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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과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김대중의 카리스마를 추미애에게 조속히 전이시켜야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3/17 [02:39]

 

제목 : 김대중과 추미애의 '유혹의 정치'에 대하여

김대중의 카리스마를 추미애에게 조속히 전이시켜야 한다.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3월 17일

 

1.

어제 두통의 항의성의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통은 '차라리 노대통령이 하야했으면 좋겠다' 라는 저의 말에 대해서, 그리고 또 한통은 '추미애 의원외에 다른 두 사람의 차기대권후보를 생각해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라는 저의 발언에 대해 '추미애 의원을 버리셨는지요?' 라는 항의였습니다.

참,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저는 메일을 받아도 보통은 답장을 드리지 않습니다. 판사는 판결로써 자기의 생각을 말하듯, 공개된 장소에 글쓰는 사람은 그 이외에 따로이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하거나 부연할 필요가 없으며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름쟁이를 저주하거나 욕하는 메일이 절반, 그 반대의 메일이 절반이며, 대충 하루에 7~8 통 정도가 오는데, 반드시 답변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에는 이와같이 칼럼에서 받은 메일에 대해 공개답변식으로 의견을 표명하나 90% 정도는 꼭히 답장을 드리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 이름쟁이님이 제일 잘생겼어요!' 라는 식의 메일에 대해서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고 재빨리 답장 메일을 보내지만, 그 이외에는 필요할 경우 적당한 시점에 이렇게 칼럼에서 답변을 대신합니다. 따라서 이름쟁이가 빨리 답장해주지 않는다고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거나 혹시 메일을 못받았거나 읽지 못한 것은 아닌가 염려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제가, 개인비서를 두고 있는 사람도 아니라서 매일 쏟아지는 메일에 대해 답장도 해드릴 수도 없고요... 또한 위와 같은 저의 답변메일철학이 있으니, 이점, 널리 양해가 있으시기를....

[ 환혁이 말하기를, "인형을 조각하는 법은, 코는 되도록 크게, 눈은 되도록 작게 만드는 것이 좋다. 큰 코는 깎아서 작게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작은 코는 크게 할 수가 없으며, 또한 작은 눈은 도려내어 크게 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크게 만든 눈은 작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만사도 이와 같은 이치여서, 평소 일을 처리함에 있어 다시 수정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만 실패가 적다. ]

한비자의 설림(說林)편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저는 칼럼을 작성하고 첫화면에 올린 후에는 반드시 후회하며, 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이 얘기는 너무 확신적으로 쓴 것이 아닌가? 내가 점쟁이도 아닌데 예언질을 한 것이 혹 아닌가? 이 부분은 홧김에 오버한 부분이 아닌가? 쓸데없이 덧대어 괜히 오해가 생기도록 할 여지를 준 것은 아닌가?' 하는 등의 후회를 합니다. 따라서 글을 쓸 때 반드시 오버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하고 글을 쓰지만, 항상 후회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노대통령이 차라리 하야했으면 좋겠다' 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굳이 그 말까지는 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일부러 썼습니다. 환혁의 말에 의거하면 하야는 운운하지 않는 것이 좋았는데, 노대통령의 탄핵유도행위에 대한 분노를 표하는데 굳이 못할 것도 없다 생각하여 그 부분까지 썼습니다.

노대통령은 무슨 국가보안법 개폐를 두고 야당과 대립했다가 탄핵받은 것이면 몰라도, 자신의 순결성이 이유든 총선이 이유였든 중대하지도 않은 사안을 가지고 야당과 극한 대립을 하여 무책임하게 국가를 위기에 빠뜨렸습니다. 쉽게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또한, 노대통령이 하야해도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굳이 욕먹을까봐 못쓸 것도 없습니다. 또한 하야 하라고 해도 노대통령이 자진 하야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현재는, 양비론에 입각해 야당과 노대통령을 같이 질책해야 맞는 것이며, 저는 노대통령의 책임을 60% ~70% 정도로 야당보다 좀더 무거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입니다.

