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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논쟁에 빠진 민주당…원칙공감, 각론이견
 
김중호   기사입력  2010/07/01 [18:51]
 
6월 임시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문제를 본회의 부결로 마무리 지은 민주당이 이제는 당내 문제로 눈길을 돌렸다.

민주당은 3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당의 쇄신방향과 방법에 대해서 4시간여에 이르는 난상토론을 벌였다.

지난 지방선거 공천에서부터 날카롭게 대립해왔던 당내 주류와 비주류는 내내 한치도 불러서지 않는 설전을 이어갔다.

비주류에서는 당내 쇄신 움직임을 주도하는 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경기 하남시)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문 의원은 '민주당이 잘해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는 답변이 2.4%에 불과했다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당의 정체성, 노선, 비전 이런 것들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가고 새지도부가 이런 노선과 비전을 정립해서 갈 수 있도록 제대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세환 의원(전북 전주시 완산구을)은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민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논의할 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전당대회의 룰을 정하자고 해서 당권투쟁으로 몰아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기 위해 당쇄신을 논의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쇄신연대를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경기 안산시단원구갑)은 "민주당이 '진보적 자유주의'의 바탕 위에 '정의로운 복지국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의 체제를 쇄신하고 개혁진보세력의 연합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쇄신논의기구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동영 의원(전북 전주시 덕진구)은 "민주당이 어느때부턴가 자신의 색깔을 잊어버렸다"며 "전당대회를 이틀정도 개최하면서 담대한 진보의 가치를 민주당의 향후 진로로 삼는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급하게 당쇄신논의기구 설치를 주장하는 쇄신파의 주장이 나오자 주류측에서는 당쇄신의 중요성에는 동의하면서도 당장에 닥친 7.28 재보선에서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논리로 맞받아쳤다.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은 "변화와 쇄신은 필요하지만 우리가 해온 것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고 어떤 기구를 만들어서 논의한다는 것은 또다른 당권투쟁의 포장을 한 기구에 불과하다"며 쇄신파의 논리를 공박했다.

조정식 의원(경기 시흥시을)은 "민주당이 7.28 재보선에서 역량을 총집결해 승리해야 총선과 대선에서 잘할 수 있다"며 "보궐선거를 어떻게 지원할지 계획은 당지도부가 주도적으로 짜야 한다"고 별도 기구 설치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당쇄신을 위한 별도기구를 설치하되 본격적인 논의는 7.28 재보선 이후로 하자는 중재안도 나왔다.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본격적인 논의는 7월 28일 이후 바로 의원들 뜻을 물을 정도로 준비해나가되 TF 설립등 실무준비는 지금부터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정범구 의원(충북 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도 "계파인사들 뿐만 아니라 외부 시민인사도 영입한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하는 한편 7.28 재보선을 준비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팀도 구성하자"며 '투트랙'전략을 내놨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4시간에 걸친 장시간 토론을 마무리지으며 "당이 발전하기 위해 한달에 한번 이런 자리를 갖도록 하자"고 말해 앞으로도 당쇄신을 위한 당차원의 의견수렴 자리가 계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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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7/01 [18: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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