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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에 계속 돈 들어
펜타곤, 지금까지 쓴 3500억 달러에 997억 추가지원 요청
 
권순정   기사입력  2006/12/21 [19:07]

부시 행정부가 추가로 이라크 전쟁 비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의 명분과 효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면서 전쟁에 따르는 비용과 희생에 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지금, “미 국방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쟁수행을 위해 997억 달러의 예산증액을 백악관에 요청할 것”이라고 AP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만일 백악관과 의회가 펜타곤의 요청을 승인한다면, 올 회계연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쓰이게 될 돈은 1700억 달러까지 상승하게 된다. 한편, 지금까지 미국이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등, ‘테러와의 전쟁’에 투입한 총 비용은 5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금까지 미국이 이라크에서 쓴 돈은 3500억 달러에 이른다. 여기에 펜타곤이 제안한 예산증액이 현실화된다면, 올해 이라크 전쟁에 투입된 비용은 작년보다 500억 달러 높은 수준이 된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이미 2007 회계연도(2006년10월1일~2007년9월30일) 내 이라크 전쟁비용으로 700억 달러를 승인한 바 있다. 

소식을 전한 AP에 따르면, 부국방장관(Deputy Defense Secretary) 고든 잉글랜드(Gordon England)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이는 돈을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국방예산의 집행에 있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보다 광범위한 목표가 감안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펜타곤의 요구를 받아준다 하더라도 의회가 이를 쉽게 승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된 이번 의회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에 회의적인 민주당 의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도 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의 보호를 위한 예산집행에는 반대할 수 없는 일. 해리 레이드(Harry Reid)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내정자의 대변인 짐 맨리(Jim Manley)는 “민주당 의원들은 미군이 병사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예산 집행에 만연된 부주의를 경계하는 일에도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한 베트남 전쟁과 자주 비교되는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지금까지 3500억 달러를 기록한 이라크에서의 전쟁비용은 총 6630억 달러를 기록한 베트남 전쟁비용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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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2/21 [19:0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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