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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만들겠습니다”
희망조합 주최 '공익적민영방송 시민보고대회' 참석자들 굳은 실천 결의
 
임순혜   기사입력  2007/03/29 [18:34]
경인지역 시청권 회복을 위해 18일째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집단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희망조합이 3월29일 오후2시, 농성장에서 “공익적 민영방송 이렇게 실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시민보고대회를 개최했다.
 
 3월29일 오후, 방송회관 1층 로비에서 진행된 '공익적민영방송 시민보고대회'     © 임순혜
 
4월3일 방송위원회의 허가 추천 결정을 앞두고 180여명의 희망조합원들은 경인TV를 공익적 민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희망조합은 ‘시청자 주권! 방송 독립! 목숨 걸고 지켜낼 것이다’라는 결의문을 통해 “이제 1400일 공익적 민영방송 투쟁의 종착점에 서 있다”며 “앞으로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방송 독립과 시청자 주권을 지켜내겠다”고 시청자들 앞에 굳게 약속했다.
 
희망조합은 이 자리에서 △사장공모추천제 △본부장 및 국장 임면동의제 △편성규약 제정 △방송강령 제정을 통한 제도개혁, △편성, 시청자위원회 내실화 보장 △시청자 액세스권 보장 △공익성, 지역성,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프로그램 개혁, △시민주 공모로 시청자 경영참여 보장 △이사회 의사결정구조 변경 △경인TV의 안정적 자산 확보를 통한 소유구조 개혁 등을 ‘공익적 민영방송’ 실천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희망조합원들의 “공익적 민영방송 이렇게 실천하겠습니다”     © 임순혜
 
희망조합 이훈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희망조합의 전신인 옛 iTV노동조합은 지난 2003년 자사 회장의 방송 사유화 음모를 고발하는 등 방송 독립과 시청자 주권을 위해 분연히 떨쳐 있어섰다”며 “건강한 방송인으로 검증을 받은 희망조합원들이 방송 현업에서 공익적 민영방송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걸개그림에 공익적 민영방송 의지를 손도장으로 찍는 모습     © 임순혜
민언련 공동대표인 김서중 교수는 “지난 4년여 동안의 희망조합원들의 삶 자체가 공익적 민영방송의 본질”이라며 “희망조합원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씨앗이 되어 방송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방송위는 행정절차에 따라 허가 추천하면 된다. 당연히 허가 추천을 할 것으로 믿으며 공익적 민영방송이 실현 될 것을 믿는다. 이제부터 공익적 민영방송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뜻을 늦추지 말 것을 요구하였다.
 
언론연대 양문석 정책실장은 “희망조합의 외로운 공익적 민영방송 투쟁이 SBS 등 다른 민영방송사의 개혁을 이끌어 냈다”면서 “앞으로 지역민들과 어떻게 결합할 지를 고민해 실천한다며 ‘공익적 민영방송’이란 단어가 희망조합의 고유명사가 아닌 보통명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문석 정책실장은 이와 함께 경인TV의 대주주인 백성학 회장에 대해서는 공익적 민영방송 실현 약속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제는 보도 자료가 아니라 시청자들 앞에 직접 나서 공익적 민영방송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문하 경기민언련 상임대표는 “성공한다는 희망이 있기에 어려움도 함께 한다”면서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인지역에 방송사가 없는 서글픈 현실을 바꾸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고 격려했다.
 
▲참석자들의 공익적 민영방송 실천 결의를 담은 손도장이 찍힌 걸개그림     © 임순혜
 
최창규 언론노조 부위원장은 “돈과 권력으로부터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희망조합의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전국의 언론현업인들이 끝까지 동지로서 함께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주협 박창화 집행위원장은 “4월 3일 방송위가 허가 추천을 하지 않으면 그날로 방송위는 사망”이라며 경인지역 시청자 주권 회복과 희망조합원들의 현업 복귀를 강력히 촉구했다.
 
시민보고대회의 마지막은 참석한 경인지역 시민단체와 언론노조, 희망조합원 100여 명의 손도장 찍기 행사로 마감되었는데, 손도장을 걸개그림에 찍는 결연한 모습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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