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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노조, 구몬학습 본사 앞 故이정연 교사 추모제 열어
구몬학습은 학습지교사의 노동3권 보장하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라!
 
김오달   기사입력  2005/04/22 [17:41]
▲기자회견 모습     © 김오달


22일 오전 종각 신각 옆에 위치한 구몬학습 본사 앞에서는 한 학습지 여교사의 추모제가 열렸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이하 학습지노조)'가 연 이 추모행사는 지난해 과도한 업무와 사측의 부당영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성 심장마비에 의한 호흡곤란으로 숨진 전 구몬학습교사 故 이정연씨를 추모하는 자리였다.
 
노조는 추모제에 이어 '학습지업계 부당영업ㆍ부정업무 사례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습지업계에 만연해 있는 부당영업ㆍ부정업무 등의 문제와 학습지 교사가 처해있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폭로했다.
 
▲하루 기본 13시간의 과중한 노동시간은 학습지교사들의 건강권마져 위협하고 있다     © 김오달


학습지노조는 "계속적으로 진행중인 학습지업계의 실적강요, 휴회홀딩(개인적 사정에 의해 학습지 회원이 학습지를 중단한 상태임에도 중단처리하지 않는 불법행위), 가짜회원 만들기, 회비대납 등 부당영업강요와 토요일ㆍ공휴일 근무, 체벌성 교육ㆍ홍보, 퇴사의 자유 박탈 등의 부정업무 실태는 나날이 노골화 되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번엔 누가 또 학습지업계의 표적이 되어 해고당할지 모르지만, 학습지업계의 부당영업ㆍ부정업무의 희생자로 먼저 떠나보낸 故 이정연 교사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주기 위해 계속적으로 열심히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한채 울고있던 故 이정연 교사의 어머니     © 김오달


 
학습지노조는 "故 이정연 교사 사망직후 이교사가 관리하던 회원들을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조사해보니 203과목 중 134개 과목에 대한 회원명단이 허위가입이었다"고 밝힌 후 "이는 회사 관리자 측에서 부당영업을 강요해 발생한 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열린 故 이정연 교사의 1주기 추모제, 이교사의 영정 앞에서 추모시를 낭독중인 동료교사     © 김오달

학습지노조는 "이러한 가운데 올 2005년 2월 또다시 한명의 학습지 교사가 입사한지 두달이 채 안된 24살의 여교사가 회사관리자의 심한 실적강요에 의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사건도 발생했다"며 "학습지교사는 보험설계사들처럼 실제로 회사의 관리감독 하에 있지만 개개인이 자영업자로 등록돼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라고 주장했다.

▲학습지교사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로 아주 기본적인 노동3권 중 하나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 김오달

 
학습지교사 등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노동3권의 보장을 받지 못하고 해고 등으로 실직상태에 놓여도 실업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 기형적인 고용상태에 놓여있다.
 
이날 추모제 현장에서 만난 학습지교사들에 따르면 사측의 회원유치 강요와 하루 기본13시간의 평균노동시간에 퇴근후에 계속되는 2시간이 넘는 시험지 채점까지 총 15시간 이상의 과도한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들은 계약해지 요구시 계약서에 기제도 되어있지 않은 과중한 위약금지불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정규직노동자 중에서도 열악한 실정이다.

▲구몬학습 본사 앞에 마련된 故 이정연 교사의 영정     © 김오달


 
학습지노조는 기자회견 직후 故 이정연 교사의 1주기 추모제를 같은 자리에서 연 후 구몬학습 빌딩을 기준으로 종로를 한바뀌 도는 행진을 진행했다.
 
故 이정연 교사는 2004년 4월 16일 오전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구급챠로 병원에 호송되었지만, 잠시 의식을 회복한 후 3일 뒤인 4월 19일 새벽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불명, 증상은 호흡곤란이었다. 정확한 의사소견은 아니지만 당시 담당의는 스트레스성 심장마비에 의한 호흡곤란 증세일거라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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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4/22 [17: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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