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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추미애'와 '잭 이름쟁이' 그리고 '3보1배'
추미애, 그리고 '기네비어와 랜슬롯'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4/03 [16:50]

 

제목 : '로즈 추미애'와 '잭 이름쟁이' 그리고 3보 1배

추미애, 그리고 '기네비어와 랜슬롯'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4월 3일

 

1.

일단 아래의 연합기사를 보시죠.

 

< D-12 추미애 바람몰이 시동>(종합)

2004/04/03 13:59 송고

광주 5.18묘역서 `3보1배'

(제주.광주=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3보1배' 행군으로 탄핵 역풍을 정면돌파한다.

추 위원장은 3일 오후 광주를 방문, 광주 금남로에서 망월동 5.18묘역까지 15㎞구간을 3걸음 걷고 1번 절하는 방식으로 종주키로 했다고 선대위 관계자가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에 머물기로 한 추 위원장은 3일 밤에는 텐트를 치고 수면을 취한 뒤 3보1배 행군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 공조'에 대해 철저하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 이반한 기존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과로로 쓰러진 뒤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추 위원장이 3보 1배의 고행을 하면서 한-민 공조에 대해 사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호남 유권자들의 분노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앞서 추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를 방문,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는 것으로 선대위원장으로서의 첫 선거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추 위원장은 제주 방문 내내 지난 2002년 김대중(金大中) 정부 말기에 제주 4.3 특별법이 통과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선대위장의 첫 방문지로 제주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제주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4.3 특별법 제정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해 명예 제주도민증을 받기도 했던 추  위원장은 "제주도가 품고 있었던 50년간의 한에 대해 귀를 기울인 정부는 국민의 정부 뿐"이라며 "영령들의 한이 아직 다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에 4.3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라도 단 1석이라도 지켜달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위령제 헌화를 마친 뒤 제주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출마한 북제주을 선거사무실을 방문, "애인이 변심해 떠났을 때 죽고싶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제주도민의 사랑이 떠난다면 민주당은 죽고 싶을 것"이라며 "제가  타이타닉호의 여주인공이라면 여러분이 남자주인공 역을 해 여주인공이 구명보트를 타고 살아남아 존재를 증명하는 것처럼 도와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추 선대위원장이 마지막카드를 빼들었습니다.

조순형 대표와 민주당의 간신들이 민주당을 완벽하게 말아먹은 후, 추위원장이 할 수 있는 최후의 것이 바로 위의 것입니다.

글쎄..카드라고 하기는 뭐하고 그냥 '방법'이라고 하는 게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읍소'밖에 할 것이 없으니까요. 추의원이 선대위원장을 사퇴한다고 해서 일이 풀리는 것도 아니니 선대위원장직을 어쩔 수 없이 수행해야 하는데, 자신이 여성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볼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눈물...

자고로, 여인의 눈물을 보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자는 짐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 뽕님들은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냐? 뽕님들은 '짐승노빠' 라는 것을 예전부터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길 사람에겐 측은지심(心)이란 것이 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다 사람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하는 까닭은 이러하다. 이제 사람들이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면, 다 놀라고 불쌍한 마음을 가진다. 이는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귀려 함도 아니며, 마을 사람들과 벗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하여 그러는 까닭도 아니며, 그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맹자의 공손추편에 나오는 맹자님의 말인데, 추위원장이 몰락하는 민주당에 대한 사람들의 '측은지심'을 최대한 이끌어내려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박근혜 의원은 얼마전 TV 에 나와 눈물을 흘렸는데, 추위원장은 아예 한 술 더떠 3보 1배를 하기로 했다하니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느정도는 움직여 줄 것 같습니다.

자, 여기서 '유혹의 기술', 13장 '약한 모습으로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는 해당 장의 서문글입니다.

[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여줄 경우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자신의 본심을 감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로 하여금 자기가 더 우월하고 강하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나약하고, 쉽게 남한테 반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보인다. 눈물을 흘리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하얗게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런 다음 서서히 신뢰를 쌓으면서 장점뿐만 아니라 약점까지 서슴없이 보여줌으로써 진실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도록 하라. 사람들은 그저 착한 사람보다는 진실한 사람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고백의 내용이 굳이 사실일 필요는 없다. 이런 식으로 일단 상대의 동정심을 자극한 다음, 상대가 품고 있는 연민의 감정을 서서히 사랑으로 바꾸어 나가라. ]

이번엔 '장 보드리야르'의  '유혹에 대하여'의 일부분입니다.

