 
‘슈퍼 화요일’(2월 5일) 경선결과 윤곽
 
당내 경선은 ‘슈퍼 화요일’인 2월 5일 그 윤곽이 드러난다. 뉴욕, 캘리포니아 등 과반의 대의원 윤곽이 드러나는 21개 주요 주의 대의원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5월여까지 모든 주가 대의원 선거를 마치면 민주당은 8월 25일부터 나흘간 콜로라도 덴버에서, 공화당은 9월 1일부터 나흘간 미네소타 미네아폴리스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당 공식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줄리아니.     © 인터넷저널
[후보별 동향]=
첫 번째 선거구에서 승기를 잡으려는 힐러는 인기가 좋은 남편 빌 클린턴을 대동하고 ‘경륜’을 내세워 선두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는 반면, 오바마와 에드워즈는 ‘변화’를 앞세워 반전을 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이른바 힐러리의 경륜 대 오바마와 에드워즈의 변화 구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힐러리의 관록과 경력이 현재까지 에드워즈와 오바마를 압도하는 최대 장점으로 보인다. 그녀 역시 이를 무기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그녀의 경쟁자들은 그 것 때문에 그녀는 백악관을 개혁하는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힐러리는 아버지, 딸과 함께 거리를 누비며 “큰 도전, 진정한 해결책, 이제 결정해야 할 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일자리 불안’을 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은 우리 아이오와 인에게 큰 도전”이라고 덧붙인다.
 
민주당내 경선 ‘경륜 vs. 변화’ 구도
 
힐러리는 또 오바마와 다른 민주당 후보 중 누가 공화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부인 힐러리를 소개하며 그녀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압도적 표차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전직 대통령인 클린턴은 앞으로 1주일간 힐러리의 선거 조직인 ‘힐의 천사들’의 일원으로 부인 유세를 하고 다닐 것이다. 이 조직에는 아이오와 주를 누비고 다니며 선거유세를 벌이고 있는 재정지원 테렌스 R. 맥올리피와 여성운동가인 앤 르위스도 들어있다.
 
▲ 공화당의 떠 오르는 별 허커비 후보.     © 인터넷저널
이에 대항해 오바마는 ‘바꾸자’는 슬로건으로 “변화를 확신합니까?”라고 외치며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아이오와주 도시를 돌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희망에 표를 던지라고 독려하고 있다. “내가 차기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당신이 믿으면, 그렇게 될 겁니다.”
 
오바마는 또 경쟁자들이 퍼트려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문에 대해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네거티브 광고와 메일, 그리고 각종 의문을 퍼트리고 다닙니다. 그들은 말하죠. 오바마는 너무 어리다거나 그가 당선될 것으로 보십니까라고요.”

그는 따라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결심을 하라고 독려한다. “질문은 변화를 믿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느냐는 것입니다. 우린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세대가 이렇게 발전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잘 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합니다. 관행을 깨야 합니다.”
 
허커비, 복음주의자·보수주의자 환심 사
 
에드워즈는 “일어나라 아메리카, 중산층을 위해 싸우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아이오와 주 유세를 벌이고 있다. 캠프(새로운 미국을 위한 동맹)는 75만달러를 선거막바지 며칠간 아이오와 주 TV광고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오바마를 공략해 2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지는 27일 보도했다.
 
공화당 후보 중에선 그간 아이오와에서 롬니가 선두를 지켰으나 허커비의 등장으로 뒤집힌 형국이다. 따라서 롬니는 TV광고에 1600만 달러를 쏟아 부으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줄리아니는 3위 안에도 못 들어 사실상 아이오와 주를 포기한 상태이고 존 맥케인이 간신히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뉴햄프셔 오픈프라이머리]=첫 오픈프라이머리가 시작되는 8일 뉴햄프셔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가, 공화당의 롬니와 맥케인이 선두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뉴햄프셔는 백인에 중산층이 대다수인 뉴욕 인근 주.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여유 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선전하는 후보는 에드워즈. 그는 4년 전 선거 때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선거를 무시했다가 낙선한 기억 때문에 초반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태.
 
줄리아니, 공화당 전국선두 지킬지 관심
 
공화당의 경선 양상은 이곳에서도 좀 복잡하다. 롬니는 뉴햄프셔에서 맥케인을 누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맥케인의 추격이 거센데다 지역 한 언론의 비난 사설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여론]=전국의 여론을 보면 내년 대선은 역시 민주당 집권이 유력해 보인다. 다만 첫 여성 대통령이냐, 첫 흑인 대통령이냐가 관건. 하지만 아직 흑인집권은 어려워 보인다. 몇 개 지역에서 오바마가 바람을 타고 선전하고 있지만 전국 여론조사에선 힐러리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지난 27일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클리어플리틱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가 43.8%로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어 오바마가 25.2%, 에드워즈가 13.2%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에선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현재 전국 여론조사 결과 줄리아니(20.8%)가 마이크 허커비 후보(17.8%)를 3% 앞서고 있지만 불안하다. 그 뒤 3% 차로 롬니와 맥케인이 뒤 따르고 있다.

허커비 돌풍에 대해 미국 언론들은 그가 목사 출신인 점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줄리아니의 경우 가톨릭계인데 낙태를 찬성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놓고 있고, 3위인 롬니의 경우 몰몬교 출신이어서 복음주의자와 보수주의자들이 돌아서고 있다는 것.
* 평화를 사랑하는 최방식 기자의 길거리통신. 광장에서 쏘는 현장 보도. 그리고 가슴 따뜻한 시선과 글... <인터넷저널> (www.injournal.net)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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