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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친인척 취업자의 87.2%는 특별채용”
국회 건교위 소속 이낙연 의원, 철도공사 국정감사 자료 통해 밝혀
 
박철홍   기사입력  2007/10/22 [21:43]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이철)에 현재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 친인척 취업자의 87.2%가 특별채용을 통해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인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철도공사에 현재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 친인척 취업자의 87.2%가 특별채용을 통해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철도공사가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일 현재 철도공사에 근무하고 있는 전·현직 직원 친인척 취업자는 총 524명이고, 이중에서 63%인 330명은 특별채용을 통해 채용됐으며 나머지 194명(37%)은 공개채용을 통해 채용됐다.
 
전체 친인척 취업자 524명의 친인척은 현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74.8%인 392명이었고, 퇴직자는 25.2%인 132명이었다. 또 친인척 취업자 524명의 직군을 보면 ▲정규직 직원이 265명(50.6%) ▲계약직 직원이 259명(49.4%)이었다.
 
특히 정규직 직원 265명 중에서 87.2%인 231명은 특별채용되었고, 나머지 34명(12.8%)은 공개채용됐다. 계약직 직원 259명 중에서 특별채용된 사람은 38.2%인 99명이었고, 공개채용은 61.8%인 160명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된 전·현직 직원 친인척 취업자 231명 중에서 46.3%인 107명이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2005년 1월)되기 한 해전인 2004년 채용됐다. 2004년 채용된 107명 가운데 50.5%인 54명은 공사전환 직전인 9월부터 12월까지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9월 1명, 10월 52명, 12월 1명).
 
이낙연 의원실측은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직원 친인척을 대거 채용한 것 아니냐”면서 “보다 투명하게 직원을 채용토록 하라”고 지적했다.
 
‘철도청→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직원 더 늘어나
 
철도공사가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2005년 1월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철도청 직원 1,300명이 정부기관(504명)이나 철도시설공단(796명)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도공사로 자리를 옮긴 사람은 정부기관에서 이직한 153명뿐이었다.
 
이낙연 의원실측은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많은 철도청 직원들이 정부기관과 철도시설공단으로 자리를 옮기고 철도공사의 사업분야 또한 축소됐지만, 철도공사 직원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결과적으로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전환되면서 직원 1,147명이 줄어든 것이고, 또 철도공사 전환과정에서 철도청이 맡고 있던 철도건설 기능이 철도시설공단으로 넘겨져 철도공사의 업무영역은 철도청 때보다 축소됐다고 의원실측은 전했다.
 
그러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사전환 후 2년 10개월 가량 지난 현재 철도공사 직원수는 3만32명이다. 2004년말 철도공사 전환전 직원수 2만 8,679명에 비해 1,354명이 늘어났고, 공사전환 과정에서 줄어든 1,147명까지 감안하면 2,501명이나 늘어난 것.
 
철도공사는 공사전환 후 2005년 2,783명을 신규채용했고, 2006년에는 철도대학생 116명을 특채했다. 또 철도공사는 지금도(8월초~10월 25일) 직원 507명을 공개채용하고 있고, 올 한해 동안 총 898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는 것.
 
이낙연 의원실측은 “철도공사는 ‘공사가 되면서 근무체계가 바뀌었고 이에 따라 인력충원을 했기 때문에 인원이 늘었다’고 한다”며 “사업영역이 줄었고 최근 시설 자동화도 많이 됐다고 하던데, 근무체계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이렇게 직원이 많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인가. 전문기관을 통해 인력증원이 타당한 것인지, 적정인력이 어떻게 되는지 등을 조사해 보고해 달라”고 밝혔다.
 
한해 5천억 적자 철도공사, 사장 전용열차 운행
 
한편, 철도공사는 작년 경영실적 평가에서 14개 공공기관 중 12위에 머물렀다. 또 철도공사는 지난해 5,26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작년말 현재 부채가 5조 6,157억원에 달했다.
 
이처럼 철도공사의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철도공사는 ‘귀빈열차’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사장 전용열차를 운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낙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1999년 당시 운행중이던 무궁화호 열차 3량을 개조해 지금까지 귀빈열차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료에 의하면 2003년부터 지난달까지 귀빈열차 사용횟수는 2003년 8회, 2004년 7회, 2005년 8회, 2006년 4회, 2007년 9월까지 5회로 총 32회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동안 귀빈열차 이용자는 철도공사 사장·철도청장이 18회(56.3%)로 가장 많았고 국무총리 8회(30.0%), 건설교통부 장관 2회, 철도공사 부사장 2회, 전직철도청장 1회, 국회의원 1회 등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이용횟수를 볼 때 사실상 사장 전용열차인 셈이라는 것이 의원실측의 주장이다.
 
특히 운행비용을 제외한 귀빈열차 정비비용만 2003년 9,727만원, 2004년 493만원, 2005년 3,455만원, 2006년 615만원으로 지난 4년간 총 1억4,290만원이었으며 연평균 3,572만원이었다.
 
철도공사가 귀빈열차 운행을 위해 만든 ‘귀빈열차운용 및 경비규정’에 의하면 국무총리와 외국 국가원수, 기타 철도공사 사장이 귀빈대우를 하는 사람은 귀빈열차를 탑승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 귀빈열차를 운행할 때는 부사장이나 부사장이 지정한 본부장이 특별동차운영단장과 함께 탑승토록 되어 있고, 필요시 귀빈열차에 앞서 선도열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철도공사의 내부 규정에 따르면 귀빈열차는 국무총리와 외국 국가원수, 기타 철도공사 사장이 귀빈대우를 하는 사람에 한해 탑승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이낙연 의원실측은 “철도공사에서는 귀빈열차가 사장 전용열차가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가 만난 철도공사 직원들은 사장 전용열차 또는 특별동차라고 부른다”고 지적했다.
 
또 의원실측은 “이철 사장은 취임 때 ‘귀빈열차 운행이 적절하지 않으니 처분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후 검토과정에서 흐지부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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