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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와 디지털케이블, 누가 방송시장 주도하나
[쇼피디의 방통천하] 향후 두 진영간의 마케팅 능력이 중요한 변수 될 것
 
고찬수   기사입력  2008/10/12 [17:44]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IPTV 가입자 수를 넘어섰다고 한다.

IPTV가 미래의 방송이라는 이미지를 얻어가며 기존 방송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케이블이라는 대항마를 키우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케이블은 케이블 SO인 CJ헬로비전이 2005년 2월 서울 양천구에서 디지털 케이블 TV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처음으로 그동안 가입자 확보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IPTV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올 해 11월에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져 버렸다. 올 초부터 열심히 쫓아가서 프리IPTV가 시작한 이래로 계속 처져 있던 가입자 수를 이번에 처음으로 역전한 것이다. 

10월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디지털 케이블 TV의 가입자 수가 158만1천428명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같은 8월 말 기준의 IPTV 가입자 수는 전달에 비해 약 3만명 늘어난 156만명인 것으로 집계된 것에 비하면 작지만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결과에 디지털케이블 진영과 IPTV 진영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현재까지 IPTV가 디지털케이블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새로운 미래의 방송이라는 이미지와 미리 확보해둔 다양한 콘텐츠라고 할 수가 있다. IPTV의 경우 8만여편에 이르는 콘텐츠와 빠른 수급이 가장 큰 강점이다.

IPTV 사업자들은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등의 거대 콘텐츠회사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DVD 출시와 동시에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은 기존의 아날로그케이블이 보유한 수많은 채널들을 그대로 유지하여 안정적인 프로그램 공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소비자들도 그저 기존의 케이블 셋탑박스를 교체하는 정도로 디지털케이블에 가입을 할 수가 있다.

가입비가 아날로그케이블보다는 고가이지만 가입자를 늘리는 차원에서 당분간 가입비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그리고 기존의 케이블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전략으로 IPTV의 VOD서비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능하다.

이런 서로의 강점을 빼고는 두 서비스가 상당한 부분에서 유사하다. IPTV와 디지털케이블TV는 현재 게임·노래방 등 양방향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리모콘을 이용한 홈쇼핑, 영화·애니메이션 등 VoD 서비스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가입비 역시 두 진영이 경쟁적으로 TPS 등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이다. 그리고 앞으로 기술의 발달로 미래에는 두 서비스가 큰 차이가 없이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IPTV와 디지털케이블은 누가 미래의 방송으로 방송시장을 주도해 갈 것인가?

전국사업자로서 전체의 1/5이상을 방송할 수 없는 케이블에 비해서 사업의 규모면에서는 IPTV가 유리한 상황이다. 그리고 자금여력 면에서도 IPTV 사업자가 우세해 보인다.

문제는 콘텐츠, 특히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누가 제대로 확보하는가 하는 것이 초기 승부를 갈라놓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이 점에서는 두 진영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아직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채널공급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케이블도 지상파 콘텐츠를 사용하는 것을 두고 방송사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아날로그케이블에서 돈을 내지 않고 지상파 채널을 사용한 전례를 이용해서 디지털케이블에서도 무료로 채널을 재전송하려고 하고 있지만 지상파방송사들의 반대가 거세다.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이 부분이 어떻게 결정되는가 하는 것이 앞으로 IPTV와 디지털케이블의 운명을 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만약 양 진영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사용하도록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 때부터는 두 진영간의 마케팅 능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그런데 누가 초반에 승기를 잡을 것인가 하는 것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그 두 서비스가 우리의 미래방송에 대한 모습을 만들어 낼 양방향 서비스라는 점이다.

방송의 개념을 앞으로 크게 바꾸며 TV를 더욱 다양한 경험의 중심으로 만들어 줄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두 서비스가 경쟁해 나가야 하며 이런 건전한 경쟁이 우리의 방송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정책이 수립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방송의 개념이 양방향이라는 새로운 속성을 지닌 콘텐츠의 등장으로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가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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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0/12 [17: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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