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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와 '파병철회' 그리고 '브랜드 일관성'
거대여당이 될 열린당도 파병철회에 동참해야.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4/09 [05:28]

 

제목 : 추미애와 '파병철회' 그리고 '브랜드 일관성'

거대여당이 될 열린당도 파병철회에 동참해야.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4월 9일

 

1.

[ 전찬(田贊)이 누더기를 입고 초나라 왕을 만났다. 그러자 왕이 "선생의 옷이 너무도 좋지 못하군요." 라며 딱해 했다.

전찬이, "옷 가운데는 이보다 더 좋지 못한 것이 있나이다" 하고 대답했다. 왕은,

"그게 대관절 무슨 옷이오?" 라며 되물었다.

"갑옷은 이보다도 나쁜 것이옵니다."

"어째서 그렇소?"

그러자 전찬은 이렇게 대답했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점에서 갑옷보다 더 나쁜 옷은 없나이다.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나쁜 옷을 입고 있습니다만, 전하께선 이 나라 임금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귀한 몸이신데도, 즐겨 백성들에게 갑옷을 입히시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나이다. 살피옵건대 그것은 좋은 이름을 얻기 위해서가 아닐런지요? 그러나 갑옷을 입는 것은 싸움을 위해서이옵니다. 사람의 목을 베고, 배를 찌르며 , 남의 성을 깨뜨리고, 남의 父子를 죽인다는 것은, 명분상 자랑할 것은 되지 못하옵니다. 또 그것은 실리를 얻기 위해서가 아닐런지요? 그러나 이쪽에서 남을 해치려 하면, 저쪽에서도 이쪽을 해치려 할 것이며, 이쪽에서 남을 위태롭게 하려 하면, 저쪽에서도 이쪽을 위태롭게 하려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익이란 점에서도 참으로 불안정한 것입지요. 이 두가지 점에서 저는 전하의 처사를 찬성할 수 없나이다."

왕은 그 말을 듣고 대답하지 못했다. ]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민주당의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파병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평화세력의 대표임을 자임하는 정당이라면 당연한 공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지난 파병안통과때 '권고적파병반대당론'이 아쉽기는 했지만, 파병은 철회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누누히 말하는 거지만, 저는 비전투병은 10만을 파병하던, 백만을 파병하던 대충 묵인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투병 파병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더구나 현재 이라크는 다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파병입니다. 파병은 철회되는 것이 맞습니다. 더구나 노대통령이 파병결정을 내렸다해도 열린당마저 찬성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었습니까? 여당이 반드시 대통령과 정부의 방침에 동의해줄 필요가 있었습니까?

그래서 저는 열린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가 넘은 성과가 나오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탄핵에 대한 거센 반향으로 인해 415 총선에서 열린당은 과반수를 넘거나 적어도 과반수에 약간 밑도는 결과를 얻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만, 실제 결과가 그렇게 나온다 해도 저는 그러한 결과를 원치 않습니다.

그 이유를 보충해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제선왕(齊宣王)이 맹자에게 물었다.

"옛날 주문왕(周文王)은 사방 70리나 되는 유원지를 가지고 있었다는데 사실입니까?"

"옛기록에 의하면 그렇게 나와 있나이다."

"그렇게 컸습니까?"

"그래도 백성들은 작다고 했사옵니다."

"과인의 유원지는 사방이 40리 밖에 안되는데 백성들은 오히려 너무 크다고 하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문왕의 유원지 사방 70리에는 풀을 베고 나무를 하는 사람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고, 꿩을 잡고 토끼를 잡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나이다. 이렇게 백성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었으니 작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이까?"

"............"

"신(臣)이 처음 국경을 넘어 들어올 때 제나라 국법에서 크게 금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확인하고 들어왔나이다. 그때 신이 듣기를, 교외 관문 안에는 사방 40리의 유원지가 있는데, 그 안에서 짐승을 죽이는 사람은 살인죄와 똑같은 형을 받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이것은 사방 40리나 되는 넓은 땅에 백성들을 잡기 위한 함정을 만들어 둔 거나 다를 게 없으니 백성들이 크다고 말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이까?" ]

맹자의 양혜왕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위의 이야기처럼 열린당이 적극적으로 파병을 반대했거나 또는 파병철회를 한다면 과반수가 아니라 개헌선까지 먹어도 게의치 않는다고 립서비스 해줬을 겁니다. 과반수 마저 적다고 이야기 해주었을 겁니다.

