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전두환 발언 파문…"5공화국이 대한민국 구했다"
측근 주최 모임서 "민주주의 토양 마련"…시민단체 "전형적 시대착오 발상"
 
이석주   기사입력  2008/02/29 [10:31]
"5공화국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 호(號)의 승객들을 구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저녁 공식석상을 통해 5공화국이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통령 시절 자신의 '업적'을 합리화 시킨 듯한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5공, 민주주의 토양 마련…평화적 정권이양 실현"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28일 저녁 서울 강남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평화적 정권이양 2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지난 20년 간 5공이 일방적 매도를 당했다"며 "5공화국은 역대 정권 중 처음으로 평화적 정권이양을 통해 민주주의가 자랄 토양을 마련했다"고 발언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28일 "5공화국이 민주화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 5.18기념사업회
이날 행사는 전 전 대통령의 측근 모임인 '연희산악회'가 주최한 것으로, 남덕우·노신영 전 총리, 장세동 전 안기부장, 민정기 전 비서관 등 5공시절 주요 인사 60여 명이 참석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토대로 발언을 이어간 그는 먼저 "20년 만에 하는 말이라 실수할까 몇 자 적어왔다"고 말한 뒤, "5공화국은 안보와 치안확립을 통한 민생안정에 가장 큰 역점을 뒀다"고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단임정권 실현 △경제도약 △올림픽 유치 △한강 개발 △실리 외교 구현 등을 5공 시절 가장 성공한 업적으로 들었다.

이와 관련, 전 전 대통령은 "그동안 5공의 진실과 업적, 명예가 치명상을 입고 개인적으로 절망과 상처도 깊었지만 모든 과정이 평화적 정권이양을 실현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합리화 시켰다.

그는 이어 "지난 60년은 위대한 시기였다. 왜곡된 역사의식과 정치목적 때문에 우리가 이룬 성취를 폄하하지만,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현대사가 성공적이었다고 한다"며 "시대상황을 도외시한 채, 한 부분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20년간 5공에 내려진 일방적 매도와 비판에 흔들리지 말고 자긍심을 잊지 말라"며 "5공은 국가 위기상황에서 마주치게 된 국가적 운명이었다. 70년대 말 악천후로 요동치던 대한민국호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폭발을 막아내고 승객을 지켜냈다"고 자평했다.

"자기 망상적 모습 보여줘…정신병원에라도 수용해야"

이와 관련,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5·18민중항쟁의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해 지난1994년 설립된 '5.18 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은 이날 <대자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자기 망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조 사무처장은 "(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의 건강한 의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자신이 어떤 비난을 받고 있는지, 국민들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시대착오적인 전형적 모습"이라고 개탄했다.

조 사무처장은 "정신병원에라도 수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뒤, "온갖 비난과 역사적 과오에 대해 반성과 자성을 거치지 않은 채, 자신 스스로 전혀 되돌아 보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군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전 전 대통령은 이미 법률적 심판을 받은 상황이다. 광주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이 전가된 상태"라며 "법률적으론 심판을 받았지만, 아직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는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왜 법적 제재 가하지 않나"
 
한편 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도 역사적 과오를 망각한 채,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원색적 비난을 서슴치 않은 뒤, 체념 섞인 반응 까지 보이고 있다.
 
아이디 'jaykims'은 과거 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재산은 단 '29만원' 뿐이라는 발언을 빗대 "전두환은 30만원도 되지 않는 돈으로 수하들을 폭력과 금력으로 관리한 인간"이라며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행동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bugongma'도 "민주주의를 군화로 짓밟아 버린 사람이 민주주의가 실현 된 지금, 법 뒤에 숨어서 망언을 서슴치 않고 있다"며 "이런 사람에게 제재를 가하지 않는 현 사회가 개탄스러울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8/02/29 [10:3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좋은 공원만들기 2008/03/05 [16:53] 수정 | 삭제
  • 공원에서 똥오줌을 싸거나 침을 밷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을 금하고 있지요.
    그러나 일해공원이 꼭 있어야하는 이유는 마음대로 똥싸고 침밷을 수 있는 유일한 공원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유명인사를 기념하여 마음대로 똥싸고 침밷으며 나와서는 안될 한 인간상을 기념하는 유일무이한 공원을 찬성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