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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수언론이 '힐러리-오바마 공멸' 부추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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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보수언론의 "오바마는 무슬림" 공격에 네거티브 선거전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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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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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2007/01/30 [0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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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뉴욕)과 배럭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일리노이) 상원의원이 '네거티브 선거전'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소식은 19일과 25일(현지시간) 언론비평 사이트 '미디어매터즈(Media Matters)'에 게재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네거티브 선거전' 논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문선명 통일교(Unification Church) 총재가 운영하는 ‘인사이트 매거진(Insight Magazine)’ 홈페이지에 ‘힐러리 선거캠프, 오바마의 무슬림 배경에 의문 제기(Hillary's team has questions about Obama's Muslim background)’ 라는 제목의 기사가 오르면서 촉발되었다.
인사이트 매거진은 이 기사에서, "민주당 내 정적들이 오바마 의원의 ‘과거’에 대해 비밀리에 조사한 결과, 오바마 의원의 양아버지가 그를 무슬림으로 길렀으며, 그가 유년시절 인도네시아에서 다닌 초등학교가 이슬람 근본주의를 가르치는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Madrassa)’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의 ‘과거사’에 정통하다는 이 소식통은, "클린턴 진영이 ‘오바마 의원이 여전히 무슬림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리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의 미국 언론들은 이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는데, 폭스뉴스의 라디오 시사토론 ‘폭스 앤 프렌즈(Fox and Friends)'와 TV 뉴스 프로그램 ‘빅 스토리(Big Story)’는 19일(현지시간) 인사이트 매거진의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클린턴 상원의원이 오바마 의원의 무슬림 이력에 대한 정보를 퍼뜨린 배후에 있다"고 전했다.
폭스뉴스와 인사이트 매거진의 기사는 모두 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이러한 루머를 퍼뜨린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언급하긴 했으나, '뉴욕 상원의원(힐러리 클린턴)이 오바마 의원의 유년시절 이슬람 이력을 폭로했을 것'이라고 말해, 모순된 면을 보여줬다. 또한, <폭스 앤 프렌즈>의 진행자인 스티브 두시(Steve Doocey)는 "마드라사가 사우디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미국인을 증오하는 율법을 가르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ABC 뉴스는 25일(현지시간), 클린턴 진영이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선거 캠프의 대변인 필 싱어(Phil Singer)는 “(이러한 보도는) 클린턴 의원과 오바마 의원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며, 클린턴 의원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의원 측도 보수 언론의 보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바마 의원은 “인도네시아 국민의 90%가 무슬림이기 때문에, 내가 다닌 초등학교에도 무슬림 학생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초등학교에 들어간 6, 7살 때 수학, 읽기 이상의 것(이슬람 근본주의)을 배웠을 것이라는 생각은 바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이러한 주장을 '네거티브 선거전의 조짐(climate of smear)'이라고 평하며, 관련 언론에게 사실보도를 촉구했다. ABC 뉴스도 25일 보도에서, ABC 뉴스의 프로듀서와 스태프가 오바마 의원이 다닌 학교를 찾아가 보았으나 학교 수업에 근본주의적인 요소는 없었다며 오바마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미 보수 언론의 ‘네거티브 선거전 부추기기’에 네티즌도 강하게 비판했다. 네티즌 ‘Steve K’는 "보수 진영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한다”면서, “클린턴은 거짓 소문을 퍼뜨린 거짓말쟁이로, 오바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매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 ‘EasyMike’가 “주류 언론이 확실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으며,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을 왜 보도하겠느냐?”며, 보수 언론을 두둔하자, 또 다른 네티즌 'Temphandle Impending83PR'는 “주류 언론이 이미 이 소식을 일면에 보도하여 선거 관련 보도를 조작했기 때문에 이는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며, 오보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꼬집었다.
또, 네티즌 'Chimpevil'는 “주류 언론이 이러한 내용을 다시 보도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상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이러한 내용을 인터넷 상에 반복해서 올릴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큰 소리로 항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이디 'Color Coded'도 “민주당이 이번 사태를 무마시키지 못하면 계속해서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관련링크]
1. ABC 뉴스 보도 비난 관련 (미디어매터스) http://mediamatters.org/items/200701250006 2. 폭스 뉴스 보도 비난 관련 (미디어매터스) http://mediamatters.org/items/200701200003 3. 오바마 비난 관련 (ABC 뉴스) http://abcnews.go.com/Politics/story?id=2822061&page=1 4. 힐러리, 오바마 관련 최초 기사 관련 (인사이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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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30 [00:17]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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