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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대한 경례는 국민에 대한 결례
우리 안에 내면화한 유신 파시즘의 잔재 거둬내야
 
서태영   기사입력  2005/05/09 [11:39]

1966. 4월 대통령고시 제2호로 ‘국기게양방법에관한 건’이 공포되었다. 1976년 10월 4일 국무총리 훈령 136호로 국기게양식 및 강하식 요령을 공포 실시되면서 국기=대통령에 대한 경례는  국민에게 강요되었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를 하던 시간 나드손 선수는 한눈을 팔고 있었다. 그는 대구에프시와 가진 경기에서 세골을 쏟아부어 수원삼성을 4:3 승리로 이끌었다. 국가대항전도 아닌 축구단 시합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국기에 대한 경례는 우리 안의 파시즘으로 다가온다.     © 보도사진닷컴 제공

  그리고 2003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파시즘이라고 비판하는 국회의원이 국기 앞에 나부꼈다. 유시민 의원의 주장은 올곧았다. 역사성에 바탕한 깨침의 소리였다. 
 
  "이런말을 하면 난리가 날 지도 모르겠지만 야구시합하는데 왜 애국가를 부르고, 국기에 대한 맹세는 뭐냐."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에 걸려 더 이상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중요 행사장일 수록 강요된다. 왜 삼성과 대구에프시 축구 경기장에서 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옛날부터 해왔으니까 해야 한다는 답은 너무나 궁색하다. 대통령이 수 차례 바뀌었지만 오늘 국기의 주인공이  노무현 대통령을 연상시키진 않는다. 청산하지 못한 박정희의 유신체제가 국기 속에 살아 있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국민에 대한 결례이다. 우리 선수들이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하고 있을 때 수원삼성의 나드손은 한 눈을 팔고 있었다. 마토와 무사는 열중 쉬어 자세였다. 세골 넣은 나드손은 박수를 받았다.

* 필자는 보도사진닷컴(www.bodosajin.com) 편집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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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09 [11: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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