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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 조합원과 가족, 매출봉쇄투쟁 전개할 것"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이랜드 비정규직 위해 16억 기금조성 결의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22 [04:28]
민주노총이 ‘이랜드의 추석 성수기 매출 원천 봉쇄’ 투쟁을 결의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이석행)은 21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랜드-뉴코아 투쟁건’ 원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랜드 뉴코아 투쟁건은 80만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조직적 불매운동, 추석전인 9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이랜드 매출 봉쇄투쟁, 전 조직적인 16억 투쟁기금 조성 등을 담고 있다. 하지만 원안에 대한 수정안도 제시돼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번째 수정안을 제시한 정동석 대의원은 '선봉대를 지역까지 확대, 8월말 매장타격 투쟁 뛰어넘는 강한 투쟁 전개, 9월 3일부터 9일까지 간부파업 및 권역별 상경투쟁, 9월 10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전개이었다. 두 번째 수정안을 제시한 남영숙 대의원은 '9월초 하루 총파업 전개, 추석 전까지 4개 권역별 연쇄상경 수도권매장 타격 및 서울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및 선봉대 확대방안이었다.
 
▲민주노총 41차 임시 대의원대회     ©언론노조


이날 이들 두 대의원이 제시한 총파업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등의 수정 안건은 대의원대회 성원 문제 등으로 자진 철회됐고, 이후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원안에다 수정안인 총파업 총력투쟁 등을 논의해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참석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랜드 문제는 이 땅 860만 비정규직 문제 그자체”라면서 “ 계급적단결과 연대정신으로 투쟁력을 발휘해 승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9월 말까지 한달 기간이 이랜드 투쟁의 승부처”라며 “비정규직을 탄압하는 악덕기업이 이 땅에 설자리가 없도록 우리 손으로 바꿔가자”고 호소했다.
 
특히 참석 대의원들은 ▲정규직철폐를 위해 이랜드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지역별 매장 봉쇄투쟁을 비롯한 모든 투쟁에 전조직적으로 나설 것 ▲전조직적으로 이랜드불매운동을 확산 및 전국적으로 불매운동 발전시켜 나갈 것 ▲9월말 추석 매출봉쇄집중투쟁, 불매운동 강화, 이랜드 투쟁기금 조성 등 대의원대회 결의사항을 가맹산하조직, 단위노조 등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사수해 나갈 것 ▲이랜드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투쟁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연대투쟁을 조직하고 860만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를 위한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갈 것 ▲이랜드 지지투쟁에 머물지 않고 하반기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쟁취 투쟁을 전개하며, 노무현 정권의 비정규직정책과 신자유주의 세계화정책 폐기를 위한 강력한 하반기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 등을 결의했다.

본 안건 심의에 앞서 대회사를 한 이석행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민주노총 중대기로에 서있고 그 중심에 이랜드 투쟁이 있다"며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바로 이랜드투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라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41차 임시 대의원대회     ©언론노조

이 위원장은 “이랜드 투쟁건을 결정하더라도 결정단위가 확실하게 책임지는 기풍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결정은 쉽겠지만 실천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기풍을 지키지 못해 현장과 국민, 그리고 심지어 조중동으로부터도 놀림을 당했다”면서 “실력만큼 결의하고 확실히 책임지는 기풍을 지키자”고 호소했다.

그는 “무엇을 결정하면 하나의 결정이 돼야 한다. 한결같이 책임지고 실천해야 한다. 우리가 힘있게 결의하고 실천하지 못한다면 이랜드뉴코아 여성동지들에게 또 한 번의 대못을 박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오후 3시경 총인원수 1060명 중 수배와 구속, 해외출장 등을 포함한 사고 10명을 제외한 1050명 중 과반수(562명)를 넘긴 578명이 참석해 개회가 선언됐다. 이후 오후 7시 30분경 안건처리가 끝나 폐회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된 민주노총의 이랜드-뉴코아 향후 투쟁 안건 원안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제출된 이랜드투쟁 향후 투쟁계획 안은 모두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하나는 80만 조합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조직적 불매운동 결의, 둘째는 9월15일-21일부터 강력한 매출봉쇄 투쟁 결의, 셋째는 전체조직적인 투쟁기금 결의 요구를 담은 안건이다.

이랜드-뉴코아 투쟁 관련해 민주노총은 주체역량의 완강한 투쟁의지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력한 연대전선이 구축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뿐만 아니라 여성 저임금 노동자 등에 대한 사회적 약자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랜드투쟁은 비정규투쟁의 상징적인 투쟁이며 차별철폐 향방을 가르는 시금석이 됐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체역량들의 투쟁동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다양한 투쟁방향을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권과 자본은 초기에 교섭에 나섰지만 거의 있을 수 없는 교섭을 함으로써 교섭국면 방향을 어렵게 했고 공권력투입 빌미가 됐다고 민주노총은 분석하고 있다. 비정규직법 자체가 잘못됐다는 여론이 조성됐으며 특히 이랜드그룹 박성수는 가장 반노동자적 기업관을 갖고 있으며, 그는 노동자에 대해 온갖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특히 손배가압류, 노조탈퇴, 직장폐쇄 등 모든 노동탄압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7-8월 투쟁성과를 계승해 8-9월 강력한 매출봉쇄투쟁을 벌이고 강력한 불매운동 등을 벌여 전후방 압박하고 전면적인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쟁취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불매운동, 기금조성, 투쟁계획 3가지를 임시대대에 제출했다. 불매운동 전면적 확산에 있어서 우호적 국민여론 확산, 반노동 기업 퇴출, 민주노총 조합원 중심이 돼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불매운동 확대, 조합원 가족들도 참여 추진 등이 불매투쟁 골격이다. 불매운동 1백만 서약서 등도 작성해 이랜드그룹에 공식 제시한다는 방침이며 아파트단지와 부녀회, 주민 등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투쟁기금 조성방안과 관련해 현재 뉴코아이랜드 투쟁 조합원 전체를 대상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투쟁기금 마련은 연맹과 단위사업장이 책임지고 진행한다. 투쟁기간과 관련해 총연맹은 오는 25일 6차 타격투쟁과 함께 9월1일-14일까지 전체 대오 정비해 추석투쟁을 힘있게 하도록 일상투쟁을 벌이며 준비기간을 갖는다는 방침이다. 9월 중반 부문별 총력투쟁과 함께 추석 집중투쟁도 준비했다. 9월 중반을 추석전 집중타격투쟁 및 불매운동 전면화시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9월 중반, 대시민 선전전과 함께 전국 단위사업장 대의원 이상이 참가하는 전국동시다발 투쟁을 벌이는 한편 1박2일 상경투쟁고 함께 전국 간부들이 총력참가하는 수도권 전체매장 봉쇄투쟁과 함께 추선전 지역본부 중심이 돼 단위노조 대의원 전체가 전국 매장타격 투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지침은 중집에서 수시로 전술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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