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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세그방송과 한국 지상파DMB, 누가 이길까
[쇼피디의 방통천하] 공통점 많은 모바일 방송, 새로운 것 만들어야 성공
 
고찬수   기사입력  2007/09/27 [11:32]
한국의 DMB방송과 유사한 모바일 방송으로 일본에는 '원세그 방송'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의 DMB방송은 크게 위성DMB와 지상파DMB로 나눌 수 있다. 위성DMB는 현재 SK텔레콤에서 일본의 원천기술을 이용하여 세계최초로 상업서비스를 개시한 모바일 방송으로 100여 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유료방송이다. 유료방송이라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런 점 때문에 가입자의 증가가 어려워서 크게 고전을 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유럽의 기술을 사용하여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독립적인 기술을 개발한 방식으로 우리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 중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모바일 방송이다. 지상파는 무료보편적인 서비스이어야 한다는 원칙의 연장선에서 지상파DMB도 무료방송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가입자는 현재 600만명이 넘어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보이나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원세그 방송은 우리의 지상파DMB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물론 사용하고 있는 기술은 큰 차이가 있다. 원세그방송은 기존의 방송주파수에 일정부분 모바일 송신을 위해 사용하는데 비해서 우리의 지상파DMB는 별도의 주파수를 사용한다.
 
▲방송주파수를 이용하는 일본의 원세그 방송. 한국의 지상파DMB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향후 관건은 수익모델 창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느 쪽이 승리할까?     © 네이버 이미지
'원세그'라는 용어도 'one segment'에서 나온 것으로 일본의 방송주파수가 한 방송당 13개의 세그먼트(조각)으로 되어있는데 이중에 한개의 세그먼트를 이용해서 방송을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어쨌든 기술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윈세그방송과 한국의 지상파dmb는 무료방송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공통점은 한국의 지상파DMB 처럼 일본의 원세그방송도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수적인 면에서는 크게 성공을 하고 있다.
 
일본의 원세그방송은 작년 4월에 처음 시작을 했는데 이미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무료라는 점 때문에 한국의 지상파DMB와 똑같이 수익모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의 원세그 방송은 2008년까지 지상파 방송을 그대로 재송신하게 규정이 되어있어 새로운 방송내용 없이 그저 지상파를 그대로 모바일로 방송을 하는 형태이다. 이점은 우리의 지상파DMB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으나 현재의 운영측면을 보면 워낙 자체 편성이 최초의 계획보다 못미치게 되고 있어 결국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의 지상파DMB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으로 떼우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의 원세그방송은 우리와 다르게 처음부터 데이터방송을 함께 했는데 화면의 반을 TV영상으로 그리고 나머지를 데이터방송으로 하고 있다. 이 데이터방송이 이용자들의 다른 사이트로의 이동을 유도하는데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어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의 지상파DMB도 데이터방송을 준비 중에 있어 일본의 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지상파DMB나 일본의 원세그방송 모두가 한국과 일본의 정부에서 차세대 방송으로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모바일 방송이다. 비슷한 구조로 현재까지는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나 수익모델적인 측면에서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앞으로 수익모델의 발전 방향이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지상파DMB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우리의 미래형 모바일 방송으로 차세대 우리의 먹거리 산업이다. 그런데 초기의 장미빛 전망과는 달리 이미 500만명이라는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입자 확보에도 불구하고 수익은 참담한 실정이다. 여러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나 광고 이외의 다른 수익모델을 찾는 것에 준비가 너무 부족했고, 지상파의 재송신 외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서비스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일본의 원세그방송을 지상파DMB와 비교하여 살펴보았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을 뿐 일본의 원세그방송이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인다. 그 이유는 현재 우리는 일본보다 먼저 이 방송을 시작했으며, 우리가 앞서서 새로운 방송을 만들어 내가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방송에 적합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을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하고 있으며 어떻게 수익모델을 만들어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우리가 가장 앞서서 해야하는 것이다.
 
앞서서 가는 사람은 가장 불안한 심리구조를 가지고 있게 된다. 참고할만한 사람이 없이 자신이 모든 것을 경험하고 이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렵지만 그러나 앞서가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하는 불안감이다.
 
지상파DMB가 지금은 어려운 시기로 해결책이 잘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이다. 새로운 시도에 계속 도전을 하고 실패한다고 해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찾아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야 한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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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27 [11: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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