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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부산에 오니 미행, 박정희 향수는 복고망령"
부산 강서갑 출마 이철후보, 네티즌과 온라인 만남통해 격전 소감밝혀
 
홍성관   기사입력  2004/04/24 [04:03]

이번 17대 총선에서 부산 강서갑에 출마했다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에 분패한 이철 열린우리당 후보가 총선 후 자신의 지지자들과의 온라인 만남을 통해 선거에서의 고충과 최근의 정세에 대한 견해를 털어놓았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인터넷 다음의 “이철사랑(http://cafe.daum.net/loveleechul)” 회원 30여명과 가진 온라인 모임에서 먼저 “지역주의와 한판 싸우고, 또 낡은 시대 정리해야 한다.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면서 성원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인터넷 다음의 “이철사랑”카페     ©DAUM

여러 네티즌들이 이번 선거에서 겪은 고충에 대해 묻자, 이 후보는 “고향 부산에 돌아오니 미행부터 시작되더라. 비열한 작태가 너무 많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고생했다”고 답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가 깨질 싹이 보였지만. 아직도 깨지지 않았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과거 민주화 투쟁으로 당시 안기부에 끌려가면서 맺은 악연으로 지목되는  정형근 의원의 선거법위반여부에 대해선 “법원 판결을 지켜봐야 알겠다”면서도, “제가 보기엔 위반이 명백하다”고 확신했다.

▲이철 후보와 정형근 의원  
그러면서 “미행 협박뿐 아니라 노인 폭행도 있었고, 상대 후보 사무실에서 흑색선전 교육도 했던 것, 교회를 가장해서 사무실에서 흑색선전을 했던 것 전부 조사 중에 있고, 계속 증거가 수집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기간동안 이 후보가 느낀 부산의 민심에 대해선 “많이 변하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변할 거다. 부산의 국민의 힘, 국참, 노사모 분들이 애 많이 쓰셨다”고 답했다.

‘꽃사슴녹용’이라는 회원이 “박근혜의 눈물과 이를 믿는 영남인들의 잘못된 생각 때문이 아닐까”라고 묻자, 이 후보는 “박정희 향수는 복고 망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폄훼만 안했어도 좀 낫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노인폄하 발언은 잠재된 지역주의의 불을 붙인데 불과하다. 그보다는 잠재된 지역주의가 문제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탄핵에 대해서는 “탄핵 당연히 철회 될 것이다. 탄핵 철회가 대통령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 정말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다시 쟁점화 되고 있는 이라크파병에 관해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파병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이 후보는 참여정부 출범 후, 경제가 파탄 났다고 하는 일부 시각에 대해서 “경제기반을 만들 때부터 문제점이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의 문제점은 이미 내포되었다. 누적된 문제점을 함께 푸는 것이 중요하다. 정격유착. 중소기업 육성이 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서민경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수구나 반개혁 세력 모두 반성하면 우리가 안아 주자”고 말했다.

또 언론개혁과 관련해서는 “우선적으로 소유와 편집을 독립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딧불’이라는 회원의 “민노당의 원내진출로 재계가 잔득 긴장하는 모양”이라고 묻자, “민노당도 앞으로 함께 경쟁해야할 좋은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며, 민노당이 교섭단체 요건을 10석으로 낮추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동의했다.

이 후보는 ‘변절하는 정치인들을 어떻게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들이 반성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용서할 것이다. 변절하는 정치인도 제 길로 돌아온다면 용서해 줘야”라면서, 김민석 의원과 추미애 의원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자신들이 깊이 반성한다면 여러분들이 다시 살려 주시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이제 끝이 아닐까?”라고 답했다.

이 후보의 재보선 출마와 입각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면서, “여러분들이 나가라고 하시면. 지구 끝에 가라고 해도 간다”는 말로 대신했다.

모임의 마지막에서 지금껏 살아온 신념과 원칙,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한마디 부탁하자, 이 후보는 “수단과 방법은 타협할 수 있지만. 원칙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것이 아버님의 가훈이었다. 앞으로도 이 원칙대로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모임에서 이 후보는 “수배 생활 때 수배 전단에 미남형이라고 해서 국가가 공인한 첫 미남이었다. 비록 군사정권이지만, 수배전단에선 거짓말 안했다고 본다”는 가벼운 농담을 하기도 했으며, 좋아하는 노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래 잘한다. 봄날은 간다, 전선야곡, 백치 아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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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4 [04: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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