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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빠式 ‘안티조선’과 ‘조중동’의 만남
정치적으로만 ‘안티조선’, 노무현 지배위기에는 ‘조중동’과 암묵적 연대해
 
꿈꾸는 사람   기사입력  2004/11/16 [19:28]
친노매체 서프라이즈에서 공희준이라는 논객이 현재의 노빠들을(혹은 서프에 모인 노빠들) <반공노빠>라고 한 모양이다. 한때 <중산층 노빠>라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이 <중산층 노빠>의 겉떼기 속의 하얀 속살은 <반공 노빠>였던 모양이다. 그럼 공희준은 <서민 노빠>인 모양이다. 그의 칼럼방 제목이 <서민의 정치>인 것을 보니 말이다. 아마도 '공희준'은 이제 서프 혹은 노빠 내에서, <서민노빠>의 한축을 이루던 <노동자-노빠 >들이 더이상 개혁 세력 내에서 설 위치가 사라졌음을 느끼는 모양이다. 조금 버티다가 이제 공희준도 노빠 논객의 자리에서 물러날 모양이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스스로를 <안티-조선 혹은 反-조중동 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얼핏얼핏 보면, 그런 것도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결정적인 지배 블럭에 대한 저항의 국면에 오면, 그들은 <안티 조선>이 아니라, <조선 혹은 조중동>과의 암묵적 연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
 
사실 이것을 보면, 그들의 <안티 조선> 혹은 <수구와의 전쟁>이라는 것이, 상층 정치 권력 사이의 세력 다툼 이상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하층의 생존의 문제 등과 갈등하는 순간, <조중동>과 <노빠式 안티 조선> 사이의 거리는 사라지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너무 자주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율스님의 단식이 있었을 때, 많은 노무현 지지자들은 환경이 아니라 개발의 논리에서 서서 <20 여분의 단축>을 옹호했다. 이라크 파병에 있어서 그들은 <평화의 원칙>보다는, 미국과의 <한미동맹>의 편에 섰다. 그리고 노동의 문제에 오면, 그들과 <조중동>의 논리는 하나의 연대 세력이 된다.
 
▲손구호를 흔들고 있는 공무원노조 조합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역시나 전공노의 노동권 인정 투쟁과 더불어, 노무현 지지자들 전반이 가진 태도는 ‘철밥통’에 대한 비난이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논리가 등장한다.

아직도 국민-국가의 논리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얼뜨기-자유주의자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정부의 단호한 법집행과 공권력의 사용을 요구한다. 국가주의적 그림자를 짙게 간직한 자유주의자, 아마도 그래서 이들을 정확한 용어는 아니지만, 공희준은 <반공 노빠>라고 한 모양이다.
 
사실은 <국가주의 노빠>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들의 목소리는 정확하게 조중동의 사설과 공명하고 있다. 정부의 엄정한 법집행과 국민을 팔아먹는 국가주의적 시선과 파업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진 특이 체질의 논리가 조중동의 사설을 이루고 있다.
 
홍세화 선생의 책을 통해 다시금 유명해진, 똘레랑스의 논리는 속된 말로, 상식적인 자유주의의 기초를 이룬다.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생각의 차이 자체를 억압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것이, 근대 자유주의의 기본 논리이다. 즉, 파업에 찬성하지 않지만, 노동자가 파업할 권리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 것은, 빨갱이의 논리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논리인 것이다.
 
조중동은 바로 이런 자유-민주주의를 주창하면서, 이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논리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反-민주적인 세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급진 자유주의자처럼 행동하는 유시민과 이에 호응하는 노무현 지지자들 또한, 조중동과 같은 같은 행동패턴과 반응 양상을 보이는 것은, 정말 아이러닉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안티 조선(물론 노빠式 안티조선이지만)>의 선봉장들이 아닌가? 그런데 왜 이리 닮았다는 말인가?
 
아마도 곧 노동자들의 총파업이 있을 모양이다. 역시나 한떼의 반공-수구들과 사이비-자유주의-개혁세력들이, 노동자의 총파업에 보낼 시선과 내뱉을 언어들이, 벌써 귀에 들린다. 
 
▲한양대학교 교문 앞에서 경찰이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공노 지도부의 사진 목록을 들고 검문ㆍ검색을 하고 있다.     ©한겨레 김정효 기자
<법대로...엄정히...단호히...좌시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위기다....외국자본의 유치가 안된다....철밥통 노조들의 이기적 행동이다.... 등등....>
 
과연 <조중동>과 <노빠式 안티 조선>의 어느 쪽에서 먼저, 이상의 말을 꺼낼 지가 다만 궁금할 따름이다. 
 
p.s) 한겨레 신문에서 다음 사진을 보았다. 무장공비가 침투한 줄 알았다. 역사의 시간은 계속 흐르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몇몇 풍경들이 있다. 바로 이 사진은 그 과거의 풍경 하나가 여전히 우리 속에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필자는 필명 ‘꿈꾸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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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11/16 [19: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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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자 2004/11/17 [09:35] 수정 | 삭제
  • 노뼈들은 어떠 사안을 볼때 그것이 과연 상식적 수준인지..
    그리고 얼마나 타당한지를 보는 것이지 이글을 쓴사람처럼 맹목적 일관성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정답이죠...
  • ^^ 2004/11/16 [23:01] 수정 | 삭제
  • http://www.dailian.co.kr/deanto/debate/d_view.html?dno=12416&page=&t_name=debate&kind=0&keys=&sel=&search=
  • 글글글 2004/11/16 [22:09] 수정 | 삭제
  • 그 이야기 그대로 민주노동당에 돌려주고 싶다.지금 이 글을 쓴 사람도 민주노동당 지지자 같은데..여러 정치적 현안에서 조중동과 한나라당과 중요 고비마다 한몸이 되고 잇는 민주노동당과 그 지지논객들이 이런 식으로 노빠들을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궤변에 자기모순 아닐까?

