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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현상은 보스 정치의 잔재
문국현 현상은 인물 중심 정치 의식구조의 마지막 잔재되야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7/09/19 [16:26]
오마이뉴스를 포함하여 여러 언론이 문국현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직도 민주주의 정치 발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해프닝이 발생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문국현 모임에 지식인들이 150여명이 모였다는 보도이다. 웃음만 나온다. 이제 겨우 우리나라도 정당에서 대선 후보자를 뽑는 관행이 정착되려고 하는 마당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안정된 정당정치 틀로 가기 위해 대한민국이 흘린 피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뜬금 없이 한 훌륭한 인물이 나타나면 그 인물 중심으로 새로운 정당이 창당되어야 한다는 해괴한 새 정치 문화가 등장했다. 민주주의 발전의 방해물이자 보스 정치의 연장선이다. 문국현 현상이 그것이다. 여당이 사라지다시피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이런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한 인물 중심으로 생긴 정당이 무슨 권력을 기반으로 대권을 잡겠는가? 결국 부패 정치의 원인인 관료정치를 연장하게 할 뿐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는 대통령 혼자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에 권력의 지지기반이 있어야 안정된 민주 정치를 할 수가 있다.

하늘에서 용이 나타나 대한민국을 통치하게 만든다는 발상은 왕정정치 의식구조이다. 한 인물이 얼마나 훌륭한 의식을 가지고 그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훌륭한 행적을 남겼는가가 대통령 당선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대통령 혼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사람이 어느 정당 후보이고 그 정당의 이념은 무엇이며 그 후보가 어떤 정책과 철학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문국현 현상은 인물 중심 정치 의식구조의 마지막 발악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개혁 못한 이유가 노무현 개인 때문이 아니라 노무현을 뒷받침하고 있는 권력 실세들의 잡탕성과 부패성 때문임을 우리는 안다. 어떤 인물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를 지탱해주는 권력기반, 즉 정당이 버티고 있지 못하면 개혁은 불가능하다. 독재 정치하는 시대도 아니다.

우리나라도 어느 새 정당 정치가 뿌리내리고 있는가 싶었는데 난데없이 문국현 인물 중심 정치가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그 밑에 기어들어가는 지식인들은 과연 한국 민주주의를 조금이라도 고민하는 사람들일까? 그들은 권력욕에 눈멀어 대의를 잊고 민주주의 발전을 방해하는 패거리들이다. 그리고 그렇게 증명될 것이다.

마치 <디워>라는 대중 사기극이 그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듯이.

어떤 인물이 훌륭하니 믿어보라는 언론 플레이는 한국에서 사기극의 시발점으로 보면 정확하다. 제발 이제 정신 차리고 한국도 정책 중심 정당 정치하자. 인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중요한 것이다. 대통령 혼자 정치하는 시대는 김대중 이전 시절 전두환 시절에도 없었다. 전두환 시절에도 대통령 혼자 정치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통령이 얼마나 훌륭한가를 놓고 언론이 부지런히 펜대를 굴리는 것은 그냥 쇼일 뿐이다.

이제 그 놈의 정치 쇼는 지겹다. 언론들은 국민 대 사기극을 중단할 것을 권고한다. 지금 관치 정치를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 사회 정말 허술하다. 황우석 사태와 디워 사태가 그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 국민들이 쉽게 언론의 조작에 속는다. 정치인들은 이제 대놓고 사기를 친다.

이렇게 허술한 사회일수록 양식있고 지성 있는 지식인들이라면 대한민국 정치가 정당 중심으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할 것이다. 문국현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면 왜 한 정당을 택해 후보자로 선출되는 길을 걷지 않는가? 최소한 박근혜는 민주주의를 지켰다. 정당 정치를 무시하는 사람이 훌륭한 대권 후보라고? 그래도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기본은 지켜야 한다. 최소한의 기본 룰, 정당의 후보로 나와야 하는 것이다.

지금의 분위기는 디워의 CG는 괜찮았어 라면서 800만 관중을 농락한 언론의 쇼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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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19 [16: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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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락주의 2007/09/22 [01:25] 수정 | 삭제
  • 원론적인 정도에 대한 믿음을 소신있게 진행하려는 자는,
    정도에 대한 여집합에 대하여 이분법적인 예단을 하고, 비약을 시켜서 나쁨으로 왜곡해서는 안된다.
    소위 말하는 개혁적진보라는 원론주의자가 넘어야 할 벽은 정도를 밟지 않는 세상에 있는것이 아니고, 정도가 아님을 나쁨으로 규정하려는 스스로의 이분법적인 사고의 한계일 것이다.
    역사는 아무래도 반복의 속성이 강한 모냥이다.
    이런 논쟁 어디서 많이 듣거나 경험해보지 않았나?
  • 일보전진 2007/09/20 [17:04] 수정 | 삭제
  • 도대체 그런 정당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없는 걸 어찌할까요??

