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비정규직 확대가 철도노조원 죽음불렀다"
철도노조,철도원 권지원씨 영결식에서 '특별단체교섭'건설로 대책세울터
 
김철관   기사입력  2004/11/19 [14:50]
지난 16일 열차접촉(의왕-수원구간 광주행 열차)사고로 숨진 철도청 수원시설관리소 선임관리장 고 권진원 씨의 장례식이 18일 오전 거행됐다.
 
수원중앙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전 생전에 근무했던 수원시설관리소로 운구돼 전국철도노조 주최로 진혼굿 및 영결식이 거행됐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철도노동자 결의대회 모습     © 대자보

이날 김영훈 전국철도노조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정부와 철도청의 무책임한 인력감축과 외주용역, 비정규직 확대가 철도현장을 죽음의 현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경찰, 소방공무원보다 몇 배 높은 직무사망률 앞에서도 이윤추구를 위해 구조조정만 주장하는 정부와 철도청에게는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고 오열하는 가족과 동료들이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도노동자들의 인간다운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특별단체교섭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철도노조는 영결식을 마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특별단체교섭과 관련해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오는 11월 22일 확대쟁의대책위원회을 열어 총파업을 포함한 향후 총력투쟁 계획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고 권진원 조합원과 관련된 결의문도 채택됐다. 이 결의문은 "고 권진원 조합원에게 살인적으로 강요된 연속 6일의 철야작업은 이미 현장인력 부족과 무분별한 외주/비정규직화 확대로 신음하는 철도노동자의 자화상이었다"며 "고 권진원 조합원을 떠나 보내드린 오늘, 3만 철도노동자의 분노와 슬픔을 모아 철도노조 중앙대책위원회는 특단협 승리를 위한 결사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오전 철도청 대구차량사무소 경주차량분소에 근무하던 철도검수원 이병호 씨도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결의문] 고 권진원 조합원을 떠나보내며 철도노동자의 분노로 결의합니다

 
오늘 3만 철도노동자는 또 한 명의 철도노동자를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선로 위에 남기고 왔다.
 
유가족의 오열과 동지들의 눈물 속에 故 권진원 조합원의 영결식이 거행된 오늘, 중앙쟁의대책위원회는 3만 철도노동자의 분노를 대신하여 인간다운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한다.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철도노동자의 외침과 절규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정부와 철도청에 대해 철도노조는 더 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여유도, 이유도 없다.
 
열차안전과 시민안전, 그리고 철도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아무런 대책 없이 오로지 수익성만을 위해 감행되는 현장인력 감축과 외주/비정규직화 확대는 이미 지난 수년간 철도현장을 죽음의 현장으로 몰아넣었다.
 
故 권진원 조합원에게 살인적으로 강요된 연속 6일의 철야작업은 이미 현장인력 부족과 무분별한 외주/비정규직화 확대로 신음하는 철도노동자의 자화상, 그것이었다.
 
지난 수년간 부족한 현장인력을 충원하라는 철도노동자의 외침은 정부와 철도청의 이른바 '철도적자론'과 '경영개선 계획'으로 무시되었고, 노사간 합의는 파기되었다. 저들의 무시와 합의파기 속에 철도노동자의 목숨이 희생되었고,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은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열차안전을 내주었다.
 
이제 3만 철도노동자는 철도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철도노동자의 인간다운 노동을 쟁취하기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의 구체적 투쟁계획을 결의한다.
 
철도노동자의 인간다운 노동을 위한 근무형태 변경과 그에 따른 최소인력의 충원을 요구하는 철도노조에게 철도청은 외주/비정규직의 대규모 확대로 답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원만한 철도공사 출범을 위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철도노동자의 결심은 더 이상 늦추어 질 수 없다.
故 권진원 조합원을 떠나 보내드린 오늘, 3만 철도노동자의 분노와 슬픔을 모아 철도노조 중앙대책위원회는 특단협 승리를 위한 결사투쟁을 결의한다.
 
2004년 11월 18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4/11/19 [14:5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

  • 캥거루 2004/11/20 [20:59] 수정 | 삭제
  • 노무현은 쓸데없이 개혁인 척 힘빼지 말고
    비정규직 확대 법안 철회하라....

    (슬프다고 할까, 짜증난다고 할까, 지친다고 할까..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