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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네티즌, "부시의 이라크 추가파병 절대안돼!"
추가파병 결정 소식에 반대 여론 비등, 민주당도 주둔미군 감축 호응
 
유승기   기사입력  2007/01/13 [03:24]

부시 대통령이 향후 이라크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에 참석한 상원의원들에게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의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은 현재 야후 온라인 뉴스 메인화면에 걸리는 등, 인터넷을 타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은 10일 오후 9시(EST: 동부 표준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고든 스미스(Gordon Smith, 공화당) 오리건주 상원의원은 회의 후 로이터통신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 2만 명을 추가 파병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 이라크 추가파병에 관한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는 정치 토론 사이트 싱크프로그레스(www.thinkprogress.org).     © OnlineBee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 결정에 대한 미 정치권의 반발은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 양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획득한 민주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감축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기 때문.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Nancy Pelosi, 민주당)는 민주당이 (이라크에 주둔해 있는) 미군에 대한 예산삭감을 단행하지는 않겠지만, (이라크 전쟁의 실효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정치토론 사이트인 싱크프로그레스(ThinkProgress)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상원의원 중 7명만이 추가 파병에 공식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며, 23명이 반대, 15명이 현재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이러한 소식에 힘을 실어 주듯, 네티즌들도 대체로 파병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파병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미 의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파병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며, 파병 찬성을 외치는 조 리버만 (Joe Lieberman, 무소속) 코네티컷 상원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네티즌 'ForTruth'는 "추가 파병에 ‘명백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speaking out against)' 의원들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질문을 받을 때에만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나타내는 의원들을 비난했다. 네티즌 'Zooey' 역시 'ForTruth'의 의견에 동조하며, “족제비들(weasels, 공식적으로 파병 반대를 표명하지 않는 의원들)은 ‘문맥과 상관없이 인용되는(taken out of context)' 전화 인터뷰에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파병에 대한 반대의견을 감정적으로 올리고 있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리버만 상원의원의 자식을 바그다드로 보내야 한다'거나 '추가 파병은 당신 아이가 유대인을 위해 (전장에서)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라는 의견을 올린 네티즌을 비롯, 코네티컷 상원의원으로 리버만을 다시 선출한 유권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네티즌도 있다. 

파병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없지는 않은데, 대부분은 파병 찬성을 직접적으로 외치기 못하고 민주당을 비난하며 간접적으로 파병 찬성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정도다.


네티즌 'james york'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변하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추가 파병에 관한 논쟁이) 전부 쓸모 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관련링크]

1. 로이터 기사
2. 네티즌 댓글(싱크 프로그레스) http://thinkprogress.org/?tag=Ir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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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3 [03:2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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