[ 유혹의 전략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취약한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계산된 나약함으로 상대를 속인다..... 유혹한다는 것은 나약해 보이는 것이다. 유혹한다는 것은 나약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강점이나 힘이 아니라 약점으로 유혹한다. 유혹할 때 우리는 일부러 나약한 척한다. 유혹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이런 나약함이다. 우리는 우리의 죽음을 가지고, 우리의 약점을 가지고 유령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는 허무를 가지고 유혹한다.

눈빛이나 몸짓이 소용없을 경우에는, 지식이나 의미가 소용없을 경우에는 죽음과 협력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정신분석가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나약하고 수동적인 척한다고 말하지만, 종교적인 용어를 빌리면 마음의 안정을 위해 포기와 순종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다. 약점을 비웃는 동시에, 약점을 가지고 놀기도 하는 것이 유혹이다.]

유혹의 기술에서는 '약한 모습으로 상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라'를 '희생전략'으로 표현합니다. 상대가 이성이던 정당이던 자신이 상대편에게 '희생'당했다고 보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길지만 관련글 전체를 인용하겠습니다.

[ 남녀가 이성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서로 내용이 다르다. 자신의 약점을 전략적으로 사용하려면 이러한 차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여성은 남성의 힘과 자신감에 끌릴 수도 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하면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위협적인 태도는 차갑고 잔인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럴 경우 섹스만 밝히는 남자로 비쳐 여성의 불안심리를 가중시킬 수 있다. 과거의 남성유혹자들은 여성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한편, 여성들의 생활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처음으로 이러한 전략을 구사했던 남성유혹자는 중세의 음유시인이었다. 그들은 여성을 찬미하는 시를 지어 바쳤으며 끊임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나아가 그들은 몇시간씩이고 귀부인들의 규방에 틀어박혀 그들의 불평을 들어주는 척하면서 여성의 심리를 익혔다. 그 대가로 그들은 사랑할 권리를 얻었다.

사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단눈치오나 듀크엘링턴, 예롤 플린과 같은 현대의 위대한 유혹자들은 여자의 환심을 사려면 노예처럼 비굴하게 굴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 경우 남성적인 면은 그대로 살리면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끔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남성이 이런 전술을 채택할 경우, 상당히 유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은 그런 남성을 보면서 안도감을 넘어 우월감까지 느낀다. 하지만 도가 너무 지나쳐서는 안된다. 그런 기색을 살짝 내비치기만 하면 된다. 지나치게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상대 여성은 자기가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찌감치 포기해 버릴 수도 있다.

남성의 경우, 두렵고 불안할수록 더 남자다워 보이려고 애쓴다. 대개 남성은 지나치게 영악해 보이는 여성에게 위협을 느낀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유혹자들은 자신의 의도를 감추기 위해 남성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 소녀처럼 행동할 때가 많았다. 고대 중국의 유명한 요부였던 소소는 얼굴에 화장을 해서 일부러 창백해 보이도록 했다. 그녀는 걸을 때도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청거리며 걷곤 했다. 19세기의 위대한 창부 코라 펄은 말 그대로 어린 소녀 같은 옷차림과 행동으로 남성들을 유혹했다. 마릴린 먼로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성의 힘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이미지를 내세워 성공을 거둔 경우이다. 이들 여성은 겉으로만 남성의 힘에 굴복하는 것처럼 보였을 뿐 궁극적으로는 지배자의 위치에 있었다. 유혹의 효과를 극대화 하려면 남성의 보호본능과 성욕을 자극함과 동시에 환상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부인이었던 조제핀 황후는 처음에는 치밀하게 계획된 애교작전으로 남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눈물작전을 통해 남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다. 누가 우는 모습을 보면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금방 자극을 받게 되어 있다. 다시 말해 중립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된다. 안됐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 무슨 짓이라도 하려고 든다. 우는 것은 분명 효과적인 전술이지만, 우는 사람의 의도가 항상 순수한 것만은 아니다. 눈물을 흘리는 데에는 대개 그럴 만한 사정이 있게 마련이지만, 뭔가 효과를 바라는 의도가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눈물이 감정에 미치는 충격을 떠나서 슬픔에는 뭔가 유혹적인 것이 있다. 우리는 우는 사람을 보면 달래주고 싶다는 욕구를 느낀다. 그리고 그런 욕구는 곧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남자도 슬픈 표정을 짓거나 가끔 눈물을 보이는 전략을 통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기술은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마리보가 쓴 18세기의 프랑스 소설 '마리안의 생애'에 보면,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이 눈물을 보이거나 슬픈 표정을 짓기 위해 과거에 있었던 슬픈 일들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눈물을 너무 남발해서는 안된다. 아껴뒀다가 필요한 순간에 사용해야 한다. 상대가 자신의 동기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자신의 말이 먹혀들지 않는 것처럼 생각될 때가 적시라고 할 수 있다. 눈물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깊이를 측정하는 척도이다. 눈물을 보여도 화를 내거나 미끼를 덥석 물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고 봐야 한다.

