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 방식 선거연대 '허약하고 비효율적' "이제는 '야권 단일정당'입니다"
4.27 재보선이 야권 연대의 대승으로 끝나자, 내년 총선·대선을 위해 '야권 단일정당 건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대표 문성근)은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이 "정파등록제를 도입한 야권 단일정당 건설을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치권과 시민사회 및 학계에 "야권 단일정당 추진을 위한 '정책기획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번 4.27 재보선를 통해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얼마나 큰지 확인했다"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야4당은 국민을 얼마나 고문했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나? 협상과 선거운동과정 및 결과를 보더라도 지도부 간에 지분 나누기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의 '선거연대'가 얼마나 허약하고 비효율적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민주당은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이어진 7.28 재보선에서 참패한 바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민주당이 야권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민심 못 읽고 자만하면, 총선에서 참패한다 '국민의 명령'의 이 같은 주장은 야권 통합정당을 구상하고 있는 '내가 꿈꾸는 나라' 등 여타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와 맞물려 야 5당에 단일정당 압박 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성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 통합 논의도 마치 남북 대화를 하듯 해야 한다"면서 "서로 마음이 상하지 않으면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큰형이 훨씬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였듯이 민주당이 선거에 패한 참여당 등을 보다 섬세하게 다독거려 통합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권의 연합연대가 계속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뿌리가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에서 주도적으로 통합하자고 제안하는 것보다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어떤 결단을 통해서 통합의 길을 선택한다면 참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이제는 야권단일정당입니다. 어제 재보선 투표에서 MB와 한나라당은 온갖 관권, 불법 선거를 자행했음에도 참패했습니다. 이는 MB와 한나라당의 국정농단과 불의, 부도덕, 몰상식, 파렴치한 행태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결과입니다. MB와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결과를 각성의 계기로 삼아 국정 운영기조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합니다. 야권 또한 이번 재보선 승리에서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합니다. 이번 승리는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고자 국민이 야4당에게 준 선물입니다. 국민들은 야권에게 승리를 가져다줌으로써 스스로를 구해낸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야권 통합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얼마나 큰지 확인하였습니다.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야4당은 국민을 얼마나 고문했으며,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습니까? 협상과 선거운동과정 및 결과를 보더라도 '지도부 간에 지분 나누기'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 방식의 '선거연대'가 얼마나 허약하고 비효율적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야권단일정당'입니다. 우리는 이번에 민주당이 순천에 후보를 내지 않는 등 야권 연대에 적극 나선 것은 2012년 4월 총선을 내다보고 야권대통합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합니다.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아 당혹스러웠음에도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바탕으로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야권 단일 후보를 선택해준 순천 시민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덧붙여 분당 출마를 결단하고 당선된 손학규 대표를 축하하며 앞으로 야권단일정당 건설에 앞장설 것을 촉구합니다. 이미 민주당은 작년 6.2 지방선거에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이어진 7.28 재보선에서 참패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민주당이 이번 재보선 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민주당이 야권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라’ 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우리는 재보선과정에서 선관위의 선거방해 행태를 규탄합니다. 재보선 과정에서 선관위는 선거를 독려한 것이 아니라 시민 및 시민단체의 정당한 투표 권유 운동마저 방해했습니다. 우리는 선거방해위원회 선관위의 이러한 행태를 규탄하며 국민과 함께 고발하고 선관위개혁에 적극 나설 것을 천명합니다. 1. 우리는 정치권에 촉구한다. 야 5당은 정파등록제를 도입한 야권단일정당 건설을 당론으로 채택하라. 1. 우리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및 학계에 제안한다. 야권단일정당 추진을 위한 ‘정책기획 실무협의체’를 구성하자. 1. 국민여러분에게 간절하게 호소합니다. 분열되어 있는 야 5당을 불러 모아 야권단일정당을 건설하도록 강제하기 위한 저희 국민의명령에 회원으로 가입해 주십시오. 백만 국민의 힘으로 야 5당을 야권단일정당으로 묶어낼 때까지 국민의명령은 계속 거리에 설 것입니다.
2011년 4월 28일 국민의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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