현 정국을 정확히 똑바로 본다면, 정략에 의한 야당의 책임보다는 그 반대로 정략에 의한 노대통령의 책임을 더 묻는 것이 당연합니다. 야당이 뻘짓을 하고 미친짓을 한 것은 사실이나, 야당이 그 처지에까지 몰리도록 극한으로 밀어붙이고 사태를 유도한 것은 노대통령입니다.

저를 아무리 욕해도 이러한 사태의 진실이 결코 묻혀지지 않습니다.

노뽕여러분.

지금이 여러분 세상인 것 같지만 제 아무리 늦어도 총선이후에는 사람들이 진실을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의회쿠데타라고요? 아뇨. 굳이 그렇게 표현하자면 서로짜고친 의회쿠데타 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차라리 노대통령이 하야했으면 좋겠다 라는 저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러한 '소극적 분노' 마저 표할 자유정도는 있습니다. 여기 김정일국가 아니죠? 여러분들이 광화문을 휩쓸고 다니던 말던 여러분은 언젠가 자신이 놀아났다는 것을 깨닫는 날이 올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가 추미애 의원을 버렸느냐는 항의에 대해 답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대한민국 비공인 대표추빠이다 보니 힘든 게 한두가지가 아니랍니다.. 어휴...)

간단히 먼저 답하자면 아닙니다.

노대통령은 버렸지만, 그 이외에 저는 누구도 버린 적이 없답니다.

저는 추의원이 이번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이해합니다. 추의원뿐 아니라 민주당의 소장파들과 한나라당의 소장파들까지 끝내 어쩔 수 없이 찬성표를 던지게 만든 것은 노대통령의 책임이 좀더 많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고려없이 추의원이나 다른 의원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죄의 비교형량(比較衡量)'으로 볼 때 적절치 않은 것입니다.

적어도,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더라도 탄핵발의에서 빠진 한나라.민주 양당의 소장파들을 다른 사람들과 같은 죄로 다루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런 무리수에 끝내 동참하도록 만든 것은 노대통령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께서 '추미애는 수구의 악세사리가 되었다'라고 하셨는데, 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추의원이 '수구의 악세사리' 라면 파병을 결정하는등 국민의 뜻과 많은 부분이 어긋나게 행위한 노대통령은 '수구의 괴뢰' 라고 불러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이번 일은 '수구의 괴뢰'를 보다못해 '수구의 악세사리'가 심판한 것인가요? '죄의 비교형량(比較衡量)'을 정확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추의원의 찬성투표에 대해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왜?

첫째, 이번 탄핵안은 명분이 적었습니다. 따라서 당의 어려운 입장에도 불구하고 추의원 본래의 의지대로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좋았다고 봅니다.

둘째, 이러한 탄핵후폭풍 사태를 어느 정도 예견했던 추의원인 만큼, 나중에 민주당을 어느 정도 살리기 위해서는 추의원이 찬표를 던지지 않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민주당의 지도부는 이러한 후폭풍을 생각해서라도 추의원만큼은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하거나 투표에 불참하도록 하게 했어야 했습니다.

위의 두 가지 이유가 본 이름쟁이가 추의원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동의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추의원이 탄핵찬성에서 빠졌다해도 이러한 탄핵후폭풍 상태에서 추의원이 조순형 대표를 대신해 민주당의 단독선대위원장이 된다해도 어차피 몇 명 빼고는 탄핵을 찬성한 민주당을 갑자기 '탄핵은 잘못되었다' 라고 하면서 선거전을 이끌고 나갈 수는 없을 겁니다. '탄핵의 당위성'을 설파할 수 밖에는 없는 거죠. 탄핵찬성에서 빠졌으면 좀더 자유로운 입장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할 수는 있었겠지만, 민주당의 탄핵찬성 입장을 변론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죠.