그러나 열린당은 그것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의장 마저 파병동의안 처리에 앞장을 섰죠.

많이 뽑아주면 뭐할 건가요? 파병철회도 안할텐데요.. 이라크파병은 대한민국이 함정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함정에 찬성하는 열린당의 대거 당선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벌써 함정에 빠졌죠. 한국인이 이라크에서 7명이나 납치되었다가 겨우 풀려났다고 합니다. 일본은 아예 민간인 3명이 인질로 잡혀 3일 이내에 자위대를 철수하지 않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하죠.

이번달 말에 파병이 예정되어 있는데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회에서 파병철회안을 제출하여 어떻게든 파병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것을 총선공약으로 제시한 것은 적절했다고 봅니다.

2.

아래는 지난 2월 13일, 국회 속기록에서 발췌된 파병반대연설을 했던 김경재 의원의 연설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장 그리고 선배ㆍ동료 의원 여러분!

이라크파병 문제가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는 방금 우리 민주당의 동료의원 세 분으로부터 여러분이 충분히 들으신 것으로 압니다. 같은 얘기가 아니라 다른 얘기를 몇 말씀 드리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과연 인간의 역사 속에서 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까?

러시아의 속담에 '나쁜 평화라도 뜻 있는 전쟁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분쟁을 해결하지 못해서 전쟁으로 가고, 전쟁으로 일단 가고 나면 전쟁은 전쟁 자신의 것으로 변합니다. 인간의 논리에서 벗어납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살상하고 많은 것을 파괴하고 많은 사람을 죽이고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전쟁은 끝납니다.

그리고 그 폐허의 전쟁터에서 사람들은 '누가 도대체 이 전쟁을 일으켰느냐, 전쟁이 무엇이냐,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한다' 하고 전쟁에 대한 회한과 회의에 빠져서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이제 전쟁 없는 사회를 만들자고 하고서는 돌아가서는 또 하나의 전쟁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인간 역사의 숙명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이 내거는 한미동맹이 무엇입니까? 제가 한미동맹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올시다. 이것은 한미동맹이 아니라 노무현ㆍ부시, 노부동맹입니다. 왜 노부동맹을 위해서 우리 젊은이들의 아까운 목숨을 희생시켜야 하는 것입니까?

지금 이 한반도의 정세가 핵무기 때문에 일촉즉발의 위기에 빠져 있다는 것은 여러분과 함께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기 전까지는 한반도에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제가 여러분에게 보증합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 덕에 15년 동안 미국에서 망명도 했고 합계해서 22년간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미국을 비교적 잘 압니다.

미국은 대통령선거가 벌어지는 그 해에는 절대로 심각한 외교적 분쟁이나 전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부시가 적어도 11월까지는 북한에 대해서 핵으로 공격하거나 무력침공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11월이 되면 부시가 될지 존케리가 될지 모릅니다. 만약 존 케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반도에 대한 정책은 완전히 바뀝니다. 거의 클린턴 시대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분쟁과 대결을 목표로 삼고 수단ㆍ방법으로 삼는 부시의 정책이 완전히 바뀌어서 평화와 대화와 협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 부시의 대통령선거 운동을 도와주기 위해서 우리가 이렇게 대규모의 군대를 보내서 전 세계에서 전쟁을 좋아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받으면서 2400만 이라크 국민들, 그 중에서 1200만의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용을 자랑하겠다는 것입니까? 전쟁이 없으니까 몸이 근질근질해서 이라크 사막에 가서 무용을 뽐내겠다는 것입니까? 무엇을 지키겠다는 겁니까?

