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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민주당의 억울한(?)죽음
 
이름쟁이   기사입력  2004/02/23 [15:30]

 

제목 : 추미애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사도세자의 억울한 죽음과 민주당의 억울한(?) 죽음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 칼럼 2004년 2월 23일

 

1.

현재 민주당의 친추미애 - 반추미애 간에 내홍이 전개중인데, 저는 그것을 보면서 시경(詩經)에 빈풍편에 나오는 '치효(올빼미 또는 부엉이 라는 의미)' 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올빼미야 올빼미야.
내 자식 잡아 먹었으니 나의 보금자리는 헐지마라.
정성으로 어린자식 길렀는데 불쌍하구나.

장마비 내리기전에 저 뽕나무뿌리 벗겨다가
창을 엮고 문을 얽었으니
이제 너같은 아랫것들이 어찌 감히 나를 모욕할 수 있겠는가.

내 손이 다 닳도록
내 갈대이삭 뽑아다가
내 집을 쌓고 보금자리를 깔았다.
나의 입이 병난 것은
나의 집이 없기 때문이다.

내 날개는 부러지고 내 꼬리는 다 닳아 빠졌으며
내 보금자리는 위태하여 비바람에 흔들거리는지라
내 소리는 두려움에 떤단다.

위의 시는 이인화의 소설 '영원한제국'에서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지어 사건을 전개해가는데 유용하게(?) 사용된 시라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위의 시에서 올빼미는 민주당을 잡아먹은(?) 노대통령과 밥통세력들을 의미합니다. 설마 영원한제국의 내용처럼 정국에 피바람을 일으키는데 위의 시가 유용하게 사용되지는 않겠지만, 유용태 의원이나 야시꾸리하게 민주당의 정체성을 밥통으로 만들어가는 분들은 위의 시를 보고 느끼는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자(朱子)께서 위의 시에 주석을 달기를,

위의 시는 "주의 무왕이 죽고 아들 성왕(成王)이 왕위에 올랐으나 성왕이 어린지라 성왕의 숙부이자 무왕의 동생인 주공 단(周公 旦)이 섭정을 하였다. 또다른 무왕의 동생인 관숙과 채숙이 주나라에 반기를 들고 주공을 모략하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주공이 성왕에게 역심을 품고 있다' 고 하였다. 이에 주공이 동쪽으로 쳐들어가 관숙과 채숙을 주살하고 반역을 가라앉혔는데, 성왕이 주공의 뜻을 알지 못하고 주공을 의심하였다. 이에 주공이 이 노래를 지어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고 하였는데, 소설 영원한제국에서도 사도세자를 모함하여 죽인 노론들을 영조가 위의 시를 빗대어 당시 사도세자를 모함한 이들의 명단을 적어놓았다고 하죠. 그 명단을 찾고 숨기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영원한제국의 스토리 이고요.

2.

위의 '치효'라는 시대로 현재 민주당이 복잡해서 인지 현재 추빠들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심정 또한 복잡해 보입니다. 그 심정을 주욱 살펴보니 역시 시경의 진풍편에 나오는 '월출(月出 - 달이 뜨니)' 이라는 시가 제 머리속을 스쳐갔습니다.

달이  떠 훤하게 비치니 아름다운 임의 모습 더 아름답네.
왜 우수어린 모습을 하는가. 이내 마음 시름겹네.

달이 떠 환하게 비치니 아름다운 임의 얼굴 더 아름답네.
왜 우수어린 모습을 하는가. 이내 마음 초조하네.

달이 떠 밝게 비치니 아름다운 임은 더욱 빛나네.
왜 애수어린 모습을 띠는가. 이내 마음 수심뿐이네
.

어쩌다보니 대한민국 대표추빠로 낙인찍혀버린 본 이름쟁이가 추빠 여러분들과 민주당 지지자분들의 심정을 위의 시로 대변해 주었는데, 시경에 나오는 묘문(墓門 - 묘문에서)이라는 또 하나의 시로 현재 민주당의 상황을 읊어보자면,

묘문에 있는 가시나무 도끼로 자르네.
저 사나이 착하지 못한 걸 나라 사람들은 알고 있네.
알고 있는데도 그만두지 않고 옛 버릇 그대로이네.

묘문에 있는 매화나무 올빼미가 모여 앉았네.
저 사나이 착하지 못한 걸 노래로써 알려 주네.
알려 주어도 돌아보지 않으니 패가망신할 때 나 생각하리.