또한, 어쩔 수 없이 탄핵이 가결되도록 노대통령이 유도한 만큼, 어떤면에서 보면 추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민주당이 선거에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는데있어 민주당에 더 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 그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2.

로버트 그린의 '유혹의 기술'의 '상대를 고립시켜 당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라'를 보면 아래와 같이 나와 있습니다.

[ 고립된 사람은 나약하다. 천천히 상대를 고립시키면 다루기가 훨씬 쉬워진다. 우선 심리적인 고립이 필요하다. 상대를 유쾌하게 해주면서 관심을 끈 다음, 다른 생각은 모두 몰아내야 한다. 한마디로 오직 유혹자만을 바라보고 생각하게 만들어야 한다.

둘째, 육체적인 고립이 필요하다. 자질구레한 일상과 친구, 가족, 가정에서 벗어나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일단 이와같은 고립작전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상대는 외부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태에서 유혹의 늪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유혹자는 상대를 자신의 세계로 깊숙이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낯선 세상에 들어선 상대는 혼란 속에서 더욱 더 유혹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

[ 유혹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가 의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상대가 다른 생각과 근심, 문제는 모두 잊어 버릴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관심을 쏟아부어야 한다. ]

민주당은 여전히 추의원을 의심하고 있었던 상태입니다. 추의원이 열린당으로 갈 수도 있고, 추의원이 당권을 쥐거나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 구파세력을 어느날 숙청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추의원을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그리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만, 추의원이 탄핵찬성표를 던짐으로써 결정적으로 공범(?)이 되어준 만큼 추의원에 대한 경계가 이전보다는 많이 누그러 들었을 겁니다.

어쩔 수 없이 탄핵이 가결될 것이라면, 추의원이 민주당을 위해서(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 자기를 희생해 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는 것이죠. 추의원이라고 해서 탄핵반대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 더 좋다는 것을 왜 몰랐겠습니까?

그러나, 민주당이 추의원을 히든카드로 쓰기 위해 추의원에게 반대표를 던지도록 하는 현명함을 보이지 않은 만큼, 추의원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 민주당에 의심을 사지 않도록 공범이 되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것처럼 현재의 민주당은 고립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죠. 이 상태에서는 추미애 의원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에서 보면 민주당이 추의원에게 의존한다 한들, 탄핵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나마 추의원이 이끄는 것이 낫습니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공범이 되어준만큼 이제는 더 이상 추의원을 의심하지 말고 그녀에게 의존하고 써먹는 것이 좋습니다.

3.

[ 사람들은 겉으로는 강해 보인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며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겉보기와는 달리 사람들은 연약하기 짝이 없다. 친구와 가족, 일상생활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동안만큼은 아무런 두려움 없이 자신만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낯익은 것들로부터 고립되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이 되고 만다.

겉으로 보기에 강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유혹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아주 강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의외로 약할 수 있다. 강렬한 관심을 퍼부으며 친구와 가족을 비롯해 그 동안 익숙해온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면 상대는 무너지게 되어 있다. 유혹자는 상대가 오로지 자신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차단시킬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습관을 뒤흔들어 놓음과 동시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게 만들라. 그러면 그들은 감정적으로 변해 다루기가 훨씬 쉬워진다.

중요한 점은 어떤 일을 하든 그런 경험들이 즐겁게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상대는 자신이 익숙하게 해오던 일들이나 그 동안 의지해오던 것들로부터 차츰 멀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어둠이 무서워 엄마를 애타게 찾는 아이처럼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전쟁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유혹을 할 때도 상대방을 고립시켜 무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

현 민주당의 고립은 추의원이 의도하고 진행해온 고립이 아닙니다만, 민주당은 현재 전국을 휩쓰는 후폭풍이 어느 정도 가라앉으면, 추미애 의원을 단독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할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그것이 바람직 하고요.

