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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부도날 때 다됐다, 조금만 더 힘내자"
민주노총 ‘비정규직 재개정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이랜드 집중투쟁 펼쳐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19 [14:31]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서 수도권 조합원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랜드 투쟁승리,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해 “비정규직 대량해고 이랜드 박성수 회장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비정규 악법을 빌미로 한 대량해고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반사회적 기업 이랜드는 거센 비난 여론 앞에서도 책임 있게 교섭에 나서기는커녕 치졸하고도 기만적인 언론플레이로 일관해 왔다"면서 "공권력에 의지하고 강제로 동원한 구사대를 앞세워 비정규노동자의 줄기찬 호소를 짓밟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랜드는 수 백명의 비정규노동자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잔혹한 폭력과 무책임한 만행을 자행했다”면서 “오히려 노조간부를 구속시키고 손해배상 가압류에 영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으로 정당한 파업권을 무력화시키려는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돼 왔다"고 비판했다. 
 
▲18일 오후 2시 민주노총 주최로 비정규직법 전면 재개정 전국노동자대회가 서울역에서 열렸다.     © 대자보 최윤진

투쟁사를 한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간단하게 말씀드린다. 오늘 산별대표자들이 끝까지 힘차게 연대해 이랜드투쟁 승리하는 날까지 함께 하기로 결의를 모았다”면서 “동지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투쟁승리를 위해 함께 끝까지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여러 가지 상황이 존재하지만 이랜드 봉쇄투쟁을 위해 집회를 간단히 하고 이랜드그룹 동지들이 열망하는 매출제로 투쟁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면서 “이제 우리 앞에 아무 것도 막힘이 없다. 투쟁해서 기필코 승리하자. 동지들 함께 힘차게 각 매장으로 달려가자”고 호소했다.
 
정병원 뉴코아노조 조합원은 “뉴코아 이랜드 투쟁으로 수많은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주목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그 투쟁 모두 소중하고 승리해야 한다. 뉴코아 이랜드 투쟁도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투쟁은 임금투쟁이 아니고 비정규투쟁이며 구조조정 반대투쟁임을 조합원들에게 명확히 했다”면서 “정부의 비정규악법이 얼마나 비정규직을 확산시키는지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나는 투쟁이다. 우리 투쟁도 힘들지만 마지막 힘을 짜내자. 모든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승리의 원천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김미옥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은 “이 투쟁 빨리 끝내고 엄마로, 아내로 좀 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많은 연대 동지들이 끝까지 연대해 주시고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차별부터 승진시험 등에 이르기까지 차별대우를 받으면서도 80만원이 적은 임금이라는 것을 몰랐다”면서 “투쟁이라는 것도 동지라는 부름도 잘 모르고 어색해했다. 두 달 넘게 투쟁하는 동안 ‘투사’가 돼 버렸다”고 밝혔다.
 
본 대회에 앞서 발언을 한 정해인 부산KTX승무지부장은 “KTX승무원들은 철도공사 외주화에 반대 투쟁한지 5백일이 넘었다”면서 “새마을호 승무원들도 함께 투쟁 중이다.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께서 비정규노동자 투쟁에 더 많은 관심과 격려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랜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잘 나가는 사람들은 몇 천억원씩 횡령을 해도 금방 풀려 나온다”면서 “힘없는 노동자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노동자들이고 그들만이 싸움을 이해하고 함께 한다. 현장으로 하루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투쟁해주시고 연대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영수 증권산업지부 코스콤비정규지부장은 "유통업계에 이랜드가 있다면 사무금융 부문에 코스콤 비정규지부가 있다"면서 “7월1일 비정규직 파견법 시행에 앞서 불법파견 위장도급을 숨기고 고용의제를 회피하기 위해 550여 노동자를 5개 업체에 인신매매했다”고 밝혔다.

▲대회가 끝난 후 대회참가자들은 홈에버 상암정으로 이동, 매출제로 투쟁에 나섰다.     © 대자보 최윤진
 
민주노총 3000여명의 수도권 조합원들은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각각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으로 이동해 매출제로 봉쇄투쟁을 전개했다.
 
홈에버 상암점, 뉴코아 강남점 앞에 집결한 각 1500여명 명의 조합원들은 뉴코아 강남점을 완전 봉쇄했고, 경찰도 차량을 이용해 매장 일대 출입을 완전히 영업이 중단됐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경북, 대구, 전남, 순천, 울산, 부산 등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이랜드 매출 제로투쟁을 이어갔다.
 
