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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K, 양현석의 공정성 잃은 심사인가?
[주장] 아쉽게 탈락한 김현지씨, 실력 부족한 것이 절대 아니다.
 
이계덕   기사입력  2009/08/23 [18:21]
슈퍼스타 K, 구슬기 탈락, 양현석의 공정성 잃은 심사인가?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에서 주최하는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 K에서 YG패밀리 양현석 사장의 심사평이 네티즌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스니다. 대전 지역에서 출전한 송성아의 경우 "실수를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넘어가 실수인지 모를 정도로 순발력이 좋았다"며 합격을 시켜준데 반하여 이미 2000년 박진영의 '영재육성 프로젝트'를 통하여 얼굴이 알려진 댄스신동 구슬기에게는 "자신감은 충만한데 실수를 뻔뻔하게 잘해"라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입니다. 슈퍼스타 K, 구슬기의 탈락 과연 공정성을 잃은 심사였을까요? 
 
저는 슈퍼스타 K가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심사가 정말 공정성을 잃은 것인지 쉽게 판단을 하기가 사실 어렵습니다. 위에 두 가지 상황, 물론 남들이 같은 모습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이 실수를 했고, 똑같이 자연스럽게 넘어갔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보면 누군가는 합격하고 불합격한것이 굉장히 불공정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십시오.
 
슈퍼스타 K에서 송성아씨가 합격하게 된 것은 바로 '어떠한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는 순발력' 이었습니다. 이는 방송을 경험해보지 못한 일반인에게는 굉장히 대단한 능력이지요. 무대에서 당황하지 않는 능력, 물론 이 점에 있어서는 구슬기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구슬기씨는 송성아씨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요. 첫째로 2000년 영재육성프로젝트를 통해 방송을 경험한 전례가 있고, JYP 연습실에서 수년간 방송인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기획사에서 지속적으로 훈련받은 구슬기의 '순발력'은 순발력이 아니라 경험과 교육에서 나온 당연한 것이었던 것입니다. 
 
▲     © <슈퍼스타>

따라서 양현석이 송성아에게 발견한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것에서, 뜯하지 않은 희망을 본 것이었을 것이며 반대로 구슬기에게는 기대한 것에 대한 큰 실망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슈퍼스타 K에 구슬기씨는 분명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먼저 대형기획사의 연습생 생활을 했던 만큼 방송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어서인지 확실한 재능이 있었고, 심사위원들에게도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것은 분명 구슬기씨가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까지 올라오는 데는 유리했을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본선에서는 마이너스로 작용한 듯 싶습니다. 더구나 팀과의 화합면에서도 구슬기씨는 연습생 출신이라는 자기 우월감에서 인지 화합보다는 지배라는 인식이 강해 다소 거만해보이기 까지도 했습니다. 그것은 향후 슈퍼스타로써 자신의 팀원과의 불화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따라서 양현석 사장이 구슬기씨에게 이러한 '자기 우월감'을 꺾어준 것은 오히려 구슬기씨의 발전을 위해서도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만약, 구슬기씨가 탈락하지 않고 슈퍼스타 K에서 우승을 한다 해도 또 다른 비난여론에 부딪혔을 것입니다. 예전 빅뱅 오디션에서 막내 승리가 탈락할 뻔했던 순간에 양현석 사장의 말을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가수를 뽑고 싶지, 춤 꾼을 뽑으려고 한 것이 아닌다" 라고 말했던 양현석 사장, 그렇습니다. 슈퍼스타 K는 춤 꾼을 뽑는 곳이 아니라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잠재능력이 충분한 가수를 뽑는 곳입니다. 그리고 훈련받은 대형 기획사의 연습생을 선발하거나,  대형기획사의 입김이 들어간 스타를 선발하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JYP 출신 연습생, 방송출현 경험이 있는 신선하지 않은 구슬기가 우승했을 경우, 나올 언론보도를 생각하면 상상만으로 끔찍합니다. "역시 구슬기! 슈퍼스타 K 되다" 라거나 "8년전 그 아이, 이제는 슈퍼스타" 라는 형식으로 나오겠지요. 그 순간 슈퍼스타 K는 구슬기에게 뭍히는 거지요. 슈퍼스타 K는 구슬기라는 주인공을 나오게 만들기 위한 들러리로 전락하는 겁니다. 남들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했으니 남보다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절대불변의 진리로 말이지요.
 
솔직히 김현지씨의 탈락은 저도 의외였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김현지씨가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송에 나온 일부분만을 가지고 모든걸 평가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71만명이 넘는 오디션 참가자들이 있었고, 이 들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래실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나온 만큼 예산이 아닌 본선에서 노래만으로 오디션을 합격시키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현지씨나 위에 구슬기씨나 71만명중의 120명 안에 들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검증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능력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선택 될수 있는 것은 단 한명, 그 한명을 뽑기 위해서 심사위원들도 많은 고민을 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방송의 특성상 극적인 상황의 연출도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슈퍼스타 K에서 탈락되었다고 해서 '포기'를 말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과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구슬기씨나 김현지씨나 반드시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김현지씨의 눈물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제 2집 앨범에 함께 해줬으면 하는 희망도 있습니다. 사실 제가 1.5집 앨범까지 냈지만 노래를 못부르거든요...농담이구, 김현지씨는 지금 당장 음원을 내거나 연기를 배워서 뮤지컬계로 진출하셔도 충분히 성공하실 무한한 가능성이 돋보입니다. 김현지씨가 떨어진 것은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엠넷 제작진이나 양현석이 바라던 슈퍼스타 K의 취지와는 안맞았다고 생각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자신만의 노래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연락주십시오. 제가 좋은 프로듀서와 작곡가님을 소개시켜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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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3 [18: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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