아까 우리 동료의원들이 말씀하셨듯이 미국에는 반전여론이 대단히 강합니다. 미국 뉴잉글랜드 근처 소위 미 동부의 리버럴(Liberal), 자유주자의자들은 이것이 침략주의 전쟁이다, 미국의 팽창주의 전쟁이다,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제전쟁이라고 다 그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만큼은 미국에 대해서 비판하면 큰일이나 날 것처럼 벌벌 떨어요. 미국 안에서도 부시 행정부를 맹공하고 침략전쟁이다, 반인도적 전쟁이다, 독재적인 전쟁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하면 흡사 대한민국의 국가안보가 흔들릴 것처럼 겁을 내는 이것이야말로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입니다.

자, 여러분들께서 우리의 젊은이들 3000명, 4000명이 이라크에 가서 그 중에서 희생된 사람이 목숨을 잃고 돌아와서 동작동 국군묘지에 묻힐 때 거기에 가서 '아, 젊은 위대한 영혼이여, 귀하는 이 나라의 영광을 위해서 위대하게 싸워서 돌아가셨소' 하고 외칠 수 있는 사람은 이 동의안에 찬성하십시오.

다시 말합니다.

여러분의 아들딸들도 이라크에 보내서 소위 이라크의 민주주의 건설과 옹호를 위해서 자식의 생명을 떳떳이 바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 동의안에 찬성하십시오. 찬성을 막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동의안이 대한민국 국민의 젊은이 몇 사람의 생애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전 세계에서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 미국 앞에 꼼짝 못 하고 끌려가는 사람, 대통령이 미국 가니까 부시라는 사람이 어깨를 두드리면서 "이지 맨(easy man)" 했어요. 다루기 쉬운 사람, 그런 사람으로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신을 지켜도 놓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동의안에 찬성하십시오.

저는 최근에 만나 뵙지 못해서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마는 노 대통령 자신도 이 전쟁에 찬성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그 자리에 계시기 때문에 불가피한 그 나름의 한미 관계의 관례, 그리고 외교적인 주고받기 이런 등등 때문에 할 수 없이 찬성을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입장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국회가 국민의 여론을 받아 가지고 이것 이래 가지고 못 보내겠다, 예산도 책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디 가는지도 잘 모른다, 그리고 심지어 이라크의 테러집단은 미군 중부사령관의 목숨을 겨냥할 정도로 날로 야만적으로 그 폭력이 강화되고 있다, 이런 등등 때문에 이 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과 바게인(bargain)하고 외교적 교섭을 하는 데 훨씬 더 강한 입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찬성하고 싶은데 우리 국회에서 반대해서 아직 설득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외교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지금 3000몇백 명의 우리 젊은이들의 사실상의 전투부대를 보내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에도 맞지 않고 이라크의 민주주의에도 맞지 않고 세계평화에도 맞지 않고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보아도 반 역사적이고 반 민주적이고 반 세계적인 폭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난번 서희제마부대를 보냈을 때 저는 수정안을 냈습니다. 비전투부대는 보내자, 그런데 여기에 계신 옛 동지들 중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비전투부대만 보내는 것에, 제 수정안에 동의합시다 하니까 펄펄뛰면서 이것이 무슨 소리냐 이거예요. 단 한 사람의 병정도 이라크에 가서는 안 된다, 그래서 그때 결사반대의 표를 찍은 사람입니다. 그렇게 결사반대의 표를 찍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청천이 바뀌어졌는지 어찌하여 결사 찬성으로 돌아갔는지 이것을 역사와 국민 앞에 설명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결단의 시간입니다. 이 기록은 영구하게 보관됩니다. 여러분이 설사 찬성으로 당론을 만들었다 할지라도 이 자리에서 불초 저의 간곡한 호소를 듣고 반대로 찍어주신다면 제가 당이 다를지언정, 별 것 아니겠습니다마는 저의 영원한 동지로 생각하겠습니다.