민주당의 앞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알려주었는데 민주당은 계속해서 닭짓을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도 닭짓을 멈추고 조기전당대회를 내달중에 갖는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정답을 알면서도 '알고 있는데도 그만두지 않고 옛버릇 그대로' 이며, '알려주어도 돌아보지 않으니' 패가망신 할 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3.

방금 나온 따끈한 연합뉴스를 보니,

[ 조순형 대표, "정치는 관용.포용 베푸는 것"

    (전주=연합뉴스) 김종량 기자 =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3일 당내  내홍과 관련, "정치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용과 포용을 베푸는 것"이라며  분당 책임론을 제기해 당내 분란을 가중시킨 추미애 의원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조 대표는 이날 전주에서 열리는 `불법 관권선거 규탄대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전북도지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또 분열되면 4분의 1  정당이 된다"며 관용과 포용론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추의원이 중앙위원 경선 당시 일부에서 그의 포용론을 문제삼자  `남자 바지폭보다 여자 치마폭이 더 넓다'고 말한 사실을 거론하며 "이 시대의  정신은 오직 관용과 포용이 필요한 때"라며 추의원의 포용론을 우회적으로 문제삼았다.

조 대표는 또 최근 전주에서 열린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 정기총회에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이 참석한 것과 관련, "자치단체장의 친목단체에 불과한 모임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노골적인 관권선거 의도와 호남을 분열시키려는 책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 발족과 당 공천문제에 대해 조 대표는 "선대위는  거당적으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집단지도체제로 구성하고, 공천은 상향식 공천제도를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각 지구당에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위의 기사에서 보듯이 조순형 대표는 추미애 의원과 소장파 의원들의 뜻을 '관용.포용론'을 내세워 받아줄 의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의 상황은 관용.포용론을 내세워 민주당의 본래 정체성을 훼손할 정도로 온정주의에 입각한 무원칙한 덧셈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것을 조대표께서는 아셔야 할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2년전 <브레이크뉴스>의 전신인 <대자보>에 '뺄셈정치'에 대해서 쓴글입니다.

 

제목 :   톰 크루즈가 발견한 '이회창의 아킬레스건'

'정반대의 법칙'과 '노무현의 뺄셈정치'

이름쟁이의 브랜드정치칼럼 2002년 10월 28일

 

"더 좋은 것보다는 전혀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선도자를 따라잡는 길이다"

위의 말은 소위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차별화' 라는 말인 동시에 마케팅에서 말하는 '정반대의 법칙(The law of the opposite)'  이라는 것입니다. 선도자 흉내내기만으로는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아류작'이기 때문입니다.

1등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함 속에도 약함이 있는 법이고, 아킬레스도 발꿈치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그 '아킬레스 건'이 모든 1등에게 숨어 있습니다.

그 '아킬레스 건'을 찾기가 힘들다구요?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강점이 곧 약점입니다. 물과 불처럼 아무리 강한 것이라도 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을 만나면 맥을 못추게 됩니다. 이러한 사항, 강점이 곧 약점이라는 것을 인식할 인지력이 있느냐가 문제일 뿐, 강점은 항상 그 자체로 약점입니다.

이러한 정반대의 법칙은 뒤늦게 시작해서 선도자를 따라잡으려는 브랜드가 자기보다 전통과 신용을 갖춘 선도자에 대해 흔히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대표적인 경우로 오랜 명성과 전통을 지닌 코카콜라를 뒤흔드는 방법으로서 펩시콜라가 '젊은세대의 콜라'를 표방하며 코카콜라와 맞서는 위치로까지 올라간 경우입니다.

이것은 정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올 봄에 불었던 '노풍'.. 이것의 원인이 무엇입니까?

노무현은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 다른 것 같다.. 라는 사람들의 인식이었습니다. 민주당내 타후보나 강력한 경쟁자였던 이회창 후보와 다르다.. 라는 것이 노풍의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반면, 노후보가 김영삼 전대통령을 만나 머리를 숙이며 도움을 청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지율이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어? 그게 아닌갑다...... 라는 인식이 노후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단초였던 것이죠.