    과연 민주노동당과 그를 지지하는 논객들은 조중동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잇나?민주노동당과 그를 지지하는 논객들의 양비론 혹은 오히려 한나라당과 협력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할 때마다 조중동에 의해 이용당함에도.. 그 넘의 비난은 한나라당으로 향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노회찬의 발언이 진중권의 발언이 중요 고비고비 마다 조중동에 의해 이용당한 것이 한두번인가?그럼에도 조중동 비판이라든가 한나라당 비난은 보기 드물다.가만 보면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세우기 보다는 지지기반이 겹칠 수 있는 열린우리당과 대립각을 세워 그 지지기반을 차지하겟다는 정략적 목적만이 보일 뿐이다.

    대표적 사례가 스스로 국보법 폐지는 비록 형법보안이라도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이야기하고서도 열린우리당을 개량주의로 비난하는 모습만 보일 뿐이다.솔직히 내 짐작으로 민주노동당 내부에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국보법 폐지가 안되기를 바라는 흐름도 잇다고 본다.그래야 열린우리당에 실망한 셰력들이 민주노동당 지지로 돌아 설수 잇을 것이라고 보는 생각들이..

    다시 한번 말하지만 국보법만이 아니라 여러 정치적 현안에서 조중동과 한나라당과 중요 고비마다 한몸이 되고 잇는 민주노동당과 그 지지논객들이 이런 식으로 노빠들을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궤변에 자기모순 아닐까?

    비판을 하려거든 이딴 식의 왜곡된 상대방 흠집내기 말고 그냥 비판해라.그냥 정부의 노동정책이 잘못된 거라고 그리고 이렇게 하라고..그러면 노빠들 중에서도 그 말과 그들이 제시하는 정책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니..

    아마도 전공노 사태로 인해 이런 글을 쓴 것 같은데..오버라고 생각한다.이번 전공노 파업은 전공노 자신 그리고 이 글을 쓴 논객조차 솔직히 무리한 요구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고..더군다나 지나치게 정치적 목적을 많이 드러낸거 아닌가?이래서는 노동운동에 오히려 해악만 가져올 뿐이다.아마도 노동운동에 해가 된다는 말에 이 글 쓴 사람은 변화된 조건과 현재의 상황을 고려치 않고 오히려 투쟁 속에 단련되고 그러면서 커가는 것이고 결국에 전교조 처럼 전공노도 승리할 것이라고 강변하겟지만 말이다.
  • 몬발켜 2004/11/16 [20:12] 수정 | 삭제
  • 지율스님의 단식이 있었을 때, 많은 노무현 지지자들은 환경이 아니라 개발의 논리에서 서서 을 옹호했다. 이라크 파병에 있어서 그들은 보다는, 미국과의 의 편에 섰다. 그리고 노동의 문제에 오면, 그들과 의 논리는 하나의 연대 세력이 된다. 역시나 전공노의 노동권 인정 투쟁과 더불어, 노무현 지지자들 전반이 가진 태도는 ‘철밥통’에 대한 비난이었다. 국민이 주인이라는 논리가 등장한다.

    꿈꾸는 사람 님의 윗글은 노빠나 서프앙을 잘못 알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하나 반박해 보겠습니다.

    1. 지율스님의 단식--아마 천성산 터널 문제인 것 같은데요... 관심을 갖지 않아서 확실한지 자신이 없네요. 많은 노빠 많은 서프앙들은 이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노빠나 서프앙이 무슨 '국사國士'라고 나라 안의 모든 문제에 관심을 갖겠습니까? 그럴 여력이 없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극히 한정된 몇 가지 주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무관심을 탓할 거라면 얼마든지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만, 개발논리를 옹호했다고 말한다면 그건 엉터리 비판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관심을 보인 노빠와 서프앙이 터널찬성의 입장을 표명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전체 노빠와 전체 서프앙의 의견을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해 둡시다.

    2. 이라크파병에 관해서는 노빠와 서프앙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반반으로 엇갈렸습니다. 그 때문에 불만을 품고 서프를 나간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꿈꾸는 사람 님은 그 일을 잘 알지 못하여, 마치 노빠와 서프앙이 통째로 한미동맹의 편에 선 것처럼 글을 썼습니다. 몬발켜는 파병찬성에서 노짱의 결단을 지지했지만, 그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꿈꾸는 사람 님의 글은 틀렸습니다. 몬발켜의 파병찬성의 논리를 굳이 여기서 되풀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3. 전공노의 단체행동권 부여 문제에 관해서는 현재의 법이 그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업을 한다면 그건 실정법에 어긋납니다. 법대로 처벌하는 것이 우리 헌법에 준법의무에 따르는 것입니다. 공무원노조에 단체행동권을 줘야 하는지, 아니면 주지 말아야 하는지, 시기를 조금 더 늦춰야 하는지, 사전준비를 더 해야 하는지는 아직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습니다. 법을 바꾸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좋지만, 파업부터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아무리 늦더라도 법을 바꿀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