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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과 차별, 여성노동자들이 끝까지 투쟁해가자”
KTX-새마을호, 기륭, 뉴코아 이랜드 등 비정규직 4사 공동투쟁 선포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27 [00:42]
KTX-새마을호, 기륭전자, 이랜드, 뉴코아 등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을 결의했다.
 
이들 4사는 기륭전자분회 투쟁 2년째(731일)를 맞아 24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디지털단지내 기륭전자 정문 앞에서 ‘비정규여성노동자 공동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비정규직철폐와 직접고용 및 정규직화 챙취”를 촉구했다.
 
▲비정규직 4사 공동투쟁 선언 모습    ©민주노총
 
이날 800여명의 민주노총 여성 비정규 조합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비정규여성노동자 공동투쟁 결의대회’에서 31개 사회단체와 108명의 개인들이 동참한 결의문을 통해 “자본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고용 의무는 없고 해고의 권리만 있는 불법 파견, 외주 용역화를 일삼고 있다”면서 “비정규직 철폐와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투쟁사를 한 김소연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분회장은 "노예와 상품이 아니고 사람이라고 외친지 벌써 2년째다"라며 “2005년 시작된 투쟁 2년 동안 점거농성, 단식, 삭발 등 모든 투쟁을 해왔으나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것은 기륭전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뜻하는 것”이라며 “개별단사가 아닌 공동투쟁의 장으로 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세원 철도노조 KTX지부장도 "대학을 졸업하고 여성승무원이 되고 나서 이 사회의 차별과 착취, 탄압을 뼈저리게 알게 됐다”면서 “자본의 논리에 따라 어떤 노동은 가치 있는 노동이 됐고, 어떤 노동은 숭고한 노동이 돼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과 차별이 판치는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우리 여성노동자들이 끝까지 투쟁해가자”고 호소했다.
 
최순영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은 "79년 YH투쟁, 85년 구로동맹파업, 87년 대투쟁 등 이 땅의 민주화와 경제성장 과정은 바로 여성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며 ”현재 이 땅에서 가장 차별받고 천대받는 사람들이 여성이고 비정규직"고 지적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는 "구로공단의 산업은 첨단으로 바뀌었지만, 여성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구로공단"이라며 "더 이상 악법 기업주가 이 땅에서 사업을 하지 못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승희 이랜드 홈에버 조합원은 “비정규 악법을 우리 대에 끝내자”면서 “우리 자식들에게는 비정규직을 물러주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형기 뉴코아 문화부장은 “연대는 우리를 결코 외롭게 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노동자들의 연대가 비정규 투쟁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비정규직 4단체 중 기륭전자분회 2년째, KTX지부는 1년 반째, 새마을 8개월째, 이랜드 2개월째 장기투쟁을 해오고 있다.

행사 연단 앞에 설치된 '비정규 여성노동자여, 이 시대 희망으로 우뚝 서자'라는 현수막 글귀가 눈길을 끌었고, 집회 주변에 걸려 있는 ‘노동자는 하나다. 단결투쟁으로 비정규직 철폐하자’, ‘비정규직노동자들의 공동투쟁으로 직접고용 정규직회 쟁취하자’ 등 현수막 문구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듯 보였다.
 
이날 민주노동당, 진보연대,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구로동맹파업동지회 등 관계자도 참여 했다.
 
여성비정규직 공동투쟁 결의대회가 끝나고 곧바로 전국노동자문학연대,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87년 노동자대투쟁 20주년 기념 및 공장 문학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김정환 시인, 송경동 시인, 오도엽시인 등 문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민주노총 발표에 의하면 올해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50%이 넘어섰다. 여성 중 비정규직이 67.6%에 달했고, 월평균 162만 1천원으로 남성 임금의 52.8% 밖에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성 근로자 10명 중 4명은 임시일용직이고 지난해 전체 여성 취업자 중 임시일용직은 40.8%, 남성 취업자 임시일용직 비율은 25.2%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중 95%가 비정규직이고, 이 중 70% 이상이 여성노동자들이다. 하루 16시간을 넘게 일해도 월 90만원이 고작이다. 그 나마의 일도 외주화와 불법 파견으로 없어졌다. 이런 통계는 한국사회에서 여성 노동자의 억울함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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