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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임종석 '부덕함과 실수 사과' 단식 참회
우리당 승부수 던져, 오히려 '패닉상태'에 빠질 수도 있어
 
취재부   기사입력  2004/04/12 [18:35]

열린우리당 김부겸 임종석 송영길 김영춘 이종걸 안영근 의원은 12일 "30년 지역주의 정치를 끝장내라고, 국민의 뜻을  짓밟아 버린 의회쿠데타 세력을 응징하라고, 우리당에 보내주신 전국적인 지지를 부덕함과 실수로 지켜내지 못했다"며 이날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나라당이 지역주의를 앞세워 무섭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 제 1당이 되면 헌재 재판소 결정과 상관없이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는 것이고, 식물대통령이 됩니다. 국회는 무한 정쟁속으로 빠지고, 민생은 회복불능의 혼란상황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라며 단식 이유를 밝혔다.

또 "국민여러분이 직접 뽑아 주신 대통령이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지켜주십시요. 지난 수십년간 한번도 권력교체가 없었던 국회, 지역주의 정치세력이 주인된 국회, 검은 돈과 썩은 정치가 난무했던 구태의 국회권력을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 주십시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15일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까지 국회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동영 의장은 12일 오후 8시 30분 선대위장직 및 당의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아 이들의 단식이 정 의장을 압박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이들의 단식과 정동영 의장의 사퇴가 4.15 총선 3일 남겨 놓고, 열린우리당에 어떤 반전을 볼 수 있을지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열린우리당은 정 의장의 '노인폄훼' 발언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이 보여졌고, 이에 당내에서는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이에 선거 3일 앞두고 정 의장의 사퇴는 영남의 50이상을 겨냥, 반전을 꾀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선거 3일을 앞두고 지도부의 사퇴는 반전 보다 오히려 '패닉'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은 김영춘, 김부겸, 송영길, 안영근, 임종석 후보의 성명서 전문이다.)


대통령을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30년 지역주의 정치를 끝장내라고, 국민의 뜻을 짓밟아 버린 의회 쿠테타 세력을 응징하라고, 열린우리당에 보내주신 드높았던 전국적인 지지를 저희들의 부덕함과 실수로 지켜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들의 방심을 꾸짖어 주십시오, 사죄드립니다.

그러나 국민여러분!
저희들의 실수 때문에, 이 나라 헌정질서를 유린한 세력의 후예들이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였습니다. 단순히 노무현 대통령 개인의 탄핵이 아니라 87년 6월 항쟁이후 쌓아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탄핵한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눈물로 호소드립니다. 이들이 또다시 국회의 주인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주십시오. 쿠테타 세력에 짓밟힌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켜주십시오. 어떻게 뽑아 주신 대통령입니까? 국민 여러분들이 대통령을 지켜 주십시오.

한나라당이 지역주의를 앞세워 무섭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 제 1당이 되면 헌재 재판소 결정과 상관없이 대통령 탄핵이 이뤄지는 것이고, 식물대통령이 됩니다. 국회는 무한 정쟁속으로 빠지고, 민생은 회복불능의 혼란상황으로 추락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직접 뽑아 주신 대통령이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지켜주십시요. 지난 수십년간 한번도 권력교체가 없었던 국회, 지역주의 정치세력이 주인된 국회, 검은 돈과 썩은 정치가 난무했던 구태의 국회권력을 이번에는 반드시 바꾸어 주십시오

한 달 전 3월 12일 국회의장단상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걷어차이고 끌려나가면서 온몸으로 저항했던 열린우리당 소장파의원들은 다시 지역감정에 편승하여 국회로 쳐들어오고 있는 쿠테타 세력을 막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단식 농성을 시작합니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2004년 4월 12일
김영춘, 김부겸, 송영길, 안영근,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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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2 [18: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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