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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충격, PD수첩 '대한민국, 돈 공화국'
'돈으로 안되는 게 없는 나라, 대한민국!' 방영, 인터넷 반응 후끈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11/09 [11:59]
미국 입장만 대변하는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다수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PD수첩이 11월 7일 방영한 돈 공화국의 내용에 대해  국민들이 허탈해 하며 분노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렇게 중요한 한국 국민의 기초 생존권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민노당의 북한 방문에는 스토커 습성으로 물고 늘어지던 한나라당이 PD수첩의 돈 공화국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솔직하게 국민에게  대안책을 말한 적이 없다. 그런 당을  다수당으로 밀어준 한국 국민들 스스로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체제에서 돈이 인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박탈하는지 가장 발빠르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 당이 다수당이다.   
 
PD수첩이 방영된 후 인터넷 뉴스에 나타난 국민들 반응을 보자.
 
[마이데일리 = 장서윤 기자]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남녀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여기며 부자들이 돈을 모은 이유로 '부모를 잘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 'PD수첩'이 방송 700회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26일 국내 30세 이상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8.3%가 '돈'이라고 답했다.

[TV리포트 조헌수 기자]
 
“방송을 보고 가슴이 멍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그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KA1998)
 
7일 MBC ‘PD수첩’이 700회를 맞아 방송한 ‘대한민국 ,돈 공화국’에 시청자들이 분노와 허탈감을 토해내고 있다.
이날 PD수첩은 지난 16년간 방송 가운데 ‘돈’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돼 있던 양극화와 불평등을 짚어냈다. 돈은 한국 사회를 여지없이 두동강 내고 있었다.
일당 3만원을 벌기 위해 위해 새벽 인력 시장에 나온 할머니들, 500만원을 받고 평생 살던 집에서 쫓겨 나며 “이게 민주주의냐”고 외치던 젊은 주부, 갇힌 문을 망치로 부수자 그 안에서 동생 기저귀를 안고 나온 어린 아이, 정부 보조금 5만원으로 세 자녀와 살아가는 한 주부의 모습 등이 방송에 비쳐졌다.
또한 "꼭 데리러 오겠다"며 자녀들을 보육원에 맡겼던 아버지는 끝내 자녀들을 찾지 않았다.
보육원에서 어느 새 고등학생이 된 자녀는 “돈만 많으면 아버지와 살고 싶지만 돈이 없으면 함께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해 우리 사회의 돈에 대한 관념이 어느 정도인지를 깨닫게 했다.
또 다른 이면에선 100평 고급 빌라에 살면서 소득이 100만원이라고 우기는 의사, 접대비로 4조원을 쓴 기업들, 수백억을 횡령하고도 다시 복직한 기업 대표, 9천 5백억이라는 통치자금을 받고도 수중엔 29만원밖에 없다고 말한 전직 대통령 등이 있었다.
 
[진보누리 도승근 ] '진보는 잔인해야 한다!'
 
뉴질랜드가 지금처럼 복지국가로 자리잡은 내면에는 노동당집권 이후 사회변혁과정의 잔인무도함에 기반했습니다.
 
그 사회변혁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그리고 사회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노동당은 차기선거에서 보수당에게 패했지만 보수당조차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 없었습니다.
 
충격 이후의 신뢰는 반복되는 실체로 드러나며 노동당 집권의 사회체제가 어떤 정치철학과 가치우선 위에 정립되어 있으며 그 존중되는 사회구성원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뉴질랜드 국민들에게 인식시켰습니다.
 
뉴질랜드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잔인하고 확고한 '야만과 모순들'과의 처절한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견뎌내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그 싸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상주의라고 핀잔이나 듣는 '최소한 영국식 NHS정도의 무상의료체계'와 '최소한 독일처럼 거의 무상으로 대학까지 다닐 수 있으며 입시지옥이 아니라 전문지식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체화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 '국민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두다리 뻗고 쫓겨날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주택정책!'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적약자들이 최소한 박탈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권리보장이 가능한 시스템' '노동이 더이상 소모품이거나 자본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이용되는 가치가 아니라 사회발전의 거대한 축으로 인정받고 합당한 댓가를 지불하는 구조'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참고] 2006년 11월 7일 방영된 PD수첩 내용
 
  < 대한민국, 돈 공화국 >
 
▣ 돈으로 안되는 게 없는 나라, 대한민국!
 
340억 원 횡령한 대표이사는 집행유예, 63만 원 횡령한 종업원은 징역 10개월!
 
