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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의 진화, '크로스미디어'와 '통합뉴스룸'
[쇼피디의 방통천하] 최적화된 콘텐츠 생산방식, 뉴스제작에도 영향끼쳐
 
고찬수   기사입력  2008/07/08 [16:42]
크로스미디어(cross media)라는 용어를 요즘 자주 듣게 된다. 이 용어는 사용하는 범위가 꽤 넓어서 사용하는 곳에 따라 정의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다. 이 말은 영어를 그대로 해석한 의미대로 보자면 '매체간의 교차'라고 조금은 어려운 말로 바꿔 쓸 수가 있다.
 
네이버라는 포털은 이 크로스미디어를 자신들의 새로운 광고 방법을 표현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요즘 TV를 보면 모 회사의 상품을 광고하면서 마지막에 네이버의 검색창이 나오며 네이버에서 그 상품명을 검색하라고 광고를 하는걸 자주 볼 수가 있다. 이걸 네이버에서는 '크로스미디어'라고 부른다.
 
TV와 인터넷, 두개의 매체를 교차해서 함께 광고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의미로 광고계에서는 '코르스미디어 광고'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매체(미디어)가 함께 연결이 되어서 광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법인 것이다.
 
이 '크로스미디어'에 적극적인 매체는 바로 신문이다. 인터넷 포털의 대두로 신문매체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신문업계의 '크로스미디어'전략은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TV와 인터넷 매체와의 연결이 눈에 뛴다.
 
얼마전 조선일보는 하나의 기사를 신문, 지상파TV, 케이블TV, 휴대폰, 인터넷으로 동시에 나보내는‘크로스 미디어(cross-media)’전략을 구사했다.
 
KBC(광주방송) TBC(대구방송) TJB(대전방송) KNN(부산방송) 등 지역 민영TV와 함께 ‘Our Asia’라는 기사를 기획하여 신문기사와 HD(고화질)급 TV다큐멘터리를 함께 제작하였고 이를 방송도 하였다.
 
'크로스미디어'란 기존의 '원소스멀티유스'라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큰 차이가 있다.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는 이미 어떤 용도를 위해 제작되어진 콘텐츠를 다른 곳에도 판매를 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TV에 방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드라마를 인터넷에도 올리고 외국에도 팔고 하는 마케팅적인 용어인 것이다. 하지만 '크로스미디어'는 제작 단계에서 아예 여러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각각의 사용처(매체)에 맞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드라마를 만들면서 제작 전에 이미 인터넷에 판매할 것도 에상을 해서 촬영 시에 이를 생각하며 제작을 함께 하고 책을 낼 것을 기획했다면 대본을 쓸때 이미 이를 계산해서 대본 작업을 하는 것이다.
 
사실 큰 차이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물에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원소스멀티유스 콘텐츠는 각각의 매체에 특화된 콘텐츠가 아니라 그저 인기가 있는 콘텐츠라는 이유로 다른 미디어에서 사용을 하기 때문에 각각의 미디어가 가진 특성을 무시한채 콘텐츠를 유통하게 되고 이는 그 미디어 소비자가 가진 성향을 모르고 영업을 하는 것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작고 새로운 시장을 제대로 만들어내기도 어렵게 된다.
 
이제 점점 새로운 뉴미디어들이 기존의 올드 미디어인 TV와 신문, 라디오를 압도하려고 하고 있고 이를 소비하는 시청자나 독자들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 예전의 매체에 맞추어 제작한 콘텐츠를 새로운 매체에 억지로 끼어맞춰 전달하는 영업방법은 미래를 장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크로스미디어' 전략을 뉴스 제작에 적용해서 새로운 형태의 제작시스템을 만들고자하는 시도는 '통합뉴스룸'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세계 유수의 신문사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통합뉴스룸'이란 기존의 '뉴스룸'이라는 뉴스를 제작하는 제작시스템에서 신문의 지면을 담당하던 곳과 인터넷 뉴스를 담당하는 조직을 통합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뉴스 제작을 한 곳에서 또는 장소는 떨어져 있더라도 상호간의 유기적인 협의를 바탕으로 제작하고자 하는 것이다.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이미 많은 신문사들이 이를 도입하여 조직의 통합과 함께 제작비용을 줄이고 있으며 국내의 신문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합이 기존에 뉴스 제작자들이 가진 인식을 갑작스럽게 바꾸기에는 시간이 걸리는 일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지면 신문을 만드는 제작자들이 온라인 제작자들과의 통합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사들이 먼저 보여주고 있는 '크로스미디어' 전략과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통합뉴스룸'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송종사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이 된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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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7/08 [16: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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