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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새대표 한화갑의원에게 보내는 공개편지
지금은 당대표나 9명의 의원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규합해야
 
뉴욕변호사   기사입력  2004/04/27 [16:06]

노무현이 코풀고, 짖밟고 간 민주당 깃발을 붙들고 민주당 살리기에 노심초사 하시는 한의원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집권당에서 하루 아침에 소수정당으로 전락해버린 당을 살리기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시고 계시는 의원님의 노고에도 한없는 존경을 표합니다.

그러나 한의원님,
오늘 아침 9인비상대책위 결정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그 정도 밖에 할 수가 없었단 말입니까?

민주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중에는 이번 선거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은 9분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검찰에서 한의원님을 체포하기 위해 체포조를 당사 앞마당에 보낼때 전국 각지에서 한의원님을 지켜야 한다고 모여든 수 많은 애당동지들도 9분 못지 않게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의 앞날을 걱정하고 계십니다.

오늘 아침, 비상대책위를 한화갑대표체제로 전환하고 선관위에 한화갑대표를 등록하자는 그 결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실망 그 자체입니다.

한의원님이 대표를 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그런 논리는 결코아닙니다. 지금 민주당의 제일과제는 당대표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지난 총선전 야기됐던 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모두가 훌훌털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당의 진로를 강구할 때입니다.

뿐 만 아니라 전주에서 광주에서 그리고 대전과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했던 말없는 후보님들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무엇이 급해서 당대표로 등록부터 하고자 했단 말입니까?

당대표를 사임한다고 밝힌 조순형 대표가 마음이 변해 다시 당대표를 할 것 같았습니까? 추미애가 당대표를 노린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아니면 또 다른 그 누가 당대표에 욕심을 가지고 있다고 겁을 먹었단 말입니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는 절차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하질 않습니까? 민주당이 시급하게 할 일은 당대표 한화갑을 선관위에 등록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보궐선거에서 화순군수 진도군수를 공천하는 일이 그렇게 화급한 것이 결코 아닐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당대표등록하는 것을 일단 중지하시고 지난 총선과정에서 못다한 당내 화합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비상대책위가 그 동안 무엇을 하셨습니까?

서울 지역구를 던지고 대구에서 멋지게 산화한 조순형대표를 만나십시요. 그리고 위로를 전하십시요.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가 슬며시 호남으로 유턴해버린 한의원님은 더욱 더 조순형의원님을 만나야 합니다.

조순형 뿐이 아닙니다. 이번선거에서 민주당을 외치면서 전국적으로 산화한 전사들이 한 둘이 아니질 않습니까? 그들에게 위로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민주당 살리기에 나서야 합니다. 그들이 말이 없다해서 민주당을 통째로 요리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대표취임이 그렇게 급박했단 말입니까? 아무도 대표자리에 연연한 분들이 없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절차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열우당이나 한나라당이 당선자 대회를 할대 민주당은 낙선자대회를 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위로하고 총선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9명 당선자 중에 열우당으로 갈 분은 빨리 보내고 민주당 재건에 동참할 분들을 추려서 그 분들과 함께 당의 진로를 논해도 늦지않다는 것입니다.

한화갑의원님,

50년전통의 민주당이 결코 당선자 9분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9명 이외에도 민주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전국 각지에 너무도 많습니다. 그 분들은 지금 의심합니다. 9명이 언제 어떻게 하루 아침에 열우당으로 흡수를 선언헐지 몰라 걱정합니다. 그 분들에게 민주당 재건의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그 분들의 불안을 해소해줘야 합니다.

지금은 당대표 취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9명이 합심해서 민주당을 살릴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혹시 민주당을 통째로 열우당에 넘길 구상을 하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다면 열우당에 넘길 것이 아니라면 대표취임을 강행하거나 서두루지 마십시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는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시국이 결코 아닙니다. 천천히 그리고 지지자들의 의견수렴이 먼저입니다.

추미애도 위로해주고 조순형도 위로해주십시요. 그리고 그들이 일단 하남됨을 확인해주시시요. 하나되게 해주는 것이 급한 일입니다. 말없이 낙담해 있는 낙선자 모두에게 민주당 주인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법으로 당헌 당규를 개정하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요. 당내 갈등이 중폭될 것입니다. 더 이상 당내 갈등을 조장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얼마든지 아름답게 대표할 수 있을 것인즉 서둘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민주당의 위기는 당대표가 없어서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제 하루 아침에 열우당으로 갈지 모르는 분들이 포함된 9인이 민주당의 소유권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디 현상황을 제대로 살피시는 혜안이 있기를 바랍니다. 자칫 한의원님의 자충수가 염려되기 때문입니다.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브레이크뉴스>는 독자들의 목소리를 소중히 여깁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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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7 [16:0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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