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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암살 기도' 백인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 검거
美연방정부 기관, 테네시주 백인 스킨헤드族 용의자 2명 체포
 
박종률   기사입력  2008/10/28 [13:39]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를 암살하려던 백인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 2명이 검거됐다.
 
미국 연방정부 정부 당국은 지난 주 오바마와 흑인 102명에 대한 무차별 살해 계획을 세웠던 스킨헤드族 2명을 체포했다고 27일(현지시간)밝혔다.
 
이와 관련해 美정부 당국자는 지난 22일 체포된 극단적 인종차별주의자들로 알려진 다니엘 코워트(20)와 폴 슈레셀만(18)에 대해 불법총기 소지와 대선후보를 위협한 혐의로 이날 기소했다고 말했다.
 
법정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총기 판매상을 턴 뒤 흰색 턱시도와 모자를 쓰고 흑인 고교를 대상으로 연쇄 살인 행각을 벌이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흑인 88명을 총으로 살해하고 나머지 14명은 목을 베는 잔인한 수법의 무차별 살인 계획을 세웠고, 이를 실행에 옮긴 뒤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4와 88은 스킨헤드족 문화의 상징으로 '8'과 'H'는 '히틀러 만세'를 의미한다. 이들은 한달 전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만나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네시주 크로켓 카운티의 경찰국에 따르면 이들의 혐의를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암살계획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법무부 산하 주류·담배·화기 단속국 관계자는 "신나치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이 오바마 대선후보를 최종 살해 목표로 삼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오바마를 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이들의 검거와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국 대선일이 임박하면서 인종문제와 관련된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오바마를 선택하면 '제2의 홀로코스트'가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이 7만5천여명의 유대인 유권자들에게 집단 발송됐다.
 
메일에는 "유대계 미국인들은 11월 4일에 잘못된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며 오바마를 선택하지 말도록 종용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또 앞서 지난 주에는 매케인 선거캠프의 여성 자원봉사자가 흑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매케인에게 동정표를 몰아주기 위한 자작극으로 판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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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0/28 [13: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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