그것을 시발점으로 노후보가 민주당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일정부분 'different'를 훼손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이어졌습니다. 그것이 노후보의 지지율을 깎아먹은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노무현 후보도 이회창후보나 기존 정치인과 크게 다를 것 없다.. 라는 인식의 확산이 '정반대의 법칙' 으로 일어났던 노풍의 소멸을 가져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과 흐름에서 노풍의 관건은 역시 '이회창 후보' 와 정반대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간단명료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노무현.정몽준 후보중 누가 더 이회창 후보와 반대의 길을 가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이회창 후보의 '맞수'로 올라설 수 있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정반대의 법칙' 으로 볼 때도, 가면 갈수록 이회창 후보와 별로 다를바 없어지는 정몽준 후보는, 자신이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지 않는 한, 정말정말 잘해봐야 2위에 그칠뿐 그 이상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 '큰 바다정책' 이라 하여 구여권 노정객들과 그런 성향의 '비이회창 노선'을 걷던 사람들을 한나라당으로 영입하여 세를 늘리는 '이회창의 덧셈정치'와 대별되는 반노무현세력을 공격하는 '노무현의 뺄셈정치'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같이 '덧셈정치'를 시작한다면 그 역시 이회창 후보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 됩니다.

이회창 후보나, 세력규합을 원하는 정몽준 후보가 '무원칙하고 지저분한 덧셈정치'를 가속화 할수록 노무현 후보는 '뺄셈정치' 로 자신을 더욱 더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흙탕물이 튀어야 된다' 라거나 '너 혼자 깨끗하다고 되는게 아니다' 라는 류의 일반적인 인생처세술로 바라보면 '뺄셈정치' 라는 것이 '어리석은 행위'로 보이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정반대의 법칙'으로 자신을 1등과 맞서는 위치에 올려세우는 행위입니다.

'노무현의 뺄셈정치'는 '지지율의 덧셈'을 가져온다는 것이죠. 반대로 '이회창의 덧셈정치'는 노후보의 '뺄셈정치와와 대별될수록 '지지율의 뺄셈' 내지는 답보현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무원칙한 덧셈정치라는 욕을 먹어도 표를 얻을 수 있다' 라는 것을 한나라당이 염두에 두고 있던데 작은 것을 얻고 큰 표를 잃는 확실한 방법이 이회창 후보의 '큰 바다 정책'입니다.

어차피 노후보가 '뺄셈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면 그냥 뺄셈정치만 하겠습니까? 이회창 후보와 대립되는 '대립각'으로 부각시킬 것입니다. (노후보가  뺄셈정치를 하겠다고 해도 청개구리 처럼 반노무현 세력이 민주당에 늘러붙어서 뺄셈정치도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노후보가 뺄셈정치를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

(하략)

덧셈정치를 할 것이냐, 뺄셈정치를 할 것이냐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라 그 앞에 '무원칙한'을 넣어 생각해 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도 마구잡이 뺄셈정치가 이루어져 천사표들만으로 이루어진 정당이나 정치는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미래지향적인 결과를 가져온 경우도 역사상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무원칙하고 과거지향적인 덧셈정치는 어느 정도 제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추의원이나 소장파들이 공천혁명을 이야기 하고 조기에 선대위를 발족시켜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추의원을 민주당의 얼굴로 내세우고 약간 화장을 하여 민주당도 타당처럼 '분내'를 풍기자는 요구를 관용과 포용론에 입각해 무리하다고 물리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여기서 추의원과 소장파들의 요구가 좌절되면 민주당은 지옥을 헤매는 처지가 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뻔히 보이는 미래상황입니다.

약간의 뺄셈을 하여 지지율의 덧셈을 하자는 것입니다. 며칠전 한화갑의원은 '선거란 표를 모으는 것' 이라며 '민주당은 단합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한의원 자신도 무원칙한 덧셈정치가 표를 모아줄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자신도 민주당에게 엄청난 공천혁명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것이 반드시 표를 가져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친추 - 반추의원들은 강렬히 대립을 하다 타협을 하여 얼굴에 기미빼고 주근깨도 빼고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립스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낙착을 보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민주당은 추미애의원을 주나라의 섭정이었던 주공단 처럼 민주당의 섭정으로 추대하여 민주당을 그녀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며, 주성왕을 위해 노심초사했으나 의심받았던 주공단의 처지처럼 추의원을 의심하지 말 것이며, 그녀의 입에서 '치효'가 나오지 않도록 그녀를 믿고 밀어주고 도와주는 것이 순리(順理)일 것입니다.

민주당의 적들도 내심 전부 그렇게 생각하는데 민주당만 알면서도 모른척 하네요. 순리를 거스르는 것은 역천자(逆天者) 라는 거 잘 아시죠? 사도세자는 억울하게 죽었지만 순리를 거스리고 민주당이 죽음을 맞는다면 억울한 죽음이라고 얘기해줄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봅니다. 뭐, 알아서 잘하겠지요.

이상 우리 주 무현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글쓰기를 마치나이다. 아멘. 끝.

* <주장과 논쟁>란은 네티즌들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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