탄핵투표 이전, 이러한 이야기를 미리 추의원에게 해주고 민주당은 갑자기 고립에 빠질 수도 있으니 투표에 불참하라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그것이 꼭히 추의원에게 전략적으로 옳은 일인지 확신하지 못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 그것은 아래 두개의 우화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때문 이었습니다.

[ 어린 덩굴 하나가 독립하려는 야망을 품었다. 그는 옆에 있는 아름드리 느릅나무에 의존하고 싶지 않았다. 덩굴은 아무 도움 없이 어느 정도 키가 자라자, 가지를 상당히 높이 뻗어 올릴 수 있었다. 그는 느릅나무에게 자랑을 했다. 그러자 느릅나무가 말했다.

" 네 행동이 너무 우습구나.네가 정말로 독립을 하고 싶다면, 양분을 아래로 보내 줄기를 굵게 해야만 해. 그런데 지금 너는 양분을 쓸모없는 잎에 낭비하고 있잖아. 너는 머지 않을 땅을 기게 될거야. 사람들도 너처럼 그러는 걸 봤어. 그들은 사람들 사이의 질서를 경멸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간답시고 아까운 자원을 사소한 데 탕진해 버리지. " (로버트 도슬리의 우화) ]

[ 말 두 마리가 각각 짐을 지고 가고 있었다. 그러나 앞에 있는 말은 잘 가는데, 뒤에 있는 말은 게을렀다. 사람들은 짐을 앞쪽 말에 옮겨 싣기 시작했다. 마침내 짐을 다 덜어 버린 뒤쪽 말은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 잘해봐! 노력할수록 고생만 심해질 테니까."

이윽고 선술집에 이르자 주인이 말했다. "말 한 마리면 짐을 다 실을 수 있으니 두 마리나 끌고 다닐 필요가 없겠군. 한 마리에게 먹이를 마음껏 먹게 하고, 나머지 하나는 죽여서 가죽이라도 얻어야겠다. " 주인은 생각대로 했다.  (톨스토이의 우화 ) ]

어차피 자신은 빠지더라도 탄핵은 가결될터, 현실적으로 민주당에서 완전히 의심이 걷히지 않고, 민주당에서 세력마저 미미한 추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같이 탄핵공범(?)이 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민주당에 양분을 뿌리내리고 신임을 얻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탄핵가결전 미리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판단이 애매모호했거든요.

어쨌든 이미 일은 벌어진 것이고 민주당의 고립은 정점에 달하만큼 민주당은 추의원을 밀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노뽕들이 추의원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난리를 치던데, 이회창후보에게 올인했던 사람들, 현재 열린당에 수두룩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그 사람들에겐 한 마디도 않하면서, 욕설을 퍼붓더군요. 내편이 한 짓은 로맨스, 추미애가 한 짓은 불륜이죠? 그쵸? 노뽕님들? 그러니 님들이 닭대가리는 소리를 듣는 겁니다.

4.

[ 지혜로운 군주는 모든 시민이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군주에게 의존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강구한다. 그래야 모든 시민이 늘 충성하기 때문이다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한 말입니다.

현재 노대통령은 대통령직을 걸고 도박을 한 상태이지만, 자신이 아닌 고건 총리에게 국가와 시민들이 의존하게 만든 상태입니다. 고건 총리가 대행직을 잘 수행할수록 시민들은 굳이 노대통령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더구나 선거는 한달 후에 있습니다. 짧은 것 같지만 엄청나게 오래 남았죠. 탄핵가결의 충격이 적어지고 고건 총리가 일을 잘할 수록 노대통령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은 노대통령이 오히려 고립되어 시민들에게 의존하는 상태가 되어 버린 지금의 상태를 말해주기에 적절합니다.

