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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파병 공방, '페미니즘 논란'으로 번져
백악관, 바바라 박서 상원의원 '이라크전 희생' 질의내용 문제삼아
 
권순정   기사입력  2007/01/17 [23:53]
이라크 추가 파병을 둘러싼 백악관과 의회의 갈등이 예상되어 온 가운데, 본질을 빗겨난 정치 공세가 구글의 “가장 인기있는 뉴스(Most Popular News)”로 떠,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바라 박서(Ms. Barbara Boxer)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있었던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국무장관에게 '라이스 장관이 미혼이기 때문에 이라크에서 자식을 잃는 슬픔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오해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당시 청문회에서 박서 의원은 라이스 장관에게 질문을 던지기에 앞서, 이라크에서 아들을 잃은 한 가족이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한 말의 일부분을 읽어주었다. 박서 의원은 이에 당혹스러워 하던  라이스 장관에게, "당신의 결정에 대해 누가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요지를 설명했다. 

박서와 라이스 사이의 대화는 청문회가 끝난 다음 날 토니 스노(Tony Snow) 백악관 대변인에 의해 이슈화되었다.

뉴욕 타임즈의 관련 기사에 따르면, 당시 라이스는 박서의 말에 대해 대답만 했을 뿐, 그것을 문제삼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 토니 스노(Tony Snow)는 바로 다음 날, 박서 상원의원의 발언이 '반페미니즘'이라고 공격하면서, "박서 상원의원이 의도적으로 불쾌한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의 말은 페미니즘을 크게 후퇴시키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이 소식을 빠르게 퍼뜨렸다. 타임즈 인터넷판의 관련 기사에 따르면, 보수주의 라디오 진행자로 알려진 러쉬 림보우(Rush Limbaugh)는 "부유하고 수다쟁이인 백인 여성이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의 자궁 아래를 때리며 비난하려고 한다."며 원색적인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이 소식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져, 한 네티즌은 이 사건을 "자궁 전쟁(Womb Wars)"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다. 또한 네티즌 "lived666"은 박서가 말한 것은 "누가 (전쟁의) 대가를 지불하는가에 초점을 둔 것이지, 콘돌리자 라이스가 미혼인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오도된 정치공세를 펼치는 공화당을 비난했다.  
 
[관련링크]

1. 타임즈 온라인 판의 관련 뉴스  http://www.timesonline.co.uk/article/0,,11069-2547844,00.html

2. 뉴욕타임즈 관련기사 http://www.nytimes.com/2007/01/13/world/americas/13rice.html?hp&ex=1168750800&en=067441a2d1b4ab5e&ei=5094&partner=homepage

3. 네티즌 “lived666” 의 의견 http://www.digg.com/politics/Barbara_Boxer_hits_Condi_below_the_b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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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7 [23:5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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