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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사망자수, 축소 보도되고 있다
5월 주요 전투 종식 선언 이후, 공식집계는 3배
 
안찬수   기사입력  2003/07/19 [00:10]

한국의 주요 언론은 지난 17일과 18일 AP, APF 등 외신을 종합하여 존 아비자이드 미 중부사령관이 "미군은 현재 이라크에서 게릴라 전쟁 중"이라고 말했다고 인용 보도하면서 계속되는 게릴라의 공격으로 미군 병사가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도했다.

▲국민일보 17일자 기사     ©국민일보홈페이지
예를 들어, <국민일보> 17일자 ‘유혈 얼룩 이라크 게릴라전 양상’이라는 기사는 “미국의 CNN 방송은 이라크 무장 세력의 저항으로 미군 인명피해가 잇따르면서 현지 주둔 미군병사 희생자 수가 16일 현재 모두 148명에 달해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의 미군 희생자 수 147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33명은 미국이 종전을 선언한 이후 숨진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고 보도했다.

<문화일보> 17일자 ‘미, 이라크 게릴라전 시인’이라는 기사도 “미군 사망자 수는 3월 20일 개전 이후 총 147명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91년 제1차 걸프전쟁 때의 미군 피해자 수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수치로 미국인과 미국당국에 큰 심리적 타격을 안겨줬다”고 적고 있다.

이런 집계는 <세계일보> 18일자, ‘이라크서 게릴라전 미 중부사령관 시인’이라는 기사나 <동아일보> 18일자 ‘미, 이라크 게릴라전 수행중’ 등의 기사도 마찬가지다. 같은 소스를 가지고 기사를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라크 연합군 사상자 집계'라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군 사망자수는 언론보도보다 훨씬 많다. ‘이라크 연합군 사상자 집계’는 미 국방부, 영국 국방부, 미 중부사령부의 보도자료, <아미타임즈(Army Times)>, CNN, 베닉의 이라크전쟁(http://www.iraqwar.ru)에서 나온 사망자 관련 내용을 분석해서 집계한 것이다.

         시기

         미군

        영국군

           계

      일일평균

제1기

117

31

148

7

제2기

22

2

24

1

 제3기

86

10

96

1.25

225

43

268

2.23

‘이라크 연합군 사상자 집계’에 따르면,

(1)제1기: 3월 20일부터 바그다드 시내에서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 끌어내려진 4월 9일까지, 미군 사망자는 117명, 영국군 31명, 총 148명으로 하루 평균 7명이 사망했다.

(2)제2기: 4월 10일부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항모 링컨호 선상에서 주요 전투의 종식을 선언한 5월 1일까지, 미군 사망자는 22명, 영국군은 2명, 총 24명으로 하루 평균 1명이 사망했다.

(3)제3기: 5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77일 동안, 미군 사망자는 86명, 영국군은 10명, 총 96명으로 하루 평균 1.25명이 사망했다. 

이렇듯 주요 언론 보도와 공식집계 사이에 차이가 나는 까닭은 무엇인가. 주요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사망자수는 미군이 전투 상황에서 사망한 것만을 집계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제3기만 보더라도 총 사망자는 86명. 주요 언론의 보도보다 거의 3배에 달하고 있으며, 이미 제1기에 걸프 전쟁 때와 같은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략 전쟁으로 말미암아 사망한 이라크 민간인의 사망자수를 집계하고 있는 홈페이지인 ‘이라크 바디 카운트’에 따르면, 7월 18일 현재 사건번호 x117까지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6071명, 최대 77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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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7/19 [00: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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