사회가 각종 시위등으로 혼란해도 열린당은 총선에서 불리하지만, 사회가 제 자리를 찾고 안정되어도 열린당은 불리하다는 거죠. 그렇다고 계속 시위가 벌어지기를 원할 수도 없고 난처한 처지가 된다는 거죠. 또한 지금은 노대통령이 시민들에게 의지해야 하는 고립에 몰린 처지이지, 시민들이 고립의 처지로 몰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는 탄핵 후폭풍에 열린당이 유리해 보이지만 대한민국이 어떠한 상황하에 놓이던 한달후까지 열린당이 여전히 지금과 같은 높은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5.

[ 고립이 지니는 유혹의 효과는 단순히 성적인 영역에 머물지 않는다. 마하트마 간디의 추종세력이 되려면 입문자는 일단 친구와 가족을 비롯해 세상과의 모든 인연을 끊어야 했다. 이는 종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버리고 모든 관계와 단절된 상태에 이를 때 오로지 한 가지에만 매달리게 된다. 카리스마가 있는 정치가들도 사람들의 소외감을 조장함으로써 자기에게만 관심을 쏟게 만든다. 예를 들어, 존 F. 케네디가 그랬다. 그는 아이젠하워가 통치하던 1950년대의 안정기를 가리켜 미국인의 모험정신을 나약하게 만든 시대라며 은근히 깍아내렸다. 그는 '뉴 프론티어'를 내세우며 미국인들에게 자기와 함께 새로운 모험의 시대를 열어가자고 호소했다. 그의 말은 당시의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고, 그들은 결국 가장 열성적인 그의 지지세력이 되었다. ]

노대통령은 현재 고립되어 있습니다.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이 되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김대중정부의 부채뿐 아니라 자산마저 버린 노무현 정권을 공격하여 마음을 최대한 돌려놓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카리스마를 빌어 그리고 이어받아 노대통령이 후보시절 '김대중 정권의 부채와 자산도 모두 승계하겠다'고 한 약속을 위반했음을 강조해야 합니다. 

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을 설득시키고 끌어모으는 방법에 김대중 전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죠. 평소의 상황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만 현재는 너무도 민주당이 위기 이니까요. 더구나 명백히 지난 1년동안 노정권은 많은 면에서 김대중 정권의 자산을 승계한 정부한 아니라는 혐의가 너무도 짙기 때문에 그것이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아래의 '탄핵은 DJ와 노무현간의 투쟁' 이란 부분에 대해서 꼭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아래의 글을 읽어보시죠. 아래의 글은 안티조선 토론방에 게재되어 있던 '무식과 위선'님의 글을 퍼온 것입니다.

탄핵은 DJ와 노무현간의 투쟁이다!!
탄핵 이후의 권력 판도--김대중과 노무현의 카리스마를 중심으로)--무식과 위선 (3/11)



2004 년 3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력이 강한 사람으로 한 사람을 뽑으라면 난 주저없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뽑겠다. 대통령이 있는 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고 하겠지만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타인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가능성(POPSSIBILITY)으로 정의되는 권력(Power)에는 정치적 권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김대중의 비자금이나 대북 불법지원을 빌미로 구속을 단행해 보라! 지금의 노사모 회원들보다 수 천배 이상(무려 수십만명)의 DJ 지지자들이 여의도에 나와 반대 시위를 할 것이다. 노사모의 기껏해야 400명 - 1000명은 비교 대상이 안된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대한민국에서 명백한 불법을 자행하고 감옥에 안 갈 수 있는 초(Super) 권력자가 몇명이나 될까?

오늘 노사모 회원 300-400 명이 김대중 대통령 집을 찾아가 탄핵을 철회해 달라고 농성을 했다고 한다. 이 회원들 모두 아직 물러난 늙은 김대중이 현직 대통령인 젊은 노무현보다 권력이 더 쎄다는 것을 잘 알고 그 구심점으로 달려가 애원하러 간 것이다.

이 탄핵 정국의 빌미는 노무현이 제공한 것이지만 태풍의 진원지에는 분명히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의 아들 김홍일도 서명을 했고 민주당이 앞장서서 견인하고 한나라당은 끌려들어 간 것이 이 탄핵정국의 정확한 진단이다.