이번에 이 동의안을 한나라당의 힘으로만 통과시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은 이미 그런 결심을 가진 당입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에서도 저의 간곡한 호소 때문에 적어도 이번만큼은 이 동의안을 보류해야 되겠다 하고 생각해서 이것을 안 찍어주고 반대하시는 분이 있다면 그분 또한 저의 영원한 동지로 생각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장님, 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이것이 지금 웃을 이야기가 아니올시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북한과 상대해서도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다고 노력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우리의 조국 땅에서 동족끼리도 전쟁이라는 것을 벌여서 동족 상극을 벌이는 이 부끄러운 짓거리를 하는 민족이 뭐가 잘났다고 다른 나라에 가서 미국의 이익에 앞장서서, 용병도 아니고 우리 돈 써가면서 거기 가서 무엇을 지켜주겠다는 것입니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제가 여기 있는 옛 동지들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겠습니다마는 이것이 말이 안 돼요.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고 덜하고의 문제가 아니올시다.

원칙의 문제입니다. 이 원칙은 어떤 민생복지법안에 대한 찬반문제,FTA 찬반문제와 전혀 다릅니다. FTA는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반대하지만 적어도 농민에 대한 보상이 좀 더 보충, 확충된다면 찬성할 용의가 있어요. 찬성할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나 전쟁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올시다.

(.전쟁이 아닙니다. 하는 의원 있음)

왜 전쟁이 아닙니까? 누가 전쟁이 아니라 그랬어요?

세상에 이런 엉터리 전쟁이 어디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말씀을 마감하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에서도 이 전쟁에 대한 반대가 50%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제 새로운 세력이 들어옵니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이 유일무이의 슈퍼파워가 되면 그 문명, 그 국가는 쇠락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세상사 모두가 영고성쇠가 있는 것입니다.

미국이 CCCP,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패망하고 난 다음에 세계 유일무이한 강자로서 자기들 마음대로 세상을 좌지우지하는 거예요. 군대 보내려면 막 보내고 군대 빼고 넣고 아무나 쳐들어가고 그냥 없애 버리고, 이것은 미국문명의 조락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미국문명이 최고의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도덕성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조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조락하는 미국문명에 우리가 왜 명분 없는 들러리가 되어야 합니까?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앞으로 세계사의 중심입니다. 세계사의 중심에서 수는 적지만 IT테크놀로지나 이런 것을 가지고 세계의 주역이 될 수 있는 나라입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국가가 왜 미국과 같이 넘어져 가는 자이언트의 앞잡이 노릇을 해 가지고 철모 쓰고 이라크에 가서 총질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이것은 난센스 중에 난센스입니다.

이제 말씀을 마감하겠습니다.

이 동의안에 반대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 동의안은 다시 연구하고 토론해서 17대 국회에 들어와서 따져도 전혀 늦지 않고 세계평화에 아무 지장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확고하게 말씀드리면서 저의 말씀을 마감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아래의 글은 2년전 쓴글인데, 민주당은 열린당 때문에 지난 몇 개월 동안 우왕좌왕한 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또한 민주당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총선에서 보여주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글입니다.


 

제목 :   '브랜드 일관성' 과 노무현

심심할 때 쓰는 이름쟁이 칼럼 2002년 5월 22일

 

브랜드 일관성(Brand consistency) 라는 말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지조' 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브랜드의 컨셉이나 전략전술에 잦은 변경을 일으키면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에 대해 갖는 '이미지 형성' 에 혼선을 일으키고 '불신' 을 가져오므로 상품판매가 저조해지거나 어떠한 변화가 오더라도 '하위전술' 을 수정 할지언정 큰 줄기는 가급적이면 건드리지 말고 우직하게 밀고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사람사는 세상에서 '지조' 가 중요하듯이 브랜드 또한 '지조' 를 지키는 것이 대단히 힘들고 '지조때로' 변하는 브랜드가 많은만큼 대다수의 브랜드가 실패하기에 '브랜드 일관성' 이라는 말이 나왔을 겁니다.

브랜드가 잘팔리다 갑자기 안팔리거나 위기가 닥치면 뭔가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함에 브랜드 전략을 급히 변경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제자리를 지키라는 것이 '브랜드 일관성' 입니다. 이것은 브랜드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갑자기 닥친 어떠한 이상함에 놀란 나머지 경거망동 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경거망동이 가져온 '브랜드 이미지' 의 훼손을 다시 복구시키려면 다시 한 번 '변절' 을 해야 하는 만큼 그럴수록 가만히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말라는 것이죠.

생각해 보세요. 브랜드 컨셉이 자주 바뀐 브랜드치고 오래 히트친 브랜드가 있는지.

