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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노조 12대 집행부 출범
3월19일 당선된 허섭 위원장 7일 오후에 취임식 가져
 
김철관   기사입력  2004/05/08 [00:01]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은 7일 오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지하철공사 군자차량사무소 교육원 강당에서 '제12대 위원장 취임식 및 집행부 출범식'을 갖고 민주노조로서의 힘찬 출발을 다짐했다.

 신규인원 충원,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근무제 쟁취 등의 기치를 내걸고 지난 3월19일 당선된 서울지하철노조 12대 집행부 허섭(43) 신임 위원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주5일제와 더불어 신규인원을 충원하고 고용안정을 쟁취해 조합원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공공성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또 “최근 지하철노조의 수년간의 혼돈과 후퇴에 종지부를 찍고 떳떳한 투쟁과 전진의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며 “이를 위해 우리노조 스스로가 민주노조 정신으로 재무장해 뼈를 깎는 혁신을 다짐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날 이임한 11대 집행부 배일도(52) 위원장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97년 아이엠에프 구조조정 등 힘든 상황에서 집행부를 맡아 조합원들의 질책과 기대 속에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일을 해왔다”며 “11대 집행부가 마무리 하지 못한 일들을 12대 허섭 집행부의 짐으로 주고 간 것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고 밝힌 뒤, “지하철 노동운동 역사가 진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묵묵히 자신을 지지해 준 조합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며 “노사관계에 있어 좀더 업그레이드되기를 바라는 공사 경영진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해외 출장을 간 서울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을 대신해 축사를 한 송수일 관리본부장은 허섭 위원장 및 12대 집행부 출범 축하와 함께 4년6개 월동안 서울지하철공사 발전을 위해 노력한 배일도 위원장에게도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참신한 집행부의 새로운 노사문화 창조로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라며 “오는 7월1일 시행해야 하는 주40시간 노사합의를 위해 공사도 최선의 노력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연맹 황민호 위원장 직무대행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조를 만들어 노동운동의 대의인 사회적 책무를 과감하게 수행해 가자”며 “기업별 노조의 한계인 밥그릇창기기 등을 과감히 털어내자”고 말했다.

이날 상영된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겨레신문 홍세화 기획위원은 “지하철노조가 공기업의 선도에 서서 신자유주의에 맞서야 된다”며 “비정규직과의 연대로 자본주의사회 자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게 노동해방의 선도적 역할을 지하철노조가 담당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 영상메시지를 통해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조합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시민안전 등 사회개혁 운동에 모범적 노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격려사를 한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은 “민주노총 70만 조합원과 1500만명의 노동자의 이름을 대신해 12대 허섭 집행부의 출범을 축하드린다”며 “가장 어려울수록 노동운동은 원칙을 견지한 것이 중요하고, 집행부 중심으로 단결 투쟁해 민주노총의 싸움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도 “반세계화와 신자유주의  노선에 대항에 지하철노조가 앞장 서줄 것”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단병호(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당선자) 전위원장은 “국회의원이라는 옷을 입은 것은 사실이나 국회의원이라는 말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위원장님, 동지 등으로 불러줬으면 한다”고 전제한 후,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자본이 갈라놓았다”며 “우리 스스로가 비정규직과 연대해 투쟁할 때 보다 나은 세상이 건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 10명의 의원들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앞으로 100명, 299명이 될 수 있다”며 “노동자들이 쓰고 싶을 때가 있으면 언제든지 쓰일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은 “제국주의 병균의 침투를 막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노동자의식과 노동운동을 바꿔 이 땅을 괴롭히는 제국주의에 맞장을 떠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대사를 한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은 “지난 6.24공동 파업때 궤도노동자는 하나였다”며 “궤도 노동자 중심의 단결투쟁과 운수산별건설을 위해 공동 단결투쟁을 전개하자”고 피력했다.

서울지하철노조 노기호 쟁의지도부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12대 집행부 출범식은 통일문제 연구소 백기완 소장, 민주노총 이수호 위원장, 단병호 국회의원 당선자, 전국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 철도노조 김영훈 위원장, 공공연맹 황민호 위원장 직무대행, 서울지하철공사 송수일 관리본부장, 최재숙 영업본부장 등 1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 민주노총 소속 단위노조 간부와 서울지하철노조 배일도 초대위원장, 정윤광 3대위원장, 김연환 5대위원장 등 전직위원장 및 조합원도 대거 참석했다. 식전행사로 서울지하철노조 소리물결 등 문화패 공연이 있었고 본 행사에서는 초청 노래공연을 한 최도은 민중가수의  ‘불나비’는 참석자들의 흥을 돋궜다.

한편, 지난 3월19일 당선된 서울지하철공사노동조합 허섭 위원장이 이끈 12대 집행부는 지난 3월29일 임기를 시작해 노사 1차교섭을 끝냈고 불가피한 사정으로 집행부 출범식을 7일 갖게 됐다. 허섭 집행부는 신규인원 충원, 노동조건 개악 없는 주5일제근무 시행, 사회공공성 확대, 궤도노동자 연대 등을 노조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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