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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진짜 의도는 TV2.0
[쇼피디의 방통천하] 격렬해진 세계시장, 한국기업 준비해야
 
고찬수   기사입력  2011/08/29 [10:16]
얼마전 구글이 모토롤라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IT업계가 뜨거웠다. 애플과 세계 IT 업계의 최고 스타인 구글이 휴대폰 회사인 모토롤라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아이폰의 약진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폰 진영의 반격이라고 보며 구글의 통큰 인수에 뜨거운 관심을 관련 업계에서 보여주었다.

여기에 일부 전문가들이 모토롤라가 보유하고 있는 TV 셋탑박스 시장과 비디오 솔루션에 주목하며 구글이 구글TV에 대한 적극적인 공세를 준비 중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한 구글이 '훌루'라고 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구글의 구글TV2.0이 소문대로 연말에 세상에 모습을 보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사실 구글은 구글TV를 발표하고나서 크게 망신(?)을 당했고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구글TV가 이제는 판매량보다 반품량이 더 많다는 비아냥거리는 기사도 등장하였고, 스마트TV라고 발표한 제품에서 스마트한 부분을 거의 발견할 수 없다는 비난에도 시달렸다. 특히 리모콘으로 발표한 자판기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아니 이정도 수준이면 컴퓨터 본체를 구매해서 TV에 연결을 하여 사용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 이 구글TV는 스마트TV에 대한 기대만 잔뜩 높여주었다가 역시 어러운 것이 아닌가하는 실망감만 시장에 주고 말았다.

구글이 해도 안되는데 과연 스마트TV라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어찌보면 합리적인 회의론이 스마트TV에 등장한 것이다.이러다보니 결국 TV에서도 애플이 나서야 스마트TV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애플TV라는 셋탑박스를 발표하고는 애를 태우고 있는 애플의 스트브 잡스에 대한 기대감이 스마트TV에서도 높아져 갔다.

그런데 이제 스티브 잡스도 애플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버렸다. 그가 없는 애플이 과연 앞으로도 혁신적인 제품을 세상에 내어놓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으로 애플을 이끌어갈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스마트TV 분야에서는 구글이 곧 구글TV 2.0을, 애플이 셋탑박스가 아닌 TV 본체 모양의 아이TV를 시장에 내어놓을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 그동안은 구글TV에 실망을 하면서 다른 업체들이 스마트TV에 대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틈을 이용해서 삼성과 LG가 스마트TV를 마케팅 용어로 활용하면서 상당히 앞서있는 모양새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TV부분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이 두 회사는 자신들의 TV 시장 장악력을 활용하여 스마트TV를 마케팅하고 있고 이러한 전략은 이 두 회사가 TV 시장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효과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구글이 구글 TV 2.0을 발표하게 되면 그동안 무주공산에서 주인 노릇을 하던 두 회사에는 큰 위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구글이 이번 구글TV2.0 에서는 어떤 것을 무기로 기존의 구글TV가 당했던 모욕을 만회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필자가 요근래 스마트TV와 관련된 글이나 세미나, 그리고 강연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새로운 사용자경험(UX)의 도입 없이는 구글TV2.0도 실패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가 퇴임하기 전에 과연 얼마만큼의 새로운 연구가 스마트TV에서 진행이 되어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기대한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 국내 최초로 스마트 TV를 비즈니스 분야와 접목한 고찬수 PD의 책     ©21세기북스, 2011
삼성과 LG도 사실 자신들의 TV 시장에서 이제 경쟁자를 소니나 파나소닉같은 회사로 보지 않고 애플과 구글을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이 구글TV2.0을 만약에 소문처럼 올 연말에 발표하게 된다면 다시 한번 스마트TV가 세계인들의 관심권 안에 들게 될 것이고 이는 그동안 스마트TV를 꾸준히 준비해온 LG와 삼성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제는 세계 1위 업체를 벤치마킹하던 시대는 더 이상 국내 기업의 몫이 아니다. 애플이 삼성을 저작권 위반으로 법정으로 끌고간 것을 보면, 이제 그들도 우리 기업을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만의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으며, 우리가 먼저 준비를 해야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참 자랑스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누가 우리 기업이 현재 세계 최고의 회사로 인정을 받고 있는 애플사에게 견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을까? 이제 견제의 대상에서 당당이 경쟁을 하는 떳떳한 기업으로 도약을 해야하는 시점이라고 주위에서 보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과연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과연 세계와 경쟁을 할 준비가 되어져 있는지 깊이 생각을 해야하는 시간이 되었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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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8/29 [10:1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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