반면 장수브랜드의 특징은 처음 브랜드가 출시되었을 때나 지금이나 브랜드 컨셉이 변함이 없습니다. '새우깡' 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손이가요 손이가..새우깡에 손이가요..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가.. 언제든지 즐겨요.....!! 농심 새우깡!' 입니다.

해태부라보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부라보콘, 살짜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 입니다.

해방이후부터 지금까지 코카콜라같은 다국적 브랜드를 제외한 순수 국산 브랜드로 '장수브랜드' 의 대열에 올라있는 브랜드는 제 아무리 많이 잡아도 20개가 안됩니다. 정확히 따지면 아마 10개도 안될 겁니다. 어쨌든 다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장수브랜드가 되지 못했지만 히트브랜드가 되지 못한 대다수를 제외해도 시장에서 히트친 히트브랜드를 합치면 그 수가 적지 않을 텐데도 '장수브랜드' 가  20개가 안된다는 것은 히트브랜드의 대부분이 '브랜드 일관성' 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시장 상황이 조금만 변해도 '지조'를 헌신짝처럼 내던지고 '지조때로' 로 변화를 추구했던 것이죠.

'브랜드 일관성' 이 중요한 것으로 유명사례를 든다면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담배를 들 수가 있습니다.

'말보로' 하면 말을 탄 서부의 카우보이가 연상될 정도로 '카우보이' 와 '말보로'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사이인데, 어느 날 필립모리스 사장이 그 '카우보이'를 말보로에서 없애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싶어했답니다.

왜?

그냥요.. 몇십년간 카우보이만 나오는 말보로 광고가 지겨워서 다른 것으로 대체하자고 마케팅 담당자에게 주문했데요. 그런데 마케팅 담당자가 개조까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데요. 브랜드 이미지를 하나 만들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세월과 비용이 필요한데 심심하다고 바꾸자니? 니가 말보로를 말아먹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이 씨발놈아.. 니가 사장이냐? 이 개새꺄!

한 칼 먹은 사장이 쪽팔려서 아무 말도 못했데요.

그런데 그 사장이 심심하면 광고를 바꾸자고 졸랐데요.. 그 담당자 왈 '이 니미 씨발놈, 다시는 광고를 못보게 칵 눈깔을 뽑아버릴라!'

결국 그 사장은 뜻을 못이루고 물러나고 다른 사장으로 바뀌고 또 바뀌기를 몇 차례...  새로 오는 신임 사장들마다 카우보이가 너무 지겹다고 바꾸자고 압력을 넣었데요.. 그 마케팅 담당자 왈.

'카우보이보다 니네들의 그 소리가 더 지겨워.. 브랜드는 일관성이 있어야 해. 내가 퇴사하는 날까지 입닥치고 출근해서 조용히 딸딸이나 치다 퇴근해!'

결국 그 마케팅 담당자의 노력으로 '말보로' 는 세계적인 담배로 자리잡았고 그 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훗날 누군가 그 마케팅 담당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당신이 마케팅 담당자로서 필립모리스에서 한 일이 뭔가요?'

퇴직한 마케팅 담당자 왈,

'아무 일도 안했어요. 단지 사장들이 광고에서 카우보이를 빼고 다른 것으로 바꾸자고 할 때마다 한 칼씩 먹이는 것이 저의 일이었지요.'

'브랜드 일관성' 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끊임없이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고자 하는 요구를 물리치는 바로 그것이 '마케팅' 이라는 단적인 예가 위의 '말보로' 입니다.

어제 노무현 후보가 'DJ정부는 권위적이었지만 노무현정부는 민주적인 정부가 될 것' 이라며, 김대중정부와 '차별화' 를 약간 선보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물론 그것은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 상황에서 자신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들의 '부패' 와 맞물려 떨어지는 '초초함' 때문에 버티다 버티다 나온 발언이라 봅니다.

그러나 저는 노후보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김대중대통령이 민주당내에서 또는 정부내에서 권위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김대중정부가 '권위적' 이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소수정권으로서 약체정부의 모습을 지난 4년간 지겹고 짜증나도록 봐왔지 권위적이라고 느껴보질 못했습니다.

