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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전 청문회 등 시련의 계절 시작된다
 
김진오   기사입력  2007/01/02 [08:21]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인기 하락과 이라크 전쟁의 실패, 선거 참패 등으로 말미암아 본격적인 시련의 계절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는 23일 국정연설 이전엔 이라크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백악관이 검토 중인 새로운 이라크 정책에는 미군 병력의 증원을 포함해 이라크 군인들에 대한 교육 훈련 지원 강화 등을 뼈대로 하고 있다.

3만 명 미군 증원설이 가장 설득력 있는 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12월 31일까지의 이라크 전재에서 숨진 미군 사망자 3,002명은 반전 여론에 기름을 붓는 형국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교수형에도 이라크의 종파 간 분쟁이 수그러들 것 같지 않으면서 부시 대통령이 반전 여론을 무시하고 이라크 증원군 파병을 강행할 것인지가 관심이다.

미국인들의 반전 여론은 차치하고서라도 상.하 양원을 장악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다수 의원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추가 파병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보수 논객인 로버트 노박은 워싱턴 포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안은 공화당의 상원의원 49명 가운데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포함한 12명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화당의 상당수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의 참패 충격을 받고서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든 스미스(공화. 오리건주) 상원의원과 놈 콜먼(공화. 미네소타주) 상원의원은 내년(2008) 11월의 재선 고지를 위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민주당 소속의 상원의원 51명 가운데 조 리버만(무소속 당선. 코네티컷주)를 제외한 거의 모두가 부시 대통령의 추가 파병안을 반대하고 있다.

사흘 뒤면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되는 조셉 바이든 상원의원과 민주당은 다음 주부터 3주 동안의 이라크 전쟁 청문회를 열 방침이다.

바이든 차기 상원외교위원장과 크리스토퍼 도드(민주. 코네티컷), 존 케리(민주. 메사추세츠), 러셀 페인골드(민주. 위스콘신), 배럭 오바마(민주. 일리노이주) 의원 등 상원 외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실정을 철저하게 추궁하고 추가 파병을 못하게 막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민주당 장악의 상원 외교위와 이라크 전쟁 청문회를 방어할 인사로는 공화당의 중도파인 척 헤이글(네브라스카주) 상원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그는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 못지않게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척 헤이글(공화. 네브라스카주) 상원의원은 "나는 이라크전의 미군을 증원하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하며 추가 파병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의원은 상원외교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가운데 제2인자다.

상원의 이라크 전쟁 청문회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라이스 장관과 의원들 간의 이라크 전쟁 공방이 예견된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4일부터 개원하는 미 상.하 양원에서부터 선거 참패와 집권 2년을 남겨둔 레임덕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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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02 [08: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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