만일 노무현이 이 탄핵 정국을 무사히 돌파하고 열린 우리당이 총성에서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의 권력 1인자 자리는 급속하게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이동할 것이다. 카리스마적 지도력은 피지배자의 자발적인 복종의지로 결정되어 지는데 간과하기 쉬운 한가지 큰 특징이 있다. 그것은 쉽게 전이(傳移:transfer)된다는 것이다.

한국에 김대중이 50-70대에 죽어 버렸다면 민주주의는 많이 후퇴했을 것이라 믿는 사람이 많이 있겟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 거인(巨人)이 죽으면 그 카리스마의 공백상태가 절대로 오래 가지 않는다. 혼란에 빠진 대중들은 반드시 그 대체물을 찾아낸다. 그것도 매우 신숙하게 찾아 낸다. 왜냐하면 그 공백상태 자체가 더 견디기 힘든 고통이기 때문이다. 독재는 현재를 고통스럽게 하지만 카리스마의 공백상태는 독재에서 벗어 날 희망까지 앗아 가버려서 미래까지 고통스럽게 하는 패닉(panic)상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의 민주화의 기수 아키노 상원 의원이 마르코스 일당에게 암살당하자 카리스마적 리더쉽의 공백에 혼비백산한 필리핀 민중들은 즉각 그의 부인을 대체물로 찾아 내었다. 그리하여 일개 가정 주부였던 코라손 아키노가 필리핀의 민주화를 이끌었다.

만일 한국에서 똑같은 상황으로 김대중이 암살당했다고 하자 이에 절망감을 느낀 김대중의 지지자들은 절대 거기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분노와 파괴력으로 똘똘 뭉친 민중들을 김상현이나 아니면 이휘호 여사 혹은 다리가 절뚝거리는 김홍일을 앞세워서라도 민주화는 더욱 앞당겨 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김대중이 희생되었더라면 하는 주장은 절대 아니니 오해 하기 말기 바란다.

실제로 그래서 신군부는 더욱더 울며 쓰디쓴 겨자를 먹여야 하듯이 김대중을 제거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 더 정확한 분석이다. 신군부가 김대중을 죽이는 날은 바로 민중에 의해 그들이 심판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5년 임기를 마친 김대중의 퇴장으로 그에게 보내던 99% 에 가깝던 지지율은 급속히 두 사람에게로 옮겨 갔었다. 정몽준과 노무현이었다. 이렇게 대중의 지지라는 것이 꼭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된다가 아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국민경선 -- 후보단일화 라는 것은 이런 카리스마적 지지가 옮겨가는 일종의 의식이었다고 보면 된다. 내 말은 정몽준으로 단일화 되었다 하더라도 90% 가 넘는 지지율이 나왔으리라는 것이다. 이것이 김대중도 아닌데 어떻게 90%가 나오지? 라는 의문을 풀 수 있는 메카니즘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만일 노무현이 이 탄핵 정국을 무사히 돌파하고 열린 우리당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의 권력 1인자 자리는 급속하게 김대중에서 노무현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것이 대중들의 속성이다. 물론 탄핵이 의결되면 노무현의 작은 카리스마는 급속도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탄핵정국에 있는 노무현은 표면적으로는 민주당과 한나라당과 싸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카리스마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 퇴장한 김대중과 현 대통령 노무현간의 투쟁이다.

