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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이튠스 '단팥', 콘텐츠 시장 평정할까
[쇼피디의 방통천하] 주목받는 ‘단팥’의 온라인 콘텐츠 유통방식의 시도
 
고찬수   기사입력  2007/06/07 [23:21]
미국의 '애플'사에서 시도하여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인터넷상의 온라인 콘텐츠시장 '아이튠스'. '아이팟'이라는 이름의 MP3플레이어의 엄청난 성공에 힘입어 '아이튠스'는 이제 새로운 콘텐츠 유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본 누리꾼들은 RSS라는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 정보알림이 서비스에 가장 큰 호감을 표시하게 된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이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이 방식은 소비자가 한번만 원하는 콘텐츠를 클릭해두면 이 후에 올라오는 콘텐츠가 계속해서 자동으로 표시가 된다.
 
예를 들자면 <스폰지>라는 프로그램을 원한다고 클릭을 해두면 앞으로 계속 업데이트되는 <스폰지> 프로그램의 다음편이 자동으로 표시되어 원하는 때에 다운을 받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수없이 많이 생산되고 업데이트되는 인터넷상의 콘텐츠 중에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골라서 서비스 받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콘텐츠 유통을 그동안 각각의 콘텐츠 보유사들이 우리의 시장에도 적용할 수 없을까 계속적으로 모색돼 오다가 처음으로 연합된 형태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단팥'이다. 물론 모든 방송사나 콘텐츠 제공사가 참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콘텐츠의 유통에 대한 한국적인 실험이라는 면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사업에는 KBS, EBS, CBS 등이 참여 중이고, 그 외에 콘텐츠를 보유한 사업자들도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온라인 콘텐츠 유통을 표방한 KBS 단팥     ©KBS 홈페이지
 
'단팥'의 등장 이후에 각각 준비를 하던 MBC와 SBS도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다른 이름으로 각각 시작하였다. 이런 형태의 콘텐츠 유통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을 대부분의 콘텐츠 보유사업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과연 한국에서도 미국에서와 같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여기에는 가능성과 함께 문제점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첫째로 그동안 무료콘텐츠에 길들어 있던 소비자들을 과연 유료서비스로 돌릴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각각의 방송사들은 자신의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시보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단팥'에 올려진 콘텐츠들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소비하도록 할 것인지가 쉬운 문제는 아닌 것이다.
 
둘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가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이미 수많은 콘텐츠가 인터넷상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해서 우위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셋째는 과연 한국의 소비자들이 이런 형태의 서비스를 소비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점이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여지는데 이 사업의 모델이 된 '아이튠스'는 상당한 기간의 서비스와 함께 그 기간동안 축적된 엄청난 양의 콘텐츠가 그 성공의 바탕이 되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사업은 큰 준비없이 외국의 성공사례를 검토한 후에 너무 낙관적인 결과만을 토대로 쉽게 시작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든다.
 
한국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한 차분하고 밀도있는 연구가 이루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물론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상쇄시킬만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음악을 듣던 MP3플레이어에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PMP로의 변화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출퇴근길의 동영상을 통한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www.showpd.pe.kr 쇼피디 고찬수     ©대자보
서비스를 처음 의욕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보고 새로운 콘텐츠 유통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것이리라.
 
IT기술의 발달로 인해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고 이런 환경에서 새로운 콘텐츠의 개발과 이를 유통시킬 새로운 유통망의 발굴은 앞으로 콘텐츠 사업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 할 수 있다.
 
제작된 콘텐츠를 단순하게 방송 또는 처음 기획을 한 분야에서만 소비하는 것은 이제 새로운 뉴미디어시대에는 가지고 있는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방치하는 행위와 같은 것이다. 다양한 유통경로의 개발로 소비자들이 어떤 장소에서나, 어떤 시간의 제약도 받지않고, 원하는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미래의 콘텐츠 산업에서 승리자가 되는 길이다.
 
KBS 예능피디.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
<미래콘텐츠><스마트TV혁명><쇼피디의 미래방송이야기>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저자.
KBS MCN 예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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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07 [23: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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