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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으로 갈거야....잠꼬대가 아니야”
87년 6월항쟁 현장에서 함께 부르는 ‘늦봄 문익환 시 낭송의 밤’ 열려
 
박철홍   기사입력  2007/05/17 [12:05]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이건 진담이라고 / 누가 시인이 아니랄까봐서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또 펼치는 거야 / 천만에 그게 아니라구 나는 이 1989년이 가기 전에 진짜 갈 거라고 가기로 결심했다구..."
 
시인 고은씨는 20년전 6월 민주항쟁의 진원지였던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 17일 오후 7시 열린 '늦봄 문익환 시(詩) 낭송의 밤'에서 문 목사의 <잠꼬대 아닌 잠꼬대>라는 제목의 시를 이처럼 읽어내려갔다. 
 
▲시인 고은씨가 17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 열린 '늦봄 문익환 시(詩) 낭송의 밤'에서 문익환 목사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박철홍
 
늦봄 문익환목사 시비건립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장영달)는 16일 오후 성공회대성당에서 '늦봄 시(詩) 낭송의 밤'을 열었다.
 
▲늦봄 문익환목사 시비건립 추진위원회의 주최로 열린늦봄 시(詩) 낭송의 밤.     ©박철홍
 
탤런트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문익환 목사의 평화통일의 염원을 되새기는 시를 낭독했다.
 
무대 옆으로는 문익환 목사의 생전 모습과 활동이 담겨있는 슬라이드 화면이 상영되었고, 참가자들은 무대에서 문 목사의 시를 직접 무대에서 낭송하면서 문 목사의 통일에 대한 꿈이 현실화되기를 소망했다.
 
▲이날 행사에서 문익환 목사의 생전 모습과 활동이 담겨있는 슬라이드 화면이 상영됐다.     ©박철홍

이날 시 낭송회에는 문익환 목사의 아내 박용길 여사와 아들 문성근씨 등 가족이 참석해 문 목사의 생전 모습을 회상했다.

▲문익환 목사의 아내 박용길 여사와 아들 문성근씨 등 가족들은 시낭송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 박철홍

또한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이인영  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김상근 목사, 이해학 목사, 이창복 전 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창복 전 전국연합 상임의장,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 이인영 열린우리당 의원은 문익환 목사의 시를 낭독했다.     ©박철홍

이어 문익환 목사의 가족들과 참석자들은 함께 무대에서 '아침이슬'을 노래부르면서 행사를 마무리했다.
 
▲문익환 목사의 가족들과 참석자들은 무대에서 아침이슬을 함께 노래불렀다.     ©박철홍

이날 행사가 열린 성공회대성당 안에서 문익환 목사 사진전도 열려 참석자들은 관심있게 이를 둘러보았다. 

▲참석자들이 성공회대성당 안에서 문익환 목사 사진작품들을 관심있게 둘러보고 있다.     ©박철홍
 
또한 이날 행사가 열린 성공회성당 입구에서 '평화사진 작가 이시우 석방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과 이시우 작가의 석방을 위한 탄원서 접수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평화사진 작가 이시우 석방 대책위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요구하는 서명과 이시우 작가 석방을 위한 탄원서 접수 운동을 전개했다.     ©박철홍

한편, 다음달 3일 오후 4시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문익환 목사 시비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 시비에는 문 목사의 시 <꿈을 비는 마음>이 새겨진다. 또한 이날 제막식에서는 문익환 목사 사진전 및 평화통일 사진전이 함께 개최된다.

'늦봄문익환 목사 시비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시비건립행사는 추모의 행사가 아니라 부활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87년 6월 항쟁의 큰 함성속에 함께 했던 이 땅의 민중들과 할 수 있는 대중참여의 축제만이 늦봄문익환 목사의 뜻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추진위는 "늦봄은 언제 어디서나 화해와 단결, 생태와 환경, 평화와 통일, 경계를 넘나드는 문화와 대지의 운명공동체에 대해 말씀하셨고, 그것을 위해 온몸을 던져 걸어갈 때에 비로소 역사가 된다는 것도 몸의 정직함으로 보여주었다"면서 "시비건립에 동참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늦봄이 되는 부활의 체험을 통해 완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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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17 [12: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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