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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빙의 승부라더니…' 오바마 대승
 
이기범 특파원   기사입력  2012/11/07 [17:38]
'면도날 두께(razor-thin)'만큼의 접전이라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승리로 끝났다.

지난달 3일 첫 TV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등 고전했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 뚜껑을 열어보니 선거인단을 300명 가까이 확보하며 롬니 후보를 큰 차이로 눌렀다. 선거인단을 270명 이상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된다.

승부는 역시 경합주에서 갈렸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 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앞서 나가며 선거인단 18명을 차지했다. 오하이오 주를 중심으로 위스컨신 주와 아이오와 주 등 이른바 중서부 지역을 '방화벽'으로 삼아 선거자원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가진 플로리다 주에서도 롬니 후보를 눌렀다. 개표 초반에는 롬니 후보가 앞서 갔으나 개표 초중반 민주당 강세지역인 플로리다 남부 지역이 속속 개표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공화당 강세지역인 북부 지역이 개표에 가세하면서 두 후보간의 표 차이는 570표까지 줄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인구 밀집지역인 남부 지역에서 표차가 계속 벌이지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마저 승기를 잡았다.

당초 플로리다 주는 롬니 후보 쪽으로 기울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의 주 정부가 조기투표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등 롬니 후보에게 유리한 '꼼수'를 부린 것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세력의 막판 표결집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오하이오 주와 함께 승부처로 분류됐던 버지니아 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워싱턴D.C 근교의 페어팩스 카운티 등 소수인종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지난 2008년 대선에 이어 수성에 성공했다.

오하이오 주를 빼앗길 경우 롬니 후보가 '플랜B'로 상정했던 펜실베이니어 주도 역시 오바마 대통령 지지로 나타났다.

이처럼 9개 경합주를 모두 거머쥐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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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07 [17: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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