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보울' 경기는 뒷전, TV광고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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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보울' 경기는 뒷전, TV광고 더 관심?

AOL 경기중간 온라인 투표, 네티즌, "버드와이저 광고가 최고 히트작"

권순정

ㅣ 기사입력

2007/02/07 [13:53]

일요일(현지시간) 슈퍼보울(Super Bowl) 챔피언 결정전이 열렸다. 지난 1월19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보여지듯, 미국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미식축구 시청을 즐겼고, 이 때문에 이번 슈퍼보울의 인기는 이미 예상되어 있던 터였다.

▲ 네티즌들이 '1쿼터 최고의 광고'로 뽑은 비디오 대여점 블럭버스터의 광고. ©OnlineBee
기업 광고주들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다. 4쿼터로 나뉘어 진행되는 경기 덕에, 경기 중간중간 TV 시청자들은 '광고제'에 버금가는 A급 광고들의 '축제'를 덤으로 즐길 수 있었다. 포털 사이트 아메리카 온라인(AOL)은 자사의 슈퍼보울 페이지에 경기 중계방송 사이에 나왔던 광고들만을 뽑아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다음은 각 쿼터마다 1위를 차지한 광고들.

◇ 1쿼터- <블럭버스터: 쥐 편>. 비디오 대여 체인점인 블럭버스터 앞 애완동물 가게에서 토끼와 모르모트가 블럭버스터를 바라보고 앉아있다. 토끼는 '쥐'를 손 밑에 깔아 놓고 계속 클릭 중이다. 그러면서 모르모토에게 불만스럽게 묻는다. "이거 클릭하면 우리가 인터넷에 접속되는 거 맞아?" 그러나, 왠지 자신이 없는 모르모토. 손 아래 깔린 쥐만 죽어나는데... 그 때 등장하는 블럭버스터.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비디오를 빌릴 수 있다는 광고다. 마지막, 모르모토의 대사. "문제가 뭔지 알았어! 쥐 꼬리에 전원을 연결하면 되잖아!"

◇ 2쿼터- <버드와이저: 달마시안 편>. 정육점 앞을 지나던 흰둥이. 진열된 고기에 군침을 삼키지만, 빗자루를 몽둥이 삼아 쫓아오는 주인에게서 멸시를 받고 쫓겨난다. 도망가던 길, 건너편에 달마시안이 늠름하게 왕으로 행차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하는데, 마침 지나던 차가 주제파악이나 하라는 듯 흙탕물을 튀기고 간다. 어, 그런데 윈도우 속에 비친 모습이... 달마시안이다! 흙탕물이 부분적으로 묻은 모습이 마치 달마시안으로 변신한 것 같다. 흰둥이는 그 길로 행렬의 뒤에 따라오던 여왕 옆 자리를 차고 앉는다. "버드와이저, 맥주의 왕'이라는 멘트가 깔린다.

▲ '2007 슈퍼보울' 경기가 중계되는 동안 전파를 탔던 인기광고들을 모아 놓은 AOL 페이지. ©OnlineBee
◇ 3쿼터- <버드 라이트: 고릴라 편>. 동물원에 사는 고릴라 A는 매주 금요일 같은 장소를 지나치는 맥주 배달원에게서 맥주를 훔칠 것을 3년이나 계획해 왔다. 그리고는 또 다른 고릴라 B를 끌어 들여 계획을 설명한다. 하지만, B가 날아 올라 맥주를 훔쳐야 하는 순간, 때마침 동물원을 방문한 한 여자가 B의 정신을 빼앗아 가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하는 고릴라 A는 머리가 아프다. 그의 얼굴 위로 스치는 멘트 - "가슴이 후련하게 부드럽다. 버드 라이트, 항상 그럴 만한 가치가 있죠."

◇ 4쿼터- <버드 라이트: 자동차 편승 여행자 편>. 한밤중 으슥한 숲 길을 운전해 가는 남녀. 남자가 운전하다 말고 한눈을 파는 쪽에 수상해 보이는 남자가 히치하이크를 하려고 서 있다. 운전하는 남자, "저 남자 태워갈까?" 겁에 질린 여자, "저 남자 도끼를 가지고 있잖아!" 그러나 남자, "그렇지만, 저 남잔 버드 라이트를 가지고 있잖아" 실갱이가 계속되는 와중에 결국 남자는 그 남자를 태운다. 나오는 멘트 - "가슴이 후련하게 부드럽다. 버드 라이트, 항상 그럴 만한 가치가 있죠."

슈퍼보울이 끝난 뒤 네티즌들은 슈퍼보울 '전용'으로 만들어진 이 특별한 광고들에 대한 감상을 댓글로 남겨놓는 정성도 마다하지 않았다. 소수의 네티즌들이 일부 광고에 대해 악플을 달기도 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거의 모든 부문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광고가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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