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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일방적 단협 해지'에 무기한 파업 돌입
 
양승진   기사입력  2009/11/25 [19:00]

철도노조가 26일 오전 4시부터 무기한 파업이 들어간다.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 측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 통보로 전면 파업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단협 170개 조항 중 120여 개의 변경을 요구해 왔다"면서 "공사의 과도한 개악 요구가 파업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조합원 2만5,000여 명 가운데 필수유지업무자 9,000여 명을 제외한 1만6,0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측은 26일부터 전국 5개 권역별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고, 오는 28일에는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공공 부문 주요 현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노조가 부당하고 불합리한 요구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파업을 하는 것을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법파업에 참여한 노조원 전원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을 물어 금전적 손실이 가게 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허 사장은 "철도노조의 전임자가 61명으로, 정부기준인 20명의 3배를 초과하고 있다"면서 "잘못된 관행과 불합리한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명분 없는 파업'으로 규정해 우려를 표명하고 노사 간 원만한 타결을 촉구했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부터 '정부합동비상수송대책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26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비상수송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처음 도입된 필수유지업무제(9675명) 시행과 내외부 대체인력 5,497명 등 총 1만5,172명을 투입해 파업 3일차까지 KTX와 새마을 등 일반 여객열차는 평시 대비 100% 운행키로 했다.
 
하지만 파업 돌입 4일차 이후 일반 여객열차 운행률은 KTX와 통근열차가 평시 대비 100% 운행되는 반면 새마을열차와 무궁화호는 각각 59.5%와 62.7%로 떨어지게 돼 국민 불편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 노사는 지난 24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철도노조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사측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결렬됐다.
 
앞서 철도노조는 공사 측 교섭 불성실 등을 이유로 지난 9월 8일 기관사가 참여하는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지난 5~6일에도 전국적으로 순환 파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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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11/25 [19: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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