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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저작권, 미국 작가조합 파업의 의미
[쇼피디의 방통천하] 작가들의 파업은 방송산업 수익모델에 관한 예고편
 
고찬수   기사입력  2008/02/15 [15:06]
얼마전부터 미국의 작가조합이 파업소식은 간간히 우리의 매체에서도 뉴스로 소개가 되었고 이 파업의 여파로 일부 인기 프로그램의 제작에 지장이 생겼다는 이야기와 모 시상식이 아에 취소되었다는 말들을 듣게 되었다.

역시 세계의 대중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방송이기에 자국내의 작가들의 파업이 세계적인 뉴스가 다 되는구나 하는 생각들을 대부분 했으리라.

게다가 일부 유명 연예인들이 작가들편에 서서 파업을 옹호하는 표현을 하고 그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더욱 뉴스로서의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 파업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변화하는 방송산업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파업을 했던 작가조합의 주장은 방송 프로그램의 DVD의 수익 중에 작가들이 받고 있는 금액을 높여달라는 것과 인터넷과 모바일 등 새로운 미디어로 소비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수익 중 일부를 작가들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의 제작으로 작가들이 받는 금액에 대한 요구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이 다른 매체로 수익을 거둬어 들이는 것에 대한 일정부분의 지급을 원했던 것이다.

이런 주장이 파업으로까지 같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제 방송 프로그램의 뉴미디어에서의 소비가 상당한 수준으로 보편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방송 자체로 얻는 수익에 비해서도 상당 수준으로 증대되었음을 알 수가 있다.

방송 콘텐츠의 소비가 이제는 새로운 매체에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이는 향후 방송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새로운 매체인 인터넷과 모바일에서의 비지니스 모델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으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미한 정도의 수익을 만들어내던 뉴미디어에서 괄목할만한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로 방송 콘텐츠의 소비구조가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새로운 과실을 제작에 함께 참여하는 저작인접권자들이 나누어 가지기를 원하게 된 것이고 이런 움직임에 그동안 수익모델을 만들어내려고 돈과 시간을 투자한 제작자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수익을 같이 나누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이에 반대를 하여 갈등이 일어난 것이다.

작가들의 승리로 끝난 이번 파업은 앞으로 뉴미디어의 수익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확신에서 시작한 것으로 우리의 방송 환경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우리의 방송 제작 환경이 미국과는 다르기 때문에 큰 반향은 없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우리에게도 비슷한 문제가 다가오게 될 것이다.

곧 다가올 IPTV라는 뉴미디어의 등장은 이런 문제를 더욱 빠르게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IPTV로 새롭게 프로그램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 콘텐츠를 소유한 업체와 방송사업자간의 저작권 문제가 일어날 것이고 이어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출연자들의 요구가 터져나올 것이고 작가들의 요구도 뒤를 따를 것이다.

시장의 크기는 한정이 되어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수익에 대한 저작권자와 저작인접권자들의 요구는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는 제작자들의 수익구조를 자극하여 이를 돌파하려는 새로운 시도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미국은 파업의 영향으로 제작자들이 드라마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더욱 집중하는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의 방송 시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런 새로운 주장들을 현먕하게 받아들이며 변화를 만들어 낼 수가 있을까?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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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15 [15: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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