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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당선자 워크숍, '정체성 확립' 계기될까?
임채정, 이해찬 등 중진의원, 개인목소리 자제요청 할 듯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26 [10:32]

열린우리당은 강원도 양양의 한 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에 들어갔다. 120명의 당선자가 초선인 상황에서 당선자들이 국회의원으로서 생활하는 데에 혼돈이 없도록 안내하고, 당선자들끼리의 친목도모, 당의 정체성 확립, 국정현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워크숍에는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 150명의 당선자가 참여했다.

첫째날인 26일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임채정 의원이 발제로 진행되는 '17대 국회의 역사적 임무와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강연이다.

임 의원은 발제문에서 열린우리당을 "민족.민주.평화세력으로 포괄되며 중산층과 서민을 정치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개혁적 중도주의 노선"으로 규정하고, 4.15 총선 결과를 "수구적 보수세력(친일.군사독재.냉전세력)의 지배에 대한 민족.민주.평화세력으로의 수평적 정권교체의 완결이자 해방이후  지속되어온 정치적 냉전구조의 해체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7대 국회는 냉전적 지배구조의 퇴조로 `정치적 해방공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된 `정치적 자율의 공간'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잘 준비하고 질서있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갑신정변과 합일합방, 8.15 해방공간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보듯 민주개혁세력의 무능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퇴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의원도 첫날 '우리당의 여당으로서의 역할과 당론 결정 방식’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이 강연은 국정운영에서 당선자 개인의 목소리보다는 여당으로서의 정체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길 예정이다. 여당의원이 주요정책과 사안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밖에 없고, 집권 2기를 맞은 참여정부의 성공도 뒷받침할 수 없다는 취지다.

강연 뒤 조별 분임토의에서는 정체성 문제를 놓고 진보-보수 당선자간에 논쟁도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 존재하는 정당 중에서 가장 스펙트럼이 넓어 '잡탕정당'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152명을 거느린 거대 여당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눈앞에 떨어진 이라크 파병문제를 비롯해 언론개혁, 국가보안법 개폐 등이 당내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워크숍에서 지도부는 당선자 개개인의 목소리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지 않도록 신신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날에는 이정우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이 ‘참여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강연하고,정세균 정책위의장 등은 의정활동 노하우를 전수한다. 마지막날에는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 주요 국정현안을 보고한다.

한편 이번 워크숍에서 우리당은 `일하는 국회준비위원회 활동계획'에 관한 보고와 참석자 전원의 명의로 채택될 `일하는 국회 워크숍에 임하는 우리의 다짐'을 통해 새로운 17대 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되새길 예정이다.

우리의 다짐에서는 ▲ 일하는 국회 ▲ 정책경쟁 중심 국회 ▲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는 국회 ▲ 시대정신을 실천하는 국회 ▲ 민생안정을 책임지는 국회 등 5개항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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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6 [10:3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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