지난 8월,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위층 범죄자 131명 중 죄 값을 치른 사람은 1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건설회사 대표이사인 최씨는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 340억 원이 넘는 돈을 횡령하였으나 실형 전과가 없고 범행을 자백하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한편 음식점 종업원으로 일하며 총 63만 원을 횡령한 정씨는 정확한 판결 이유도 없이 징역 10개월 판결을 받았는데... 돈 있으면 죄도 무마되는, 그야말로 유전무죄가 되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PD수첩에서는 두 사람의 최근 근황을 알아보고 판결에 대한 관계자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부자. 그들만의 수명연장
 
지난 6월, 85세의 나이로 작고한 K씨. 70대 초반에 경동맥협착증으로 뇌졸중의 위험도가 높아진 그는 토마스 제퍼슨이라는 미국의 유명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완치가 되었다. 감사의 표의로 그는 병원에 1억을 기부하고 담당 의사를 불러 한국여행을 시켜 주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후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쓰러져 Y병원의 최고 특실에 입원해 최고의 의료진들에게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2005년, 위암을 발견하고 또다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런데 때마침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입원하는 바람에 특실에게 잠시 밀려나기도 했는데... 그 후로 수술을 받고 4천만 원이 호가하는 영양제와 입원 치료로 1년을 더 살다 간 K씨. 돈이 없었다면 벌써 진작 세상을 떠났을지 모르는 그의 삶을 통해 돈으로 수명도 연장할 수 있는, 돈의 위력을 보여준다.      
 
▣ 700회 속의 ''''돈 VS 돈''''
 
어느 주부의 통장잔고 227원과 각하의 빚 2205억 원. 700회의 방송 속에 등장한 돈의 액수는 10원부터 468조 원까지 다양했다. 지난 2004년 7월 20일 방송된 제 599회 ‘벼랑 끝 빈곤층, 탈출구가 없다’ 편에서는 초등학생 자녀 셋을 두고 막노동을 하는 가장의 들쑥날쑥한 소득과 기초생활보장급여 5만원으로 살림을 하고 있던 주부의 사연이 방송됐다. 당시 그녀의 통장잔고는 227원. 그것은 그들이 가진 전 재산이었다. 한편 2003년 5월 13일 방송된 제 542회 ‘각하의 빚 1890억’에서는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고 밝힌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갚아야 할 추징금이 2205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06년 현재 추징된 금액은 총 532억. 그가 국가에 진 빚을 갚을 길은 아직 멀기만 해 보인다.
 
이처럼 방송 내용 중에 등장했던 돈의 액수 중 ‘최고 액수의 사건 BEST 7’과 ‘최소 액수의 사건 BEST 7’을 뽑고 그것을 통해 당시 사회상을 짚어보았다.  
 
▣ 부자의 돈, 빈자의 돈. 그리고 그 후
 
부자는 더욱 부유해지고 빈곤은 악순환 되고... 지난 97년, 공적자금 4조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던 한라건설 정몽원 회장.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게 된 노동자들은 여전히 가난 속에 허덕이고 정작 책임을 물어야할 정회장은 대자산가로 부활하여 재기에 성공했다. 또한 73억 이상의 고액체납자 김씨는 골프채를 들고 해외나들이를 떠났으며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으로 신고한 학원장 명씨는 300명이 넘는 원생을 가르치고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녔다. 한편 ‘26만원으로 살아보라’ 편에서 26만원의 기초생활수급액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턱없이 부족함을 주장했던 최모씨는 끝내 죽음을 선택했고 군대 의문사고로 1급 장애를 갖게 된 이모씨는 여전히 국가적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었다.
 
▣ 돈! 700명에 물었다!
 
돈에 대한 국민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돈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에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8.3%가 ‘돈’이라고 대답했으며 현재 우리 나라에 사는 많은 부자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느냐 질문에는 55.8%가 좋지 않다고 대답, 대체로 부정적인 느낌을 갖고 있었다. 이 밖에도 본인의 행복도 및 본인이 생각하는 경제적 위치와 월 소득비를 연관시켜 조사해 보았다. 
 
▣ 16년.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나?
 
무책임한 관계 당국자들의 말! 말! 말!
 
"시구청에 분쟁조정 위원회를 설치를 해 가지고 원만히 해결이 되도록 유도할 그런 제도적 장치를 마련을 했습니다."  -125회 사라진 내 집 마련의 꿈-임대아파트 中 건설교통부 관계자 인터뷰
 
"정부 자체 내에서 판단하기로는 내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경기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고 실업률 감소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386회 절대 빈곤 아이들, 희망은 있는가 中 보건복지부 관계자 인터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모두가 부자가 되는 세상이 아니라 가난해도 배 곪지 않고 정당한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는 투명한 세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최소한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PD수첩은 지난 16년간 사회의 무수한 문제를 다루면서 등장했던 정부 관계당국자들의 발언과 정책을 분석하고 현재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정부자금이 과연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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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09 [11: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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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2006/11/09 [13:51] 수정 | 삭제
  •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