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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정동영 vs 정세균' …전대 룰 줄다리기
손·정 '집단지도체제' 도입 합의, 정 전 대표 압박 나서
 
정영철   기사입력  2010/09/03 [22:03]
민주당의 '빅3'(손학규·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 의원)간 당권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다음달 3일 치러질 전당대회에 출마할 이 세 사람은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데 한치의 양보없는 평행선을 달리다가 손학규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에 전대 룰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

우선 대표·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했던 손 전 대표 측은 입장을 바꿔 통합선거로 치르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수용하기로 했다.

집단지도체제 도입은 정 의원과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소속의 천정배·박주선 의원이 요구했던 것이다.

손 전 대표측은 반대급부로 대표 권한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2012년 총선에서 대표가 공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측은 논의 끝에 공천을 담당하는 별도의 기구를 만들기로 하면서 절충점을 찾았다.
 
투표방식은 국민여론조사를 제외한 '대의원 투표+당원 투표'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다.

두가지 방식의 비중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키로 했다.

현행 체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해온 정세균 전 대표측은 이런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핵심 측근은 "단일 지도체제는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해서 주장한 게 아니라 당을 위한 선택이었다"면서 "두 후보자가 합의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대 룰 싸움은 '손학규-정동영 대 정세균'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손 전 대표와 정 의원측은 "대다수의 당원과 대의원들이 집단지도체제를 찬성하고 있다" 는 논리로 정 전 대표를 압박할 태세고, 정 전 대표측은 "지금의 전대 룰은 손 전 대표 시절에 만든 것"이라며 정면 돌파할 예정이다.

빅3가 오는 4일까지 전대 룰에 대해 합의를 하지 못하면 전대준비위원회에서 표결로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전준위 위원은 정 전 대표 측 8명, 손 전 대표·정 의원 측 8명, 중립 성향 8명으로 각각 구성돼 있어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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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9/03 [22: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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