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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마지막 꿈 ‘TV의 변화’ 가능할까
마이크로소트트 xbox TV와 애플TV, 스마트TV 시장 뜨거워져
 
고찬수   기사입력  2011/10/31 [17:19]
얼마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자사 게임 콘솔 X박스를 활용해 일체형 TV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이 뉴스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X박스 자체보다는 이와 연동된 ‘키넥트’라는 동작인식과 음성인식 게임 컨트롤러 때문이었다.

이미 여러번 강조했듯이, 스마트TV 성공을 위해선 새로운 이용자 경험(UX)의 등장이 중요한 부분이다.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이나 중력센서와 같은 새로운 UX는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창의성을 부여해,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신개념의 콘텐츠를 만들게 되는 물적 토대가 된다. 큰 인기를 끈 게임 ’앵그리버드’도 터치스크린이라는 UX를 바탕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게임이다.

스마트TV에 새로운 UX, 즉 동작인식이나 음성인식이 가능해진다면 스마트TV는 그저 단순히 동영상을 기존의 TV보다 조금 더 편하게 보는 기기로 머무르지 않고, 전혀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창작하게 되는 바탕이 될 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쏟아질 것이다.

물론 단순히 음성이나 동작을 인식하는 정도의 수준으로는 이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터치스크린이 사실 애플 제품보다는 MS 제품에서 먼저 사용됐다는 사실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초기에는 이 UX가 혁신적인 콘텐츠들을 만들어내도록 이끌지 못했을까. 새로운 UX가 소비자들의 경험에서 상당히 멋지고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수준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술이 발전해 UX가 멋지고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반응을 보였고, 이런 반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가 창작됐다.

XBOX의 동작인식이나 음성인식이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이 새로운 스마트TV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다. 모든 혁신적인 발명품들은 소비자에게 기존 방법과는 다른 생황 방식을 주는 것이었다. 요즘 ‘스마트’라는 이름이 붙은 것들도 이러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주는 점에서 중요성이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TV라는 가전제품을 그 동안의 모습과는 다른 기기로 바꾸려고 시도중이다.

1994년 노키아가 ‘사이몬’이란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내놓은 이래, 스마트폰은 10여년 동안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서 쓸모없는 제품 취급을 받았다. 새옹지마일까.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이제 스마트폰은 세상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품이 됐다. 스마트TV도 이런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 국내 최초로 스마트 TV를 비즈니스 분야와 접목한 고찬수 PD의 책     ©21세기북스, 2011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혁신적인 변화의 필수 요소로 동작인식과 음성인식이라는 새로운 UX의 등장을 생각하고 있다. 올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이 되는 구글TV 2.0은 어떤 모습일 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확실한 점은 있다. 획기적인 UX를 갖고 있지 않다면 처음 나온 구글TV처럼 소비자들의 무관심 속에 묻혀버릴 거란 사실이다.

스마트TV와 관련해 끊임없이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애플 역시 스마트TV를 곧 세상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아이폰4S에 들어간 ‘시리’(Siri)란 음성인식 기능이 포함될 전망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에는 그가 죽기 전 새로운 TV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해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아주 사용이 편리한 새로운 UX의 스마트TV가 애플에서 준비되고 있다는 건 정말 흥미진진한 소식이다. 시리는 미국 현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의 성공작들로 미뤄볼 때 애플 스마트TV에 거는 기대가 커지는 게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는 죽어서도 ‘TV의 변화’라는 마지막 꿈을 이뤄낼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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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0/31 [17:1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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