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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활동 재개 언제쯤?…'역할론' 이견
 
김효은   기사입력  2013/01/14 [16:39]
"하나의 행복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그 닫힌 문만 너무 오래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이정우 선생이 보내주신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라는 책 속에 인용된 헬렌 켈러의 말"이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민주당의 대선 패배와 그에 따른 지지자들의 실망감이 오래 지속되는 것에 대한 위로와 각성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끝난 지 20여일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선 문 전 후보의 역할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문 전 후보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48%의 성원을 보내준 지지자들을 상대로 '문재인식' 정치를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 엇갈린다.

이와 같은 '문재인 역할론'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된 것은 문희상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수락 연설을 통해 문 전 후보가 정치혁신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부터다.

또 전국을 순회하며 지지자들을 위로하고 사과하는 '힐링버스'에 문 전 후보도 합류하면 좋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도 도화선이 됐다.

문 비대위원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문재인 개인의 중요성이 아니라 문재인·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농축돼 있는 만큼 그 긍정 에너지를 배제하고 간다는 것은 아쉽고 아까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이용할 수 있으면 꼭 이용해야 한다. 1~2년 안에 그런 날이 올 것"이라면서 문재인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지금 당장 당의 직책을 맡으라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후보가 응하실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문 비대위원장은 오는 14일 비대위 첫 공식 활동인 서울 국립현충원 참배 일정에 문 전 후보가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문 전 후보가 이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스스로 자숙할 때라서 아직은 (대외적으로 나설) 생각이 없다"는 것이 문 전 후보의 생각이라는 전언이다.

이날 비대위원으로 합류한 이용득 전 최고위원도 "대선 패배 이후 한 달 동안 잠적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국민들 만나면서 사과도 하고 해야 한다"며 문 전 후보의 복귀를 에둘러 촉구했다.

그럼에도 문 전 후보는 당분간 '트위터 정치'를 통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는 지역구인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당원 및 지지자들과 만나고 있고, 트위터를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조금씩 정치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전후로 가시적인 행보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과 당 정치혁신 작업 참여 등이 그의 정치활동 재개의 공식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 기간 동안 문 전 후보를 도왔던 김경수 전 수행팀장이 최근 문 전 후보의 공보를 다시 맡기로 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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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1/14 [16: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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