사회생활에서도 너무 야심만만하거나 지나치게 절제된 모습을 보일 경우,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부드러운 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사람들은 약자에게 후하게 마련이다. 감정이나 눈물은 여기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희생자의 역할만큼 유혹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없다.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의회에서의 첫 연설을 위해 고심 끝에 연설문을 작성했다. 하지만 그가 연단에 오른 순간, 반대파의 고함과 웃음소리 때문에 그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설을 마쳤지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을 때는 실패했다는 생각에 비참한 기분마저 들었다. 그런데 그의 동료들은 아주 훌륭한 연설이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약 그가 불평을 했거나 중간에 포기했다면, 그는 정말 실패자로 낙인찍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진인하고 비이성적인 반대파의 희생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에게 동정표를 던졌고, 그 덕분에 그는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었다. 상대가 야비하게 나온다고 해서 같이 공격하면 똑같은 취급을 받게 된다. 그보다는 상대의 공격을 묵묵히 감수하면서 희생자처럼 굴어야 한다. 대중은 희생자의 편에 서게 되어 있으며, 그와 같은 감정적 반응은 차후에 있을 더 큰 유혹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준다. ]

위의 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희생자 추미애'는 선대위원장을 사퇴하는 것보다는 계속 수행하는 것이 더 나으며, 동정심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나가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이 아닌가 합니다.

뭐, 이외에 딱히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은 없죠.

2.

그런데 왜 하필 3보1배 인가?

이에 대해선 유혹의 기술의 16장 '당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라' 의 서문글을 먼저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 사람들은 대부분 유혹받기를 원한다. 그러면서도 유혹에 선뜻 넘어가지 않는 이유는 유혹자의 동기나 진의를 의심하기 때문이다. 상대의 의심을 없애려면 적절한 시기에 사랑을 입증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라, 어리석어 보이면 어쩌나 혹은 실수를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야 한다. 일단 그런 행동을 통해 상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면, 상대는 다른 것은 보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지탄이나 비웃음을 겁내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한껏 기사도를 발휘하라.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을 할 경우,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오히려 감동하게 될 것이다. ]

위글에서 보는 바와 같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일을 할 경우, 사람들은 그런 모습에 오히려 감동하게 될 것이다' 라는 말처럼, 3보1배 라는 여성으로선 매우 힘든 속죄의식을 해야한다는 것을 추위원장은 생각했을 겁니다. 또한 그 정도는 해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자, 그럼 여기서 사례 하나를 보도록 하죠.