18일 저녁 민주노총은 관계자는 “이랜드비정규직투쟁이 전조직적 과제임을 실천적으로 재확인하고 전국적인 투쟁동력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전국 동시다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는 이랜드 타격 실천투쟁에 무게를 두었다. 서울역 전국노동자대회는 약식으로 진행됐고 이후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으로 가 매출제로 투쟁을 진행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긴급 산별대표자회의를 열고 강고한 이랜드 전면투쟁 방침을 재천명했다.
 
이같은 민주노총의 의지를 반영하듯 대회참가자들은 대회가 끝난 후 홈에버 상암점으로 이동, 매출제로 투쟁을 힘차게 전개했다.
 
18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치고 간 서울 홈에버 상암점에서는 매장 연결통로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완전히 봉쇄했다.
 
경찰과도 자진 마찰이 있었다. 마포경찰서 경비과장의 불법 집회 경고 방송도 이어졌다. 경찰차와 병력은 상암점을 에워쌌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집회 대오는 주차장 등 연결통로 구석구석을 돌면서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에 의해 홈에버 상암정이 봉쇄되자 이랜드 조합원이 항의하고 있다.     © 대자보 최윤진
 
이날 뉴코아 강남점 투쟁 지휘를 마치고 곧바로 온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은 “강남점에서도 경찰과 대치중이고 매장은 완전히 봉쇄됐다”면서 “민주노총이 앞장서 기필코 이겨내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쉽지 않은 투쟁일지라도 연대의 끈을 놓치면 안된다”면서 “힘차게 투쟁해승리하자”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직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곳 집회에서 투쟁사를 한 진영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두 달 동안 월급 못 받고 어려운 과정에서 지속적 투쟁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랜드 동지들에게 연대 투쟁으로 힘을 주자”면서 “부당노동행위를 한 이랜드 박성수를 구속하지 않는 노무현 정권은 퇴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성규 공공운수연맹위원장은 “이 투쟁은 비정규직 철폐투쟁이면서 인권지키기 투쟁이고, 여성노동자를 위한 투쟁이면서 민주주의 확보투쟁”이라면서 “민주노총의 사활이 걸린 투쟁”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랜드 매출제로 투쟁을 조그만 더하면 부도가 나 끝장 날 것”이라면서 “이랜드 비정규노동자 생계비 모금운동에 적극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이재영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장은 “오늘 이랜드 사측이 노사협상이 타결됐다고 선전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이랜드 노동자들에게 물어보니 거짓말이 확인됐고, 사측에서 이렇게까지 추악한 거짓홍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부분 60세가 넘은 원주환경미화원노조원 50여명도 이곳 상암점을 찾아 연대를 했다.
이곳에서는 저녁 7시 20분경 시위집회 투쟁이 끝나고 조합원들은 민주노총이 제공한 김밥, 빵, 우유 등으로 저녁식사를 마쳤다. 이후 저녁 8시 20분경 투쟁문화제가 개최됐다.
 
투쟁문화제에서 투쟁사를 한 정경섭 민주노동당 미포지구위원장은 “마포 홈에버 상암점 조합원들과 이 투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곳에서 비정규직문제 해결에 대한 활동을 전개했다”면서 “ 힘차게 연대해 반드시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경림 서비스연맹 조직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투쟁문화제에서 민주노총은 전국 이랜드 매출제로 투쟁 상황을 알렸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서울 뉴코아강남점과 홈에버 상암점 2곳을 비롯한 전국 12개 매장 봉쇄투쟁을 벌였고, 서울 3,000여명을 비롯해 전국에서 총 9,70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발표에 따르면 서울은 서울역광장 집회 후 두 곳으로 나뉘어 봉쇄투쟁을 벌였고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에 각각 1,500명이 참여해 매장을 봉쇄했다.
 
대전은 1백여 명이 약식집회 후 선전전과 함께 구사대 린치에 항의하는 농성집회를 벌였고, 충남은 조합원 300명이 참여해 구사대 등과 대치하면서 매장봉쇄 투쟁을 했다.
 
충북, 전북, 광주, 전남, 순천, 대구, 경북, 울산, 부산 등 전국 지역에서 이랜드매장 봉쇄투쟁을 전개해 매출 타격을 줬다고 발표했다.
 
이곳 참석 조합원들은 투쟁문화제가 끝난 저녁 10시경 다음 투쟁을 기약하며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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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19 [14: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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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이반 2007/08/20 [02:46] 수정 | 삭제
  • 이랜드 문 닫을 때까지!!!
    그대들 가는 길에 영광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