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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은 어떻게 안전하게 달리는가
고마운 시민들이 119 안전요원이다
 
서태영   기사입력  2004/08/11 [12:42]


3호선 열차가 잠원역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가던 중이었다.  좌석에 앉아 있던 한 노인이 갑자기 얼굴이 핼쑥해지며 호흡장애를 일으키다 의자 밑으로 쓰러졌다. 지하철이 파업을 하고 있던 7월 23일 5시 20분경에 일어난 일이었다. 객차 안에서 벌어진  일에 놀란 승객들은 돌발상황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 보도사진닷컴


▲ 군부대가 지원나와 역사 안에 파견근무를 하고  있어도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119는 멀리 있었다. 동승한 시민이 119였다. © 보도사진닷컴

그 자리에는 두 용감하고 고마운 시민이 사고예방을 위해 타고 있었다. 열차가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하자마자 두 청년은 혼절한 승객을 하차시키고 찬바람이 쏟아지는 역사내 대리석 바닥에 눕히고 즉각조치를 취했다. 물론 119에 구조요청 신고를 했다.     © 보도사진닷컴
 
▲  두 청년의 선행에 감동한 하늘도 감동했는지 초죽음을 당한 노인은  119가 도착하기 전인 5시 31분경 기운을 차리고 일어났다. 지하철 파업이 한창이었던 날, 시민의 발의 안전은 고마운 시민에 의해 사수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 잠시잠깐 사이에 벌어진 일을 목격한 기자가 교대역에 하차한 익명의 시민을 따라가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더니, 꼭 선행을 베푼 사람들이 보이는 무조건 반사처럼 "별 것도 아닌 당연한 일에 뭘 그럴 것 까지 있습니까." 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정사정해서 명함을 하나 받았다. 고마운 그는 경기도 화성에 소재한 신대한정유산업에 다니는 유용운 대리였다. 신대한 정유산업에 다니는 유용운 대리님, 그리고 사진 속에서 119에 긴급구조 요청 전화를 하고 있는 이름모를 시민님 감사합니다. 당신들 덕분에 파업중인 열차도 안전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용감한 시민은 긴급상황에 상존하는 119대원입니다.  © 보도사진닷컴(www.bodosajin.com)
* 글쓴이는 대자보 편집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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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8/11 [12: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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