카리스마적 지도력을 가장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은 그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전임자을 계승한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표명하고 일종의 의식(Ceremony)을 취하는 방식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의 황제가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제사를 하고 가부장제도하의 장자(장남)가 카리스마적 권위(자발적 복종)를 손쉽게 얻기 위해 조상을 향한 제사를 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노무현이 이렇게 어려운 길로 가고 있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계승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니라 특검으로 그 카리스마에 흠집을 낸 것이 그 시발점이다. 게다가 열린 우리당을 창당하여 카리스마를 전수 받는 제사의식(Ceremony)까지 공개적으로 거부해 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것이 김대중의 카리스마가 전이될 곳을 놓쳐서 당황하게 된 그 지지자들로부터 반발을 받고 탄핵의 에너지를 모아 준 것이다. 갈 곳을 잃은 김대중의 카리스마는 현재까지는 민주당에 남아 있는 추미애가 고스란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향간에 사위는 잘못 얻었지만 며느리는 잘 보았다고 하는 말은 이런 상황을 표현하는 것이며 그 카리스마가 전이될 방향을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국익을 본다면 김대중이 여전히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자로 있는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그리고 카리스마가 지배하는 사회는 후진 사회다. 선진국일수록 일 개인이 가지는 카리스마는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현재 노무현도 김대중 대통령의 카리스마엔 한 참이나 모자라지만 노사모를 중심으로 하는 어느 정도의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있다. 향후 두 카리스마가 충돌하면서 만들어 갈 한국 사회의 앞날이 주목된다.

위의 이야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추미애 의원은 단독 선대위원장이 되면, 조속히 전통적인 민주당지지자들과 노대통령을, 김대중 전대통령이 추구했던 것들을 내세워 끊어놓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이어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추의원의 주장은 전통적 지지자들에게 더욱 잘 먹혀들어가게 됩니다. 호남소외를 이야기 하라는 것이 아니라, 김대중 전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노대통령이 소외시켰다고 주장하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전통적 지지자들에게 소외감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전통적 지지자들은 탄핵에 반대해도 노대통령이 저 버린 김대통령의 가치로 인해 괘씸죄를 느끼게 되죠.

선대위원장이 되면서 김대통령이 내세웠던,이루고자 했던 가치들을 이야기하고 노대통령이 그것을 저 버렸다고 설파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게 카리스마의 전이를 가져올 첫 의식이 될지는 잘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노대통령이 김대중 전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들을 온전하게 잘 지켜왔다면 김대중 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안전하게 이어받을 수 있었겠지만, 대북특검수용과 민주당 분당에서 보는 바와 같이 너무 빨리 김대중 전대통령의 카리스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카리스마를 구축하려 했던 것이 오늘의 극한 대립을 불러왔습니다. 그렇다고 노대통령의 카리스마가 구축된 것도 아니고요.

이런 면에서 볼 때, 추미애 의원은 이번 기회를 잘 이용하여 자신이 노대통령을 대신하여 김대중 정권의 부채와 자산을 모두 승계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되면 김대통령의 카리스마를 추의원이 물려받게 되는 거겠죠.

이상,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이름쟁이의 여신, 이영애 여신의 이름으로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끝. 

한나라때 유향이 편찬한 설원(說園)이라는 책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3천여년전 은나라의 고종때, 궁궐안에 갑자기 뽕나무가 자란적이 있었습니다. 궁궐에서 심지 않는 식물이 자란 것이 괴이하게 여겨져 거북점을 치니 국가에 해로운 일이 생길 조짐이라고 점쟁이는 말했습니다.

그러자, 고종은 자기가 국사에 태만한 죄를 하늘에서 경고한 것이라 여겨,  하늘에 자신의 죄를 빌고 국사에 전념하고 나라가 태평하게 되자 궁궐안의 뽕나무는 스스로 자취를 감추었다고 합니다.

이로서 추정해볼 때, 노뽕이 번성하는 작금의 현상은 노대통령의 책임입니다. 그럼에도 고건총리가 국정에 전념해 노뽕들이 슬슬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어 가던데 엉뚱한 사람에게 뽕의 제거를 맡긴 노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말의 미안함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노뽕님들, 님들이 번성하는 것은 나라가 망할 징조입니다. 부디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반면, 영애교가 번성하는 것은 나라가 흥할 징조입니다. 부디 개종하십시오.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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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7 [02: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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