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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반군 수도봉쇄 철회, 정치적 불안고조
반군 ‘협상제의’에 정부 반응안해, 외교부 네팔여행 '경고' 발표
 
배정원   기사입력  2004/08/31 [13:39]
외교통상부는 8월 27일 네팔 여행경보 단계를 26일자로 한단계 격상시켰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네팔은 한국인 여행자가 신변안전에 대해 '주의'가 요구되는 1단계에서 '여행 필요성의 신중검토'를 요하는 2단계인 '경고'로 조정됐다. 
 
이미 9년째 내전중인 네팔은 3년전 정부군과 공산반군의 정전협정이 파기되어 현재 양측 간 교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16일 수도 카트만두 소재 최고급 호텔의 하나인 솔티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반군에 의한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마오이스트 반군의 위협으로 현재 12개 주요기업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네팔 국왕에 반대한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무장한 현지 경찰이 현장을 감시하고 있다     ©AFP
네팔 공산 반군이 25일부터 수도 카트만두에 대한 봉쇄조치를 철회했다. 반군 지도자 6명은 8월24일 공동성명에서 "시민사회와 인권단체 등의 요구에 따라 25일부터 한 달간 봉쇄를 풀 것"이라며 "그러나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끝내 무시할 경우 시위와 봉쇄를 포함,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한달 후 정부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2의 수도봉쇄를 감행할 것으로 보여 일부 카트만두 시민들은 동요하고 있다.
 
네팔 반군은 지난 8월 15일부터 수도 카트만두를 봉쇄하고 식량과 생필품 수송을 차단해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었다.
 
반군들의 수도권 진입 수송로 차단으로 인해 카트만두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나 외부로 부터의 생필품을 실은 트럭은 진입하지못하고 카트만두는 약 10일동안 고립되었다. 이 기간 생필품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등 카트만두 서민 경제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반군지도자들은 네팔 정부를 상대로 11개항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10일간 수도봉쇄 강행했다. 이들 반군은 ▲ 억류중인 동료 석방 ▲ 24개 기업 해체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지난 15일부터 카트만두를 봉쇄, 식량과 생필품 수송을 차단해왔다.
 
반군들은 현재 정부군측에 억류돼 있는 동료들을 전원 석방할 것과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24개 기업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반군들은 이 기업들이 네팔의 왕족들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있으며, 미국자본 투자 기업들이 네팔경제를 경제식민지화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카트만두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 테니스장에 폭탄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네팔정부 내무부 대변인은 "반군의 공격에 대비해 고속도로와 카트만두 시내 주요 건물, 공공기관에 전투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15일 이후 카트만두 외곽 고속도로 지역에 정부군을 배치, 철저한 경비를 펼치기도 했다.
 
1996년 2월부터 네팔 왕정을 상대로 '인민해방전쟁'을 벌이고 있는 반군과 정부군의 충돌로 지금까지 양측에서 모두 12,000명이 사망했다.
 
전 국토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는 반군은 정부군으로부터 노획한 최신무기와 사제폭탄으로 무장하고 가난한 농촌 산악지대와 인도 국경지대를 근거지 삼아 게릴라 전술을 전개하고 있다. 반군의 병력규모는 2만명에서 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투용 헬기등 최첨단 무기와 6만명의 병력을 보유한 정부군은 반군의 게릴라 전술에 효과적으로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인도는 네팔정부에 막대한 군사원조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수도봉쇄는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반군의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반군은 고위지도자들이 검거되고 사기가 저하되는 등 반군 내부조직이 동요되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이자 협상을 통해 정치적으로 유리한 선점을 차지하려는 시도를 하고있다. 예전 주장과는 달리 반군은 왕정도 인정할 수 있다는 비교적 유연한 제스처를 펴기도 했다.
 
마오이스트 반군은 반군을 포함한 임시정부수립과 새 헌법을 제정하기 위한 제헌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총선 실시를 협상카드로 제시하고 있지만 현 데우바 정부는 3년전 반군과의 협상 결렬 등으로 인해 반군을 믿지못해 반군과의 대화에 소극적이다.
 
수도봉쇄와 반군의 카트만두 외곽 지역에 대한 군사활동으로 인해 외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고 외국의 지원이 감소되는 등 네팔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있다.
 
카트만두 =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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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8/31 [13: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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