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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미국 정부와 언론이 '말 장난'하나" 분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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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추가파병' 발표에 완화된 어휘선택으로 반대여론 약화시키려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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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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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기사입력 |
2007/01/15 [2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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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이 10일 오후(현지시각) 발표된 가운데, 미국 진보운동기금센타(Center for American Progress Action Fund)의 정치 토론 사이트 ‘싱크 프로그레스'는 같은 날 부시의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해 미국 언론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싱크 프로그레스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작년 11월부터 '추가파병' 문제를 다루면서 'surge (갑작스러운 증대)'라는 단어를 사용해 왔다. 당시 'surge'의 의미는 "일시적이거나 짧은 기간의 증원"을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일례로 뉴욕 타임즈는 11월19일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는 존 맥케인(John McCain) 공화당 상원의원의 말을 인용, "미군을 짧은 기간 동안 증원해야 한다(Mr. McCain continued to argue vigorously for a short-term surge in American forces,..)"라고 보도했으며, 여기에 ‘짧은 기간(short-term)’과 함께 'surge'라는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단어의 의미는 시간이 흘러 공화당과 부시 행정부의 속내가 드러나자 바뀌게 된다. Time 인터넷판은 <추가파병이 정말로 의미하는 것(What a surge really means)> 제하의 1월4일자 기사에서, “다음 주 중 부시 대통령이 최대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이라크 추가파병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Sometime next week the President is expected to propose a surge in the number of U.S. forces in Iraq for a period of up to two years.)”라는 내용을 보도했고, 장기간의 파병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이라는 뉘앙스를 가진 'surge'라는 단어를 썼다.
문제는 정부가 대중의 반대가 심한 사안을 다루는 데 있어, 특정한 뉘앙스를 띠는 단어를 사용해 여론을 오도한다는 데 있다. 지난 8일 발표된 CBS의 여론 조사에서 '미군의 증파'에 찬성하는 미국인은 오직 18% 선에 머물렀지만, '단기 증원(surge)'에 대해서는 4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만 보아도, 특정 어휘의 선택이 여론 형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싱크 프로그레스 분석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대다수가 어휘 선택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가운데, 네티즌 ‘Bluedog49’는 "언론은 정치권의 ‘앵무새’"라고 비아냥거렸고, ‘willy’는 "보도의 중심에 서있는 ‘진보 언론’이 보수 진영의 색안경을 끼고 활동하고 있다"며 언론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또 다른 네티즌 ‘krazny’는 'surge' 대신에 ‘escalation (단계적 확대)’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 ‘Rick Brannon’은 “우리에겐 '지도자'가 없다. 단지 '오도자'만 있을 뿐이다”라고 외쳐, 정부와 언론에 대한 강력한 불신을 한마디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관련링크]
1. 싱크프로그레스 ‘surge’ 사용이 '문제'라는 기사 http://thinkprogress.org/2007/01/10/media-surge-escalation/
2. surge 의 초기 의미 www.nytimes.com/2006/11/19/washington/19cnd-policy.html?ex=1321592400&en=c26f1482d175a60d&ei=5088&partner=rssnyt&emc=rss
3. surge 의 실질적 의미 www.time.com/time/magazine/article/0,9171,1574148,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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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5 [23:58] ⓒ 대자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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