위의 것은 그냥 제 생각이고 아무튼, '브랜드 차별화' 하기는 '브랜드 일관성' 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입니다. 물론 그 댓가는 대부분이 쓰디 씁니다.

노후보가 김대통령과의 '브랜드 차별화' 로 위험수위를 넘는 순간, 노후보가 어렵게 지금까지 지켜온 '브랜드 이미지' 는 하루아침에 한나라당에 의해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노무현=DJ' 라고 공격해대던 한나라당이 그 순간 '김대중을 배신한 노무현' 이라고 칼질을 시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으로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던 노후보의 브랜드 이미지도 덤으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브랜드 차별화' 하기는 쉽지만 그것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노후보의 모든 브랜드 이미지는 아주 쉽게 마구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때문에 일이 잘 안풀리고 '욕'을 먹더라도 '브랜드 차별화' 로 망가지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 부산시장을 꼭 당선시켜야만 한다는 부담 때문에 너무 초조해 하거나 김대중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예민해 할 필요 없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김대중 정권에 대한 '평가' 와 '심판' 적 성격이므로 지방선거에서 안좋은 성적이 나와도 김대중 정권이 책임질 일이지 노후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닙니다.

지방선거에서 특히 부산시장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더라도 '브랜드 일관성' 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 차별화' 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또는 김대통령과 한몸이라는 한나라당의 공격에 대해서 노후보가 해야 할 일은,

'아무 일도 안했어요. 단지 사장들이 광고에서 카우보이를 빼고 다른 것으로 바꾸자고 할 때마다 한 칼씩 먹이는 것이 저의 일이었지요.'

라는 말보로 마케팅 담당자의 말을 재이 재삼 상기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열린당과의 '브랜드차별화'에 신경써야 했던 것이 아니라, '브랜드일관성'에 신경써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브랜드차별화'에 신경써야 했던 정당은 열린당이었지 민주당이 아니었으니까요.

민주당의 '브랜드일관성'에 대한 기조는 총선이후에도 이어져야 한다는 것은 불문가지 이고요.

총선전략 여부를 떠나 파병불가 같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안됩니다. 거기에 민주당의 존재의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름쟁이의 여신, 이영애 여신의 이름으로 오늘의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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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쟁이 메일링'은 브레이크뉴스의 메일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름쟁이 글등록만 알려주는 메일링입니다.

아, 뽕님들은 가입하지 마셔요. 님들은 남보다 먼저 달려와 욕설이나 써놓을테니 부디 이름쟁이에게 완전히 교화되기 전까지는 메일링 가입하고 싶은 욕구를 짓누르고 억눌러 주세요..

주연: 로즈 추미애, 조연: 타이타닉, 그외 등장인물: 노뽕님들...

추미애 의원의 삼보일배로 인해 침몰해 가던 타이타닉 민주당과 추의원을 구원해주는 남자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나 봅니다. 뽕님들도 이번 기회에 '타이타닉의 남자주인공, 잭'이 되어 보세요.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언제 멋있는 남자주인공 역할을 해보겠습니까?.....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로즈 추미애' 와 '잭 이름쟁이' 그리고 3보 1배
추미애,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왜 추뽕을 맞아야 하고 이영애 여신을 숭배해야 하는가?
이름쟁이가 한을 품으면 추미애가 대통령이 된다.
추미애와 샤를 보들레르 그리고 민주당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김대중과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노무현, 무책임 하거나 또는 부도덕 하거나
탄핵가결 이라는 비극적 파국에 대하여
노대통령이 내놓을 카드는 무엇일까?
야당의 탄핵안의 노림수는 무엇일까?
브랜드차별화와 추미'애' 그리고 이영'애'
'댄디' 그리고 '아이디얼 러버' 추미애..
추미애 여신과 조미 여신에 대하여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추미애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추미애와 박근혜-남자가 젊은나이에 죽는 이유?
추미애와 뮬란 - 인터넷붕당정치에 대하여
추미애 대통령의 말씀, '이건희를 처벌하라!'
노무현 정권의 '십상시'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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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09 [05: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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