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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대검찰청보다 높은 문턱,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 항의방문시 충돌 우려 긴장시에도 구사대동원 유유자적
 
김기성   기사입력  2004/07/29 [20:18]
28일 오후 4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울산공장의 하청노동자들이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고객만족도 4년 연속 1위\'의 신화는 하청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     © 김기성

현대자동차 아산,울산 공장 하청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 사옥 건너편에서 집회를 갖고, 현대자동차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각 공장 대표자 3인이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사옥으로 이동했다.

현대자동차측은 문을 굳게 걸어 닫은 채 박 모 차장만을 내려보내 사옥 앞 광장에서 항의서한을 전달받았다. 이 과정에서 하청 노조측은 사옥 내에서 서한전달을 원했지만, 사측은 완강히 거부했다.
▲현대자본은 무엇이 두려웠는지 온갖 이유를 달아 하청노동자들의 사옥 출입을 막아섰다     © 김기성

박 모 차장은 처음 완강하게 거부했지만, 하청노조측의 끈질긴 요구에 "한 명만 들어와서 전달받겠다"고 했지만 하청노조측은 2개 공장의 2개 노조이며 각 대표자 1인만 하더라도 2인이기 때문에 한 명으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사측의 의도대로 광장에서 전달받는 것으로 항의서한 전달은 끝났다.

사측의 말바꾸기, 대검보다 더한 현대자동차

서한 전달과정에서 사측은 끊임없는 말바꾸기로 일관해 집회참가자들의 원성을 샀다. 박 모 차장은 서한전달은 광장에서 받는 것이 관례였다며, 외국에서 오는 중요한 손님들도 광장에서 맞이한다고 말했다. 하청노조 대표자들은 손님을 문밖에서 맞이한 후 되돌려 보내는 것이 예의냐며 거세게 항의하자, 사측을 고소한 입장에서 손님은 아니지 않느냐며 말을 바꿨다.

끈질긴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박 차장은 위에 상의해야 한다며 노조측에 10분만 기다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차장은 30분이 되도록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집회대오 100여명이 사옥앞으로 이동한 후에야 나타났다.

100여명의 대오가 사옥앞으로 이동한 뒤, 전투경찰들이 무장을 갖추고 구사대들을 대오를 정렬하는 등 긴장이 촉발되자 충돌을 우려한 노조측에서 결국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광장에서 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끝냈다.
▲10분을 약속하고 사라진 담당자는 결국 모든 대오가 사옥앞으로 이동해 긴장이 촉발되고 나서야 나타났다     © 김기성

긴장이 고조되는 그 순간에도 사측은 구사대를 집회대오쪽으로 전진배치시키는가 하면 전투경찰 역시 집회대오 양쪽에 자리잡는 등 충돌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의구심마저 갖게 했다.
▲구사대가 전진배치되는가 하면, 전투경찰이 무장을 갖추고 나타났다. 원래 이 곳에는 전투경찰이 배치되어 있지 않았다     © 김기성


같은 날 오후 2시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건설일용노조의 검경 규탄대회에서 대검찰청에 항의서한 전달했다. 대검측은 서한 전달과정에 매우 협조적이었으며 경찰 역시 매우 협조적이어서 아무런 마찰없이 끝났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는 대검보다 더 높은 문턱으로 결국 하청노동자들의 사옥 출입을 막았으며 "고객이 와도 이렇게 문전박대 하느냐"는 노조의 항의에도 불구 "고객은 이 곳에 오지 않는다"며 묵살했다.

4년 연속 고객만족도 1위를 달성한 현대자동차에게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만족도는 꼴찌를 거듭하고 있다.
▲결국 사측의 의도대로 광장에서 서한이 전달되었다     © 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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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7/29 [20:1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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