    이건 당장 밥해먹을 쌀도 없는 집에서 유기농쌀이 몸에 좋아요 하는 것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찾을 수가 없기에 이제 새로 만들어서 제대로 된 정당이 되게 하는 것이 더 맞지 않을까요?

    현실을 무시한 원론은 죄악이라고 생각합니다.
  • 푸르뫼 2007/09/20 [14:47] 수정 | 삭제
  • 깡패의 우두머리를 지칭하는 건가요? 아니면 카리스마를 지닌 리더를 지칭하는 건가요?
    만일 내 생각과 통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서 그를 좋아하고 따른다면, 그래서 기꺼이 희생하고 봉사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면, 그가 내 보스인가요? 그렇다면 그는 보스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가 내게 명령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내게 길을 제시해 줄 뿐이었습니다. 나는 그 길이 옳다고 생각했고, 그 길을 따라 가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해 그 길이 옳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보스라니요? 딴날 당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겠는지요?
  • 콩칡 2007/09/20 [13:27] 수정 | 삭제
  • 그러면 지금 현재 있는 정당들이 인물중심이지 않고 정책중심적인 당인가 하는데는 의문입니다.인물중심당이 아니라고 해도 세력중심당이 현재의 정당구조입니다.지금까지 여야정당들은 거의 같은 정책으로 해온것이고 이 정책들마저 자율적이였나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하고 타율적이었지요.
    그러면 문국현을 중심으로한 보스정치라는 잔재라는 것도 어이없는 모순입니다.현재 문국현이 어떤 세력으로 아니면 개인의 카리스마로 정치할려는 것이아닙니다.그를 지지하는것이 그이 살아온 행적이나 미래의 정책에 동의해서 하는 것이지 인물중심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약합니다 절대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은 그의 정책입니다.정책중심이면서도 현실정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신당 등과 단일화를 꾀하는것이고요.노무현대통령이 곳간에 채우기만 잘했지 곳간을 여는데는 인색했습니다만 문국현의 정책은 끊임없이 채우고 나누는 정책이라 더욱 지지합니다.
  • 안일규 2007/09/19 [23:15] 수정 | 삭제
  • 제가 올린 강리님 의견의 반론글을 보시고 댓글 달으셔야겠습니다.

    또 한 번의 논쟁을 기대합니다.
  • 강리 2007/09/19 [22:12] 수정 | 삭제
  • 정당정치가 안착되어 있는 국가들도 어떤때는 기존정당과는 다른정당이
    예전 정당을 대체하기도 합니다. 90년대 이후 일본에서 볼수있죠.

    한국에서도 요란하지만...정당정치는 분명 있어왔습니다.
    친일친미세력/ 민주당세력/ 진보세력 였지요.
    진보정당은 50년대 조봉암 이래로 반공깃발아래 박멸되었다가
    90년대 민주화 이후 재성장. 민노당으로 자리잡았죠.

    민주당세력은 민주에 걸맞지않게 신자유주의정책 일변도로 나가다가
    소멸하고 있는중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를 가짜경제로 규정하고 새로운 사람경제를 만들려하는
    문국현의 의미는... 가짜 민주당의 소멸과 진짜 민주당의 재탄생을 의미
    하는겁니다.

    인물이 모든걸 해결해주진 않지만...
    역사의 결정적인 꼭지에는 또 인물이 있다는것 잊지말아야할것입니다.
    대중은 그 올바른길을 제시하는 인물을 만나야 힘을 결집하는겁니다.
  • 소시민 2007/09/19 [20:58] 수정 | 삭제
  • 보스정치를 누가 바라겠습니까? 그런데 님께 묻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 정책중심으로 계속 활동해온 정당이 있습니까?

    아, 있군요. 민노당, 같은 정책으로 벌써 3번째 대통령후보를 냈습니다. 미국의 경우 민주당, 공화당 명확하게 정책이 있고 후보 만들어서 서로 경쟁합니다. 우리도 그러고 싶습니다.

    보스정치 이야기 하셨는데 지금 우리 정치구조를 보시고 이야기 해주셨으면 합니다. 대선만되면 당만들고 깨고, 한나라당조차 이름바꿔서 또 나오고.. 이러니 인물중심이 되겠지요.

    문국현후보가 정책중심의 정당을 만든다고 하는데 그의 경영철학처럼 "지속가능"한 정당인지는 보면 저나 님이나 알 수 있겠죠.
  • 안일규 2007/09/19 [17:38] 수정 | 삭제
  • 이제 인물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 '철저히' 지지자를 대변하는 정당이 세워져야 합니다. 그 키워드로 을 외치는 것입니다.

    신정모라님도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