아서왕 전설에 따르면, 위대한 기사 랜슬롯경은 아서 왕의 아내인 기네비어 왕비의 모습을 보는 순간 미친 듯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기네비어 왕비가 사악한 기사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랜슬롯은 기사로서의 임무마저 저 버린 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격렬한 추격끝에 말이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자, 그는 도보볼 추격을 계속했다. 마침내 아주 가까운 곳까지 접근한 듯했지만, 그는 피로에 지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때 마차 한 대가 그의 곁을 지나갔다. 마차 안에는 끔찍한 몰록을 한 남자들이 쇠고랑을 찬 채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당시에는 살인자, 배신자, 겁쟁이, 도둑과 같은 범죄자들을 마차에 태워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마을을 누비게 하는 전통이 있었다. 일단 그 마차에 타게 되면, 모든 권리와 직위를 박탈당했다. 따라서 그 마차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사람들은 그 마차를 볼 때마다 마치 십자가를 보는 듯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랜슬롯은 마차를 모는 난쟁이 마부에게 접근해 "왕비께서 이 길로 지나가는 것을 혹시 보지 못했는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마부는 "기사님께서 제가 모는 이 마차에 타신다면 내일쯤에는 왕비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차를 몰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랜슬롯은 잠시 주저하다가 몸을 날려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가 가는 곳마다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야유를 퍼부었다. 사람들은 마차에 탄 사람들 가운데 기사가 섞여 있는 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저 기사의 죄는 무엇일가, 그는 어떤 형에 처해질까, 껍질을 벗길까, 물에 빠뜨려 죽일까, 아니면 화형을 시킬까? 행인들은 나름대로 고약한 상상을 해댔다. 마침내 마부는 왕비가 있는 곳은 가르쳐주지 않고 그를 길 위에 내려 놓았다.

그가 마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사람들은 아무도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말을 걸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왕비를 추격했으며, 가는 도중 내내 다른 기사들의 조롱과 야유를 받아야 했다. 이는 그가 범죄자를 실은 마차에 올라탐으로써 기사의 명예를 더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할 수 없었다. 그는 마침내 왕비가 멜리건트라는 사악한 기사에게 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멜리건트를 추격해 결투를 벌였다. 하지만 오랜 추격으로 힘이 빠진 랜슬롯은 거의 패배 직전까지 이르렀다. 그때 왕비가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이 그의 귀에 들렸다. 그는 사력을 다해 멜리건트를 몰아붙여 기선을 제압했다. 멜리건트가 목숨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하자 싸움은 중단되었다. 기네비어 왕비는 랜슬롯에게 넘겨졌다.

다시 왕비를 만나게 된 랜슬롯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기네비어 왕비는 화가 난 듯 자신을 구해준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왕비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왕비는 멜리건트의 아버지에게 "사실 그는 쓸데없는 짓을 했어요.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라고 말했다. 랜슬롯은 기분이 몹시 상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기네비어 왕비는 나중에 몇 가지 시련을 더 경험한 뒤에 오만한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랜슬롯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날 랜슬롯은 그녀가 멜리건트에게 납치되었을 때 자신이 범죄자를 실은 마차를 타고 기사의 명예을 더렵히면서까지 애썼는데 그렇게 차갑게 대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왕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이 한두 걸음 뭉그적거리다가 마차에 올라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지요. 당신은 비록 순간이었지만 마차에 올라타는 것을 주저했어요. 내가 당신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걸지도 않았던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어요."

해석

사심없는 행위를 보여주어야 할 상항은 갑자기 발생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즉석에서 용기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를 구해야 할 상황에서는 모든 일을 팽개치고 달려가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성급히 뛰어들어 실수를 저지른다거나,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을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안위나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상대를 위해 어떤 행동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긴급한 구조상황에서는 한순간이라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그럴 경우에는 자신의 안위만 염려하는 겁쟁이로 비치기 쉽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랜슬롯 이야기가 주는 교훈을 21세기식으로 해석할 경우, 바로 이 점을 주목해야 한다.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일 자신의 안위나 결과를 꼭 신경 써야 할 입장이라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위장하라. 되도록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임으로써 효과를 극대화시켜라. 지나치게 흥분한 것처럼 보이거나 심지어 어리석게 보이더라도 상관없다. 사랑 때문에 그와 같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면 그만이다. 만일 기네비어 왕비를 위해 마차에 뛰어올라야 할 상황이라면, 조금도 지체하지 말고 올라탈 수 있어야 한다.

좀 더 설명을 보도록 합시다.

