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됨에 따라 여야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이 워낙 정치 신인인 탓에 직접적인 인연을 맺고 있는 국내 정치인은 없어 여야 모두 새로운 인맥 구축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미국판 노무현으로 불리는 등 진보 성향의 대통령이 탄생하자 한나라당은 좀 다급해진 분위기다. 공화당쪽 인맥은 두텁지만 민주당과는 교분이 별로 없는 탓이다. 급기야 박희태 대표는 "태스크포스팀 까지 구성해야 되는 상황아니냐"고 까지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나마 외교관 시절 미국 정치인들과 소통해온 박진, 황진하 의원 정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역을 맡으면서 바이든 부통령 후보와 인연을 맺은 이후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황진하 의원은 윌리엄 코언 전 국방장관 등 민주당 국방인맥과 교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박진, 황진하 의원 외에 하버드 출신 홍정욱 의원, 씨티은행 인맥을 가진 조윤선 의원 등으로 TF를 구성해 미국 정권 인수위에 참여할 만한 인사들의 명단을 작성한 뒤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 민주당도 오바마와 교분 없긴 마찬가지 민주당은 정치 지향점이 비슷한 후보가 당선됐다며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지만 버락 오바마와 직접 통하는 라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 내에서 오바마 당선인과 직접적인 인연이 있는 인물은 송영길 최고위원 정도로, 송 최고위원은 지난해 1월 미국 민주당 초청으로 상원 개원식에 참석해 오바마 당선인과 인사했다. 그런 송영길 최고위원조차 "오바마가 대외적으로 노출된 시간이 없어서 행사 리셉션에서 악수를 한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나자마자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등 매력적인 인상을 풍겼다"고 기억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의 국제 관계도 맡고 있는 정범구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바마라는 인물 자체가 신인이라 한국의 민주당 내에서 그와의 인연은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범구 위원장은 그러나 "미국 정치는 근본적으로 인맥이 아니라 노선과 정책에 따라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도 인맥에 의존하기보다 정책적 공통점을 갖고 미국의 민주당과 교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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