[ 어설픈 유혹자들은 상대의 변덕이나 냉정한 태도를 무관심의 표시로 알고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상대가 변덕을 부리거나 냉정한 태도를 취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을 수 있다. 특히 변덕을 부릴 경우에는 유혹자의 진의를 시험해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확률이 높다. 따라서 섣불리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 별로 진지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또한 유혹자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거나, 당신과 다른 사람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기로에 서 있을 때도 변덕을 부리거나 냉랭한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어떤 경우이든 포기는 금물이다. 얼마만큼 상대를 원하고 있는지를 확연히 보여준다면 상대의 모든 의심을 불식시킴과 동시에 경쟁자들을 제압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소심한 편이고, 스스로를 어리석어 보이지 않게 하려고 신경쓰기 때문에 위험한 일을 자초하려 들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 속에서 용기 있고 과감한 행동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과감한 3보1배는 분명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까지 쓰게 만든 간신노빠와 다를 바 없는 민주당의 간신들은 총선이후 뭔가 치명적인 보복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름쟁이의 여신, 이영애 여신의 이름으로 오늘의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끝.

뽕님여러분,

위에서 맹자님이 말한 '측은지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저는 맹자님의 '성선설(性善說)'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성선설'을 지지했었는데 뽕님들의 패악질을 접하면서부터, 인간의 품성은 본래 사악하다는 순자님의 성악설 쪽으로 기울어졌습니다. 맹자님도 뽕님들을 접했다면 자신의 성선설을 철회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맹자께서 '성선설'을 주장한 데에는 당신께서 확증을 가져서 그러한 주장을 했는지와는 별개로 목적이 따로이 있었습니다.

맹자는 피비린내가 한시도 가실 순간이 없었던 전국시대(戰國時代)의 말기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런 세상에서 인간의 본래 품성은 선하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악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순리에(?) 맞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맹자는 성선을 주장했습니다.

왜? 그 이유는 맹자의 '공손추'편을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차마 잔학하게 굴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先王들은 남에게 차마 잔학하게 굴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남에게 차마 잔학하게 굴지 못하는 정치가 생겨났던 것이다. 남에게 차마 잔학하게 굴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차마 잔학하게 굴지 못하는 정치를 실시한다면, 천하 다스리기를 손 바닥 위에서 가지고 노는 것처럼 할 수 있을 것이다.....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은 仁의 단서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義의 단서이며, 사양하는 마음은 禮의 단서이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智의 단서이다. 사람들이 이 네가지 단서(四端)를 지니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두팔과 두 다리인 사지(四肢)를 가진 것과 같다. ]

위글에 이어 맹자는 아래와 같이 덧붙였습니다.

[ 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으면서 선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사람이고, 자기 임금이 선한 일을 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

즉, 맹자가 성선을 주장하면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선천적으로 '사단'을 지닌 인간과 임금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하는 신하는 결과적으로 임금을 해치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 구체적으로 포악하고 탐욕스런 군주들을 교화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목적에서 '성선'을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본래 선하므로 교화시키고 착한길로 이끌면 얼마든지 포악한 사람들과 군주도 바른 길로 인도될 수 있으므로 신하들은 '교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본 바탕이 착한 것이 인간이니 좀만 애를 쓰면 된다는 것이었죠. 이것은 '군주의 교화'를 통한 仁政의 실현.민본주의.민생의 안정에 그 현실적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뽕님여러분을 보면 '성악설'을 지지하게 되나,  여러분의 '교화'를 위해서 전략적으로 '성선설'을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이름쟁이의 결단을 뽕님여러분께선 찬양하셔야 하며, 부디 부지런히 이름쟁이의 글을 읽어 '교화'되시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이름쟁이에게 교화되는 것, 그것이 바로 '영애교'의 교리를 배우는 것입니다.

추미애 의원이 타이타닉에서 자신과 민주당을 건져주는 남자주인공이 되어달라고 합니다.

'로즈 추미애~~~~~~~~~ 기다려~~~.걱정하지마~~~~
이름쟁이가 잭이 되어 구원해 줄께~~~~~~~~~~~~'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추미애, 그리고 '트리스탄과 이졸데'
왜 추뽕을 맞아야 하고 이영애 여신을 숭배해야 하는가?
이름쟁이가 한을 품으면 추미애가 대통령이 된다.
추미애와 샤를 보들레르 그리고 민주당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김대중과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노무현, 무책임 하거나 또는 부도덕 하거나
탄핵가결 이라는 비극